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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는 항상 배고프다. 뭘 먹어도 배가 고프다. 특히 학생시절엔 더더욱 그렇다. 맛도 중요하지만 양을 많이 주는 곳도 학생들이 자주 찾는 단골 음식점의 특징중 하나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은 정문과 후문보다 상권이 훨씬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어떤 이들은 경북대 북문이 정문인줄 알고 있으나 북문은 90년대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확장된 곳이다.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음식점과 찻집, 술집들이 몰려있기 마련이다. 경북대 북문방향의 맛집들은 대부분 주머니 가벼운 젊은 학생손님들을 위한 곳들이다. 이들의 대체적인 특징은 양을 많이 주면서 맛도 괜찮다는 것이다.
돈가스 요리는 분식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리다. 굳이 일식 요리집에 가지 않아도 점심식사 한끼를 떼울 정도의 퀄러티는 보장하는 평이한 음식이 되었다.
경북대 북문 근처에서 돈가스 요리를 말하면 성공한 음식점 하나를 소개받을 수 있는데, 바로 '도토리'다. 지금부터 몇 해 전에 공중파 TV에서 소개된 뒤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알음알음으로 입소문을 타고 학생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었다.
현재 도토리의 위치는 얼마전 옮긴 곳이다. 원래 북문 음식점 골목에서 경북대 농장쪽 방향(복현오거리 방향) 끝부분 반지하에 자그맣게 시작했었다. 테이블 3개에 몇 명이 들어가면 손님도 받을 수 없는 상태로 출발했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같은 교회 다니는 여신도 두분이 시작했다는데,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성공했다고 한다. 이젠 같은 골목에 도토리라는 이름을 두군데서 볼 수 있는데, 원래 돈가스를 하던 도토리는 '도토리 I' 으로 2층 상가건물로 확장 이전했고, 근처에 '도토리 II(2)'라는 함박스테이크 전문점도 새로 열었다.
테이블이 3개였을 때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만 돈가스와 푸짐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으나 확장이전 후부터는 낮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아가도 된다. 하지만 2시 이후 오후시간대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확장이전한 도토리의 내부는 10개가 넘는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돈가스 소비층이 젊은 여학생들이다보니 인테리어가 온통 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귀엽고 깜찍한 소품들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토요일 낮시간에 남자 4명이 찾아 갔을 때 테이블 2개를 제외한 모든 좌석이 손님들로 차 있었고 대부분 데이트중인 것으로 보이는 남여 학생들과 여학생들 단체손님이었다. 12시가 넘어서자 돈가스를 먹으러 온 학생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금방 자리가 차서 대기 순번을 적어두고 내려가는 모습들을 봤다.
돈가스 가격 7,900원. 비싸다. 학생들 점식식사거리 요금치고는 비싸지만 늘 먹는 점심이 아니라 특식이라면 피자나 스파게티보다는 저렴한 음식요금이다. 하지만 작년까지는 6,500원 했었고 원래 옮기기전에는 5,500원 하던 돈가스 요리였다.
도토리의 자랑은 매콤한 돈가스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식사후 나오는 디저트도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일명 바게스(버킷) 팥빙수, 단지 아이스크림, 커피빙수와 각종 차종류가 준비되는데, 개인적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팥빙수를 권하고 싶다.
테이블 위에 소개된 이 집 돈가스의 비결과 디저트를 소개한 안내서다. '우유와 허브에 12시간 이상 재워 아침과 점심 두번 준비한 생돈가스 위에 많은 양의 야채를 저지방버터에 볶아서 많은 재료와 함께 6~7시간 정성들여 만든 매콤한 소스를 얹은 도토리웰빙돈가스'라고 소개되어 있다. 단일메뉴다. 다만 매콤한 소스를 싫어할 경우 미리 주문시에 이야기하면 소스를 얹지 않은 돈가스와 소스를 별도로 준다.
돈가스가 준비되기 전에 간단한 에피타이저 음식이 나오는데, 쿠키와 빵, 그리고 스프와 주스가 나온다. 음식들의 내용면면을 보면 대부분 젊은 여대생들이 딱 좋아할만한 것들도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음식들이 담겨져 나오는 그릇이나 컵을 보면 완전히 여성 스타일이다. 시커먼 아저씨들이 사용하기엔 손이 부끄러울 정도다. 주 타깃 고객이 여대생이다보니 이렇게 그릇 하나 소품 하나까지도 모두 여성스럽고 귀여운 것 일색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여자들뿐만 아니었다.
