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주 홍콩전자전 동행취재차 4박 5일간 홍콩을 다녀오면서 알게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홍콩여행을 생각중이거나 홍콩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는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가볍게 읽고 참고만 하면 된다.
홍콩은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가깝고 친숙한 여행지가 되었다. 가까운 일본도 있고,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해도 있지만, 홍콩도 그에 못지않게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면 3시간 30분이 걸리고 돌아올땐 3시간 걸리는 짧은 비행거리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 시간과 비슷하다. 물론 공항에서의 시간을 더한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지만, 비행시간은 부산-서울간 KTX 승차시간과 비슷하다.
나는 홍콩을 여행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홍콩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여행가이드를 찾을 수 없어서 서점에서 시공사의 Just Go! 시리즈를 샀다.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이유였다.
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윙버스에서 나온 홍콩가이드도 꽤나 괜찮았다. PDF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필요한 부분을 프린트해도 괜찮고, 그것도 귀찮다면 서점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이들보다 훨씬 유용한 책자가 준비되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에서 발행한 '홍콩요술램프'라는 책자다. 비록 2008년 3월에 발행되어 1년전 정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정보는 홍콩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유용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 책자는 홍콩여행을 할 때 여행사에서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에 택배비(3천원)만 지불하면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다.
홍콩관광진흥청 홈페이지 : http://www.discoverhongkong.com/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왼쪽에 온라인가이드 라는 메뉴가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온라인 가이드가 카탈로그화되어 있다. 직접 프린트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다.
'홍콩요술램프'는 홍콩에 대한 일반정보와 란타우섬, 홍콩섬, 구룡반도, 홍콩 테마 여행 등의 주제로 약 60여 페이지에 걸쳐 사진과 함께 잘 설명된 책이다. 가방에 넣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고 도움이 많이 되는 귀한 책자이다.
책자를 참고하여 실제 이번 여행에서 겪은 정보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홍콩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이해
홍콩은 아편전쟁으로 인해 승리한 영국에 의해 99년 동안 지배를 받았다. 그러다가 난징 조약에 따른 중국으로의 반환이 1997년 7월 1일에 이루어졌다. 현재는 1국가 2체제의 원칙에 따라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운영되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으로 이해되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홍콩반환때 많은 홍콩시민들이 해외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특히 캐나다로의 이민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얼마전 여배우들과의 스캔들 사건이 터진 홍콩배우 진관희 경우도 국적은 캐나다다. 이유는 말안해도 짐작이 갈 것이다.
홍콩은 크게 공항이 있는 서쪽의 란타우섬과, 중국의 본토와 연결되어 있는 구룡반도, 그리고 구룡반도의 새로운 개발지역인 신계지, 중심지인 구룡반도 남쪽의 홍콩섬과 주변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과의 비교로 설명 하기도 하는데, 서쪽의 란타우섬은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 서부 경기 지역, 심천을 가까이 하는 신계지는 일산 고양, 구룡반도는 강북, 홍콩섬은 강남으로 대치하면 얼추 비슷하다고 한다.
홍콩은 서양과 동양이 만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중국과 영국이라는 동서양의 열강이 대립으로 생긴 사생아가 바로 홍콩이라는 나라다. 지금은 중국의 영토지만 지난 1세기 동안 홍콩은 아시아 지역에 있는 서양이었다.
2. 날씨와 기후
겨울의 평균 기온이 15도이며, 여름은 평균 27도~33도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언제가도 춥지않게 느껴지는 기온이다. 특히 겨울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같은 북반구지만 춥지않은 겨울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습도도 높지 않아 우리에겐 쾌적하게 느껴진다. 대신 5월의 우기를 지나면서 여름은 습도가 대단히 높아서 야외활동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찌는듯한 더위는 없다고 한다. 대신 여름엔 습도가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홍콩관광의 최적기는 9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로 보면된다. 그 기간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을과 겨울철이다. 물론 그 시기 외의 방문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 한여름은 습식 사우나를 연상케할만큼 습도가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날씨는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작은 우산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우기의 경우 하루에 한두차례는 반드시 비가 내리고, 그 외의 경우에도 비가 잠깐씩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도심 중간에 있다면 비를 맞을 일들은 별로 없다. 건물간 연결시설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햇볕이 쨍쨍하다고 그냥 나갔다가 오후에 어느 거리에서 비를 맞을 수 있다는 것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바다를 접한 곳의 날씨변화는 심한 편이다.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면 작은 우산 하나 정도는 반드시 챙겨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잠시 비를 피하면 멈추니까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귀찮음을 포기해도 된다.
