지난 19일 목요일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obile World Congress 2009가 끝났다. INQ Mobile의 INQ1은 세계 휴대폰 올림픽으로 불리는 Mobile World Congress 2009에서 올해 최고의 모바일 단말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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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Q의 INQ1 휴대폰, 출처 : guardian)

INQ1은 Nokia의 E71, T-Mobile의 G1(HTC), RIM의 BlackBerry Storm, LG전자의 KS360 등의 쟁쟁한 경쟁제품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최고의 모바일 단말기상을 거머쥐었다.

INQ1을 만든 INQ Mobile은 허치슨 왐포아의 자회사인데,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신생 단말기 제조사인데, 이 회사는 허치슨의 이동통신 서비스에만 단말기를 공급한다. 이와 관련된 소식은 작년에 포스팅을 통해 전한 적이 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INQ와 단말기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08/10/11 - [기술 & 트렌드] - INQ, 50달러 이하의 초저가 무선인터넷지원 휴대폰 INQ1 내놓는다

신생 단말기 제조사의 INQ1이 GSMA가 주관하는 올해의 모바일 단말기상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제품은 올해 단말기 시장의 화두인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도 않고, 스마트폰도 아닌 평범하게 생긴 슬라이드 방식의 폰이다. 또한 제조사인 INQ Mobile은 시장을 주름잡는 유명한 단말기 제조사도 아니다.

INQ1은 소셜 네트워크 폰으로 불린다. Facebook을 바로 지원하기에 'Facebook 폰'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INQ1만 Facebook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iPhone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Facebook을 지원하고 있다.

이 제품의 초기 출시전 루머는 (보조금 지원시) 50달러 미만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소식이 가장 큰 이펙트로 남아 있었다. 단지 저가폰이기에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Facebook, Windows Live, Skype, Last.fm, 웹서핑 등을 지원하는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가진 저가형 단말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래도 일단 싸다는 점이 장점 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폰이다.

INQ1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휴대폰 사용패턴을 기반으로 하여 음성통신이 아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메세징을 즐기는 세대라는 점을 주목하여 만든 폰이다. 즉, 특정 연령층의 특정한 목적을 공략할 목표로 만들어진 폰이라는 점이다.

음성으로 전화통화하는 것보다, Facebook에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데 관심이 많으며, 긴 얘기는 메신저 채팅으로, 오프라인인 친구에게는 SMS로 전하는데 더 익숙한 세대가 요즘 젊은 세대라는 점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iPhone, 구글폰(Android폰), BlackBerry 등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뛰어난 폰들은 시장에 넘쳐난다. 대부분 이런 폰들의 사용자들이 젊은 Tech Savvy라고 생각할 것이지만, 실제 이런 폰들의 열렬한 사용자들은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할 능력을 가진 소비계층이며 비즈니스 용도의 사용자가 많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스마트폰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실제 많은 폰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비싼 기기값과 더불어 부담스런 월이용료(이동통신요금)를 내야한다. 단말기 사용에 따른 비용(단말기 가격+데이터 서비스 이용료) 상승은 스마트폰 비즈니스의 장벽으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정작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저렴한 단말기 가격에 정액으로 즐길 수 있는 데이터통신, 특히 Facebook과 같은 SNS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하며, 메신저로 수다를 떨 수 있으며, 저렴한 문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INQ1은 딱 그런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GSMA가 INQ1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 역시 단순히 기술적인 우수성만으로 상을 준 것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에게 필요한 가치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단말기로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즉, 저렴한 단말기 가격과 요금으로 PC에서의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그대로 휴대폰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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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허치슨 왐포아의 이동통신 서비스인 '3(Three)'에만 독점 공급된다. 현재 다른 통신사에는 공급이 불가능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타사와의 요금제 협상과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수많은 경쟁제품과의 차별성 때문이다. 3 Networks에만 제공된다는 것은 INQ1만의 강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INQ1은 이미 영국와 호주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은 영국 파운드화로 88.29파운드로,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25달러 정도이며, 우리돈으로 18만 9천원 정도에 판매된다. (2월 22일 기준)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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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의 경우에도 무제한 인터넷이 제공되는 최저 요금이 15파운드(미화 21달러)부터 시작된다. 여기에는 무제한 인터넷과 75분의 무료 음성통화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월 7.5 파운드를 추가하면 무선 인터넷 USB 모뎀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모뎀은 HSDPA를 지원한다. 즉 총 22.5 파운드면 노트북을 통해서도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이 요금제는 18개월 약정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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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동글타입의 HSDPA 모뎀)

원래 HSDPA 모뎀만 단독으로사용할 경우 월 10파운드로 미화 14달러 정도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INQ1과 결합상품으로 사용할 경우 25%를 할인해준다.

INQ1은 빠른 시일내에 영국과 호주뿐만 아니라 홍콩과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에 확대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 3 Networks가 지원되는 곳이어야 하므로 다른 통신사를 통해서는 공급되지 않는다.

원래 3 Networks는 Skypephone을 만드는 것을 염두에 두고 폰을 개발했지만, 결국 Skype보다는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중심으로 방향을 바꾸어 폰을 개발했으며, 그 완성품이 INQ1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INQ1의 CEO인 Frank Meehan은 3용 Skypephone 디자인 팀을 이끌던 사람이었다.

INQ Mobile은 이번 MWC2009의 최고 단말기상을 수상한 것을 바탕으로 저렴한 소셜네트워크폰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밝힐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하면서, 자사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타 이동통신사와도 접촉하고 있음을 밝혔다.

INQ1은 이동통신회사가 직접 만든 단말기로 자사의 서비스를 같이 묶은 제품으로서 새로운 방향에서 시장을 접근하고 있다.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특히 소셜네트워크를 강조하여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만든 제품이다. 바로 이런 점이 MWC2009에서 최고상의 수상 이유가 되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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