오렌지 주스를 담은 주전자도 그랬고, 심지어 물컵도 작고 앙증맞은 것들이었다. 미취학 아동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소꿉놀이용에 가까웠다. 뭐 그래도 재밌다. 그릇들이 작다보니 내용물도 모두 작게 들어간다.
드디어 웰빙돈가스요리가 나왔다. 한눈에 봐도 양은 많아 보였다. 붉은 소스위에 매운맛을 내는 청량고추가루가 보였다. 하얀 생크림이 붉은색 소스에 비교해서 유난히 하얗게 보인다.
소개에 의하면 소스맛을 보고 생크림을 적당히 섞어 (아마도 매운 맛을 중화) 먹으면 좋다고 되어 있다. 휘핑했기에 칼로리 걱정없이 먹어도 된다는 소개도 곁들여져 있다.
맵다. 상당히 맵다. 매운 것을 즐기는 나조차도 이 정도면 상당히 맵게 느껴졌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할때부터 소스와 돈가스를 별도로 준비해 달라고 해야할 정도다.
하지만 도토리의 매운 소스맛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니, 둘러보면 대부분 소스를 그대로 얹은대로 즐기는 손님들뿐이었다.
돈가스의 육질은 상당히 부드럽고 좋았다. 12시간 이상 재어둔 효과가 있는 것인지 잡냄새도 없고 부드러웠다. 먹기에 참 좋았고 튀김도 두껍지 않아서 적당히 고기맛도 느낄 수 있었다. 매운 소스와 참 잘 어울리게 만든 것이 요리의 비결 같았다.
돈가스에 밥이 빠지지 않는다. 밥은 별도의 그릇에 김치 몇조각과 옥수수 샐러드 약간과 함께 나온다. 돈가스가 많이 매울때 약간씩 밥을 먹는 것도 괜찮다.
별도의 그릇에 양배추와 옥수수에 드레싱한 샐러드가 나온다. 적당히 덜어서 먹으면 매운맛을 일부 중화시킬 수도 있고 느끼한 맛을 줄여주기도 한다.
오이피클과 후추는 아예 테이블 중간에 놓여져 있다.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된다. 도토리의 가게운영은 최대한 서빙을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는 듯한 모습이다. 물도 셀프이고 이렇듯 필요한 반찬도 종업원의 부름없이 제공된다.
돈가스는 한번에 한하여 리필이 가능하다. 전에는 무한리필이 가능했으나 언제부터인가 1회로 리필 횟수를 줄였다. 리필된 양도 원래 제공되는 크기의 절반으로 줄었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리필을 요구했었던 모양이다. 가격은 오르고 리필은 줄었다.
복잡하지 않은 음식점 내부는 토요일 점심을 즐기는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우리 일행만 학생이 아닌 한참지난 졸업생의 입장에서 가게를 찾았다. 우리 일행 모두는 모교 가까이에 맛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맛있게 돈가스를 먹은후에 디저트로 팥빙수를 시켰다. 역시 양철 버킷에 담겨왔다. 얼음과 팥, 아이스크림, 시리얼 등과 함께 우유 한잔이 별도로 제공되어 섞어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었다.
2~3인당 한 버킷이 제공된다. 스푼 크기를 주목해 보자. 상당히 크다. 농담으로 거의 '삽'수준이라고 인정을 했다. 큰 스푼으로 아주 여러번 퍼먹었지만 잘 줄지 않았다. 두사람이 하나의 버킷을 받았으니 이미 먹은 돈가스까지 생각하면 과식이 우려될 수준이었다.
참 설레는 크기다. 매운 돈가스와 차가운 팥빙수라면 잘 어울린다. 부페 음식점에 가기전에 아침부터 굶는다는 우스게소리가 있는데, 도토리에 돈가스를 먹으러 가려면 아침을 굶거나 점심을 굶고 가야할 것 같다.
양이 많아도 음식맛이 떨어지지도 않으니 손님이 줄을 잇는 비결이다.
보통은 맛집의 경우 확장이전하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늘어나는데 맞추어서 주방에서 한번에 감당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맛이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테이블 숫자는 분명 도토리에겐 힘겨운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적절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면 맛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데, 아마도 옮긴 후에도 별불만이 없는 것을 보면 성공적으로 이전한 것 같다.