3. 언어와 사고 방식
700만명이 모여살고 있는 홍콩은 인구의 95% 정도가 중국계이며 중국어와 영어가 공식언어이다. 하지만 중국어는 본토의 북경어인 만다린(Mandarin)과 달리 광동어(Cantonese)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광동어는 북경어와 달라 같은 중국언어지만 소통이 불가능하다. 점점 북경어 사용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광동어 사용자가 제일 많다.
광동어는 홍콩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마치 노래를 부르거나 시조를 읊는듯한 성조가 바로 광동어다. 홍콩영화는 중국본토 사람들이 바로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자막처리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같은 중국이지만 다른 중국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홍콩은 국제도시다. 그리고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광동어 외에도 영어도 공식언어이다. 하지만 직접 외국인을 접하는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할 줄 아는 홍콩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초급수준의 영어는 하지만, 원활하게 영어를 사용할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호텔이나 관광 및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영어로 언어 소통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영국인들이 지배하고 있을 당시 홍콩사람들에게 영어를 강요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영어를 이해하고 대화가 통하면 홍콩을 지배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영어교육을 피했다는 설도 있다. 어쨋거나 영어를 구사한다면 홍콩은 적어도 언어로 고통받지는 않는 나라이다.
홍콩사람들은 중국본토 사람들과 생김새도 좀 다르다. 흔히 말하는 남방 아시아계와 영국인, 일본인 등이 섞인 다문화 인종도 많다고 한다. 사고방식은 완전 영국식이다. 개인주의적이고 서양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국의 지배에 따른 영향이 그 원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기에) 인물이 잘 생긴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홍콩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정말 인물에 있어서 특출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홍콩에 가면 잘 생긴 인종으로 보인다고 한다. 홍콩인들은 남방계 아시아인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키도 작은 편이다.
4. 통화와 환율
현재 홍콩은 홍콩달러(HK$ 또는 HKD라고 표기)라는 통화(Currency)를 가지고 있다. 2009년 4월 현재 1HK$당 170원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1년전만해도 120원대였다. 미국달러와는 고정환율이다. 미국달러 1달러당 HK$7.75이다. 쉽게 말해서 미국달러의 7.75배를 하면 홍콩달러가 된다. 우리나라와 달러의 환율변동에 따라 홍콩달러도 움직인다고 보면된다.
홍콩화폐의 특이한 점은 같은 단위의 금액이라도 지폐나 동전의 모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가 아닌 은행이 직접 돈을 발행하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HSBC, SCB, Bank of China 등 3개 은행이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홍콩달러는 국내에서 취급하지 않는 은행들이 많으므로, 환전을 고려한다면 미리 취급은행을 알아보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외환은행은 대부분 비치하고 있지만, 일반은행은 없을 확율이 높다.
환전의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공항보다는 대도시 시내에서 환전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공항과의 환율차이는 화폐에 따라 50원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으니 급하지 않다면 반드시 시내에서 환전을 하는 것이 좋다. 가끔은 달러로 환전하여 홍콩현지에서 홍콩달러로 교환하려는 분들도 있는데, 이중으로 수수료를 물면서 환전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홍콩내에서 미국달러를 받는 곳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여행자 수표도 있으나, 일반적이므로 생략한다. 여행자 수표를 받는 곳은 한정적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5. 전기, 전화, 치안
홍콩은 인프라면에서 영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다. 가장 두드러지게 표시나는 것은 차량의 좌측통행이다. 일본이나 영국이 취하고 있는 우측 핸들 차량에 좌측통행 방식이다. 덕분에 일본 중고 차량이 최고의 인기차종이다.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량의 대부분이 일본차들이다.
