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RealAudio로 유명한 RealNetworks사는 작년 9월에 DVD 타이틀을 PC 하드디스크로 복제할 수 있는 제품인 RealDVD 제품을 출시했었다.

2008/09/09 - [기술 & 트렌드] - RealNetworks, DVD 복제 소프트웨어 RealDVD 출시

그러나 제품의 판매가 개시되고 얼마후인 10월초에 대표적인 헐리우드 영화사 6개로부터의 판매금지 요청이 법원으로 접수되면서 지금까지 판매가 중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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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사의 RealDVD 판매금지요구에 대한 논리는 다음과 같다. 만일 RealDVD 제품 판매를 허용한다면 소비자들은 약 3달러 정도의 DVD 타이틀 대여료만 내고 (30달러 짜리 RealDVD 프로그램을 통해) 대여한 영화를 PC로 리핑(ripping)하여 언제든 영화를 보겠지만, 약 20달러에 이르는 DVD 타이틀을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RealDVD는 약 200억 달러에 이르는 DVD 타이틀 시장을 파괴하며, 불법복제를 조장하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판매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이 이들 주장의 일부를 인정하여 판매를 중지시켰다.

실제 RealDVD를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한 대의 PC에서만 백업이 가능하며, 백업한 DVD 타이틀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가 있는 PC에서만 가능하며, 5대까지 다른 PC로 전송이 가능하다. 단, 재생은 RealDVD 라이선스가 있는 PC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누군가 DVD 타이틀을 대여하여 자신의 PC로 백업하고 이를 5명의 친구들에게 복제해줄 수 있다. 복제 받은 친구들 역시 RealDVD 정식 프로그램만 있으면 재생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불법복제가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RealNetworks는 음반의 경우 사적 이용을 위한 복제를 허용하면서 DVD는 그러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RealDVD 판매 금지는 개인의 사적인 복제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의 두 당사자가 바라보는 쟁점은 DVD 타이틀의 복제에 집중되어 있다. 복제를 통해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 소송제기자인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의 입장이고, 복제를 막는다는 핑계로 개인에게 허용된 사적인 복사까지 막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RealNetworks의 입장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양측의 대립을 바라보면서 약간의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DVD 타이틀이라는 물리적인 미디어가 온라인 시대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파일로 변환하여 언제 어디서든 구입한 DVD 타이틀을 즐기려는 소비자의 요구를 현재의 영화사들이 맞추어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반면 DVD 타이틀 복제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 RealDVD같은 소프트웨어로 쉽게 복제가 된다는 점은 불법복제를 더욱 부추기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영화사들에게 불리하다. 이미 CSS(복제방지시스템)가 적용된 DVD 타이틀들이 몇몇 무료 소프트웨어에 의해 쉽게 리핑이 되고 이들이 무작위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RealDVD가 아니더라도 DVD 타이틀의 불법복제는 이미 만연해 있고 그 방법들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RealDVD는 기본적으로 CSS를 무력화하여 콘텐츠를 하드디스크에 복제시키면서 또 다른 제한을 걸어 허용된 사용자의 PC에만 저장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동작되기 때문에 RealNetworks측은 불법복제의 위험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멀티미디어를 담고 판매되며 재생할 수 있는 미디어들은 근래 수년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LP 음반이 사라지고,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등이 사라질 운명을 겪고 있다. 이미 CD나 DVD 역시 미래엔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나 온라인으로만 유통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RealDVD를 놓고 벌이는 헐리우드 영화사들과 RealNetworks의 송사는 급변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유통에 대한 사업자간 시각차와 소비자의 권리가 얽힌 복잡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멀지않아서 소송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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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lish.tistory.com BlogIcon INNYS 2009.04.27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적인 이용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락 법원이 판단한 것이군요. 참 어려운 개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cusee.net BlogIcon 까칠한 킬크 2009.04.27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악과 영상은 다르다는 판단이겠죠. MP3는 포괄적으로 허용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영상은 불법복제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인데 아직 완전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joogunking.tistory.com BlogIcon joogunking 2009.04.29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다수의 무료 프로그램으로 무력화된 DVD시장인데도 불구하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프로그램 하나를 괴롭히는, 근시안적 대처라고밖에 할 수 없네요.
    빠른 네트워크 속도가 일반화될 앞으로는 더더욱 디지털 미디어의 시장이 커질텐데 불법복제보다 더 편리한 접근성과 합리젹인 가격으로 승부할 생각을 왜 못하는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