대구에 사는 분들중에서 연인과 함께 근사한 저녁 데이트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경북대 북문의 도토리를 권한다. 매운 맛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고 하는데, 트러블이 있었거나 재밌는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이라면 더욱 좋은 식사장소가 될 것이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은 정문과 후문보다 상권이 훨씬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어떤 이들은 경북대 북문이 정문인줄 알고 있으나 북문은 90년대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확장된 곳이다.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음식점과 찻집, 술집들이 몰려있기 마련이다. 경북대 북문방향의 맛집들은 대부분 주머니 가벼운 젊은 학생손님들을 위한 곳들이다. 이들의 대체적인 특징은 양을 많이 주면서 맛도 괜찮다는 것이다.
돈가스 요리는 분식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리다. 굳이 일식 요리집에 가지 않아도 점심식사 한끼를 떼울 정도의 퀄러티는 보장하는 평이한 음식이 되었다.
경북대 북문 근처에서 돈가스 요리를 말하면 성공한 음식점 하나를 소개받을 수 있는데, 바로 '도토리'다. 지금부터 몇 해 전에 공중파 TV에서 소개된 뒤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알음알음으로 입소문을 타고 학생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었다.
현재 도토리의 위치는 얼마전 옮긴 곳이다. 원래 북문 음식점 골목에서 경북대 농장쪽 방향(복현오거리 방향) 끝부분 반지하에 자그맣게 시작했었다. 테이블 3개에 몇 명이 들어가면 손님도 받을 수 없는 상태로 출발했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같은 교회 다니는 여신도 두분이 시작했다는데,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성공했다고 한다. 이젠 같은 골목에 도토리라는 이름을 두군데서 볼 수 있는데, 원래 돈가스를 하던 도토리는 '도토리 I' 으로 2층 상가건물로 확장 이전했고, 근처에 '도토리 II(2)'라는 함박스테이크 전문점도 새로 열었다.
테이블이 3개였을 때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만 돈가스와 푸짐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으나 확장이전 후부터는 낮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아가도 된다. 하지만 2시 이후 오후시간대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확장이전한 도토리의 내부는 10개가 넘는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돈가스 소비층이 젊은 여학생들이다보니 인테리어가 온통 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귀엽고 깜찍한 소품들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토요일 낮시간에 남자 4명이 찾아 갔을 때 테이블 2개를 제외한 모든 좌석이 손님들로 차 있었고 대부분 데이트중인 것으로 보이는 남여 학생들과 여학생들 단체손님이었다. 12시가 넘어서자 돈가스를 먹으러 온 학생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금방 자리가 차서 대기 순번을 적어두고 내려가는 모습들을 봤다.
돈가스 가격 7,900원. 비싸다. 학생들 점식식사거리 요금치고는 비싸지만 늘 먹는 점심이 아니라 특식이라면 피자나 스파게티보다는 저렴한 음식요금이다. 하지만 작년까지는 6,500원 했었고 원래 옮기기전에는 5,500원 하던 돈가스 요리였다.
도토리의 자랑은 매콤한 돈가스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식사후 나오는 디저트도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일명 바게스(버킷) 팥빙수, 단지 아이스크림, 커피빙수와 각종 차종류가 준비되는데, 개인적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팥빙수를 권하고 싶다.
테이블 위에 소개된 이 집 돈가스의 비결과 디저트를 소개한 안내서다. '우유와 허브에 12시간 이상 재워 아침과 점심 두번 준비한 생돈가스 위에 많은 양의 야채를 저지방버터에 볶아서 많은 재료와 함께 6~7시간 정성들여 만든 매콤한 소스를 얹은 도토리웰빙돈가스'라고 소개되어 있다. 단일메뉴다. 다만 매콤한 소스를 싫어할 경우 미리 주문시에 이야기하면 소스를 얹지 않은 돈가스와 소스를 별도로 준다.
돈가스가 준비되기 전에 간단한 에피타이저 음식이 나오는데, 쿠키와 빵, 그리고 스프와 주스가 나온다. 음식들의 내용면면을 보면 대부분 젊은 여대생들이 딱 좋아할만한 것들도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음식들이 담겨져 나오는 그릇이나 컵을 보면 완전히 여성 스타일이다. 시커먼 아저씨들이 사용하기엔 손이 부끄러울 정도다. 주 타깃 고객이 여대생이다보니 이렇게 그릇 하나 소품 하나까지도 모두 여성스럽고 귀여운 것 일색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여자들뿐만 아니었다.