전기는 200/220V이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60Hz가 아닌 50Hz의 전기를 사용한다. 콘센트도 다르다. 영국식인 3구 또는 사각 구멍 콘센트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자제품을 가져가서 쓰려면 50Hz 지원의 200/220V 제품이어야 하고 플러그는 변환젠더가 필요하다. 호텔이라면 무료로 변환 플러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전화는 기본 도수가 5분이고 1 HK$이다. 한국에 비해 도수 단위가 길고 비싸다. 국가번호는 852번이다. 현지 통화는 4자리 국번 + 4자리 숫자의 8자리 번호이다. 무선인터넷이 제공되는 곳이 많으므로 Skype 같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 물론 통화를 위해서는 노트북이나 iPod Touch, PSP 등의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참고 : [홍콩전자전] 무료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홍콩정부의 GovWiFi 서비스
홍콩의 치안은 좋은 편이다. 소매치기 등의 도난범죄 염려는 거의 없는 곳이다. 거리에서 경찰도 자주 보인다. 야간엔 경찰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유럽국가들도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내국인들에 의한 범죄보다는 외국인 생계형 범죄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물론 모든 외국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홍콩은 싱가폴만큼 법을 엄하게 적용하는 나라다. 특히 흡연에 대한 문제와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해서는 엄하다. 흡연금지구역에서 단속될 경우5,000 HK$로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80만원이 넘는 벌금을 내야한다. 또한 쓰레기 투기도 1,500 HK$로 25만원 가량의 벌금이 매겨진다. 그리고 단순 벌금형이 아니라 재판에 회부된다. 따라서 경찰서와 재판장에 가야한다. 이런 영향때문인지 거리는 아주 깔끔하다. 조금만 지저분해도 어디선가 청소부가 달려와서 치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식민지 지배 영향으로 법률은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이다. 법의 잣대가 엄정해야만 다양한 저항으로부터 식민지 지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선처를 호소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적당한 타협도 없기에 단속에 걸리면 내외국인의 차별이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흡연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2009년 6월 1일부터는 흡연에 대한 단속과 범위가 확대되어 담배 피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한다.
참고로 홍콩경찰은 친절과는 거리가 좀 멀다고 한다. 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을 살갑게 맞이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연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홍콩경찰은 우리나라처럼 박봉이 아니라 급여면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는 유망한 직종중의 하나다. 왜 불친절한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6. 청결
중국과 홍콩은 사스(SARS) 발생지역이었기 때문에 사스에 관한한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사스가 불결한 환경에서 창궐하였다는 판단으로 인해 청결에 대한 의지가 아주 높은 편이다.
다중 이용시설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청소를 하며, 엘리베이터내부는 하루에도 몇번씩 청소를 한다. 홍콩정부는 이런 청결유지에 인력을 대거 활용하여 실업문제도 함께 해결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홍콩이 한결 더 깨끗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영화에서 봤던 어둡고 지저분한 모습들은 이제 옛모습들이다. 사스창궐이후 홍콩정부는 청결을 국가과제로 선정하여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청결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한 홍콩정부의 노력은 오늘날 홍콩이 관광대국 자리를 유지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스가 창궐하여 중국인들의 사상자가 늘어도 한국인들의 감염율이 0%로 나타나자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하는데, 김치를 즐겨먹는 식습관에 사스예방의 비밀이 있다는 소문에 김치는 홍콩에서 웰빙식품으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대장금의 히트도 큰 영향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참고로 대장금 열풍은 아직도 대단하다. 홍콩 TV 프로그램 사상 시청율 50%를 넘긴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바로 우리나라의 사극 드라마 대장금이었다. 대장금은 홍콩전역에 매년 재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7. 주거와 자연환경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경우 평지도 일부 있지만, 곳곳에 높은 산들이 위치해 있다. 그런 곳에 아파트형태로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부산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또한 도심 주택지 한중간에 공동묘지가 있는 곳도 있다. 묘지를 혐오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신성시 여기는 정서 덕분이다.
낮은 지역일수록 서민들이 많이 살고, 아파트의 경우에도 고층일수록 비싸다. 특히 홍콩섬의 산중턱에는 대저택들이 많은데, 영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과 홍콩 유명인사(정치인, 연예인)들의 저택이 많다. 홍콩은 높은 곳에 살수록 부자들이다.
일반 시민들의 경우 20평이 안되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가구가 많으며, 하루 종일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라 저녁에 잠을 자기위해 들어오는 숙박의 개념이 강하다. 인구밀도가 높은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 홍콩시민들이 사는 아파트의 모습을 보면, 베란다(베란다도 거의 없다)쪽에 빨래를 널어 놓은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단 집이 좁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습도가 높은 영향으로 집안에 옷을 말릴 수 없어서 밖에 널어 놓는 것이다. 관광객이 보기엔 흉해 보이기도 하지만, 같이 사는 홍콩 주민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일반적인 홍콩 회사원들은 10시 출근에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 6시 칼퇴근이 일반적이고, 저녁엔 외출하여 친구들과 놀거나 외식하고 늦게 귀가하기에 집은 그저 잠을 자기 위해 잠시 들어가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보다 외식비가 더 싸며, 생계를 유지하며 높은 월세와 생활여건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맞벌이가 일반적이어서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저녁에 식당 어디를 나가도 북적이는 홍콩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홍콩은 인구에 비해 등록 차량 댓수가 적고, 선진적인 환경관리 덕분에 여느 다른 나라의 대도시와는 다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스모그나 공해가 거의 없어서, 동식물 특히 조류가 아주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참새는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산이 가까운 지역은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중국본토, 특히 심천에서 불어오는 공해는 홍콩 최대의 환경 오염 골치거리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봄철 황사를 염려하듯 홍콩에서는 인접한 본토 심천의 대기오염이 홍콩으로 날아오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한다.
8. 음식과 차(茶)문화
홍콩은 다양한 음식문화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매콤한 사천요리부터 다양한 재료와 요리기법의 광동요리까지 중국 본토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하면 딤섬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먹는 만두 모양이 딤섬은 홍콩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다. 딤섬은 홍콩인들이 점심시간에 즐겨먹는 점심식사의 한 종류이다. 재밌는 사실은 딤섬의 한자어는 点心(점심)으로 우리말의 점심과 같다. 딤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라는 뜻이다.
중국음식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날것을 그대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싱싱한 야채도 기름범벅을 하거나 튀김을 해서 먹는 나라가 중국이다. 따라서 모든 음식에 기름기가 잔뜩 포함되어 있다. 처음 중국음식을 접하면 가장 곤란을 겪는 것이 바로 기름기 있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 외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싫어하는 향채(향이 강한 채소)도 음식의 대부분에 들어가 있다. 향채의 향을 싫어한다면 음식 주문시에 따로 요청해야 한다. 또한 음식점이나 거리에 초두부(썩은 두부)냄새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곳곳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기름기있는 음식을 자주 먹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차(茶)를 즐겨 마신다. 자스민차나 보이차, 우롱차, 녹차 등을 거의 매식사때마다 곁들여 마시는데, 차의 종류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영국의 식민지 지배의 영향으로 홍차도 널리 보급되어 홍차를 제공하는 식당도 많다.
홍콩과 차(茶)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차를 마시면 몸속의 기름기를 같이 배출시키기 때문에 중국의 음식과 궁합이 잘 맞다고 한다. 요즘엔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차다.
보통 차주전자 두 개를 가져다 주면 하나는 차가 들어있고, 하나는 그냥 뜨거운 물만 들어 있다. 차를 모두 마시면 뜨거운 물을 차가 남아 있는 주전자에 다시 부어서 마시라고 그렇게 제공한다. 차주전자에 물이 비면 뚜껑을 열어두면 된다. 그러면 종업원들이 보고 물을 채워준다.
참고로, 호텔에서도 마시는 물은 공짜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물대신 차를 내놓고, 홍콩은 생수를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호텔에서는 수도시설이 잘 되어 있고 대부분 차로 끓여 마시기에 따로 생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중국의 어느 호텔이나 다양한 티백 차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그냥 화장실 수도물을 받아서 끓여 차와 함께 마시면 된다.
9. 대중교통
홍콩은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의 나라이다. 이층버스와 홍콩섬에만 있는 트램, 6인승 택시, 홍콩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스타 패리, 16명 정원의 마을버스, 지하철인 MTR 등 저렴한 요금과 홍콩의 주요 지점을 거의 커버하는 교통망은 이 나라에서 차를 소유할 필요성을 못느끼게 한다. 결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동에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는 뜻이다.
대중교통과 옥토퍼스 카드에 대한 포스팅은 별도 준비중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별도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2009/04/22 - [킬크로그] - 홍콩의 편리한 대중교통과 옥토퍼스카드
10. 홍콩은 쇼핑의 나라
홍콩에 가면 꼭 쇼핑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왜 홍콩을 쇼핑의 나라라고 할까? 그것은 바로 '면세'라는 비밀에 있다. 판매하는 물건에 세금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고가품인 명품의 경우 체감상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싸다.
최근 환율이 급등한 관계로 예전만큼은 싸게 느껴지지 않지만 여전히 홍콩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쇼핑천국이나 마찬가지다. 홍콩의 주요지점엔 쇼핑상가가 밀집해 있고, 해외의 유명 브랜드가 대부분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 어느나라보다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
국내의 젊은 여성들의 경우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하여 홍콩 여행이 아니라 쇼핑 여행(반드시 물건을 구입한다고 쇼핑은 아니다)을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돈이 없어도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홍콩이다.
지금까지 10개 정도의 항목으로 홍콩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글에 적은 것 외에도 미리 홍콩에 대해 알고 가면 좋을 정보들이 많다. 관광지는 워낙 많은 내용들이 인터넷에 나와 있기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에 대해 이정도만 알고 가도 더 빠르게 홍콩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