오렌지 주스를 담은 주전자도 그랬고, 심지어 물컵도 작고 앙증맞은 것들이었다. 미취학 아동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소꿉놀이용에 가까웠다. 뭐 그래도 재밌다. 그릇들이 작다보니 내용물도 모두 작게 들어간다.
드디어 웰빙돈가스요리가 나왔다. 한눈에 봐도 양은 많아 보였다. 붉은 소스위에 매운맛을 내는 청량고추가루가 보였다. 하얀 생크림이 붉은색 소스에 비교해서 유난히 하얗게 보인다.
소개에 의하면 소스맛을 보고 생크림을 적당히 섞어 (아마도 매운 맛을 중화) 먹으면 좋다고 되어 있다. 휘핑했기에 칼로리 걱정없이 먹어도 된다는 소개도 곁들여져 있다.
맵다. 상당히 맵다. 매운 것을 즐기는 나조차도 이 정도면 상당히 맵게 느껴졌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할때부터 소스와 돈가스를 별도로 준비해 달라고 해야할 정도다.
하지만 도토리의 매운 소스맛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니, 둘러보면 대부분 소스를 그대로 얹은대로 즐기는 손님들뿐이었다.
돈가스의 육질은 상당히 부드럽고 좋았다. 12시간 이상 재어둔 효과가 있는 것인지 잡냄새도 없고 부드러웠다. 먹기에 참 좋았고 튀김도 두껍지 않아서 적당히 고기맛도 느낄 수 있었다. 매운 소스와 참 잘 어울리게 만든 것이 요리의 비결 같았다.
돈가스에 밥이 빠지지 않는다. 밥은 별도의 그릇에 김치 몇조각과 옥수수 샐러드 약간과 함께 나온다. 돈가스가 많이 매울때 약간씩 밥을 먹는 것도 괜찮다.
별도의 그릇에 양배추와 옥수수에 드레싱한 샐러드가 나온다. 적당히 덜어서 먹으면 매운맛을 일부 중화시킬 수도 있고 느끼한 맛을 줄여주기도 한다.
오이피클과 후추는 아예 테이블 중간에 놓여져 있다.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된다. 도토리의 가게운영은 최대한 서빙을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는 듯한 모습이다. 물도 셀프이고 이렇듯 필요한 반찬도 종업원의 부름없이 제공된다.
돈가스는 한번에 한하여 리필이 가능하다. 전에는 무한리필이 가능했으나 언제부터인가 1회로 리필 횟수를 줄였다. 리필된 양도 원래 제공되는 크기의 절반으로 줄었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리필을 요구했었던 모양이다. 가격은 오르고 리필은 줄었다.
복잡하지 않은 음식점 내부는 토요일 점심을 즐기는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우리 일행만 학생이 아닌 한참지난 졸업생의 입장에서 가게를 찾았다. 우리 일행 모두는 모교 가까이에 맛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맛있게 돈가스를 먹은후에 디저트로 팥빙수를 시켰다. 역시 양철 버킷에 담겨왔다. 얼음과 팥, 아이스크림, 시리얼 등과 함께 우유 한잔이 별도로 제공되어 섞어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었다.
2~3인당 한 버킷이 제공된다. 스푼 크기를 주목해 보자. 상당히 크다. 농담으로 거의 '삽'수준이라고 인정을 했다. 큰 스푼으로 아주 여러번 퍼먹었지만 잘 줄지 않았다. 두사람이 하나의 버킷을 받았으니 이미 먹은 돈가스까지 생각하면 과식이 우려될 수준이었다.
참 설레는 크기다. 매운 돈가스와 차가운 팥빙수라면 잘 어울린다. 부페 음식점에 가기전에 아침부터 굶는다는 우스게소리가 있는데, 도토리에 돈가스를 먹으러 가려면 아침을 굶거나 점심을 굶고 가야할 것 같다.
양이 많아도 음식맛이 떨어지지도 않으니 손님이 줄을 잇는 비결이다.
보통은 맛집의 경우 확장이전하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늘어나는데 맞추어서 주방에서 한번에 감당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맛이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테이블 숫자는 분명 도토리에겐 힘겨운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적절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면 맛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데, 아마도 옮긴 후에도 별불만이 없는 것을 보면 성공적으로 이전한 것 같다.
대구에 사는 분들중에서 연인과 함께 근사한 저녁 데이트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경북대 북문의 도토리를 권한다. 매운 맛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고 하는데, 트러블이 있었거나 재밌는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이라면 더욱 좋은 식사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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