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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나는 처음으로 트위터(Twitter)에 발을 들였다. 첫 twittering은 'Hello world'였다. 참 재미없고 의미없는 짓거림이었다. 'twitter'는 새가 지저귀는 것을 말하는 단어다. 재잘거림이라는 뜻이다.

IT분야의 일을 하다보니 해외에서 어떤 것이 유행이고 어떤 것이 뜬다는 것을 다른 이들보다 빨리 정보를 입수하는 입장이다. twitter는 내가 아는 '누군가'가 시작했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되어 따라(following)했다.

twitter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느낀 twitter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twitter는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독백이자 다른이들과의 대화다. 하나의 twittering에 140자까지 허용하는 특이한 독백이며 대화의 툴이다.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에 빗대어 블로그와 비교한다. 140자의 한계때문에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라고도 부른다.

만일 관계가 생략된 그저 재잘거림뿐이었더라면 twitter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니까 성공했다는 표현이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twitter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관계'라고 생각한다. 관계가 빠진 twittering은 외롭고, 고독하고,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followers와 followering이 핵심이다.

김춘수의 시 '꽃'에는 다음과 같은 싯구가 우리들에게 강하게 남아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는 twitter의 핵심을 바로 시 '꽃'에서 찾았다.

나의 재잘거림을 받아주는 이가 있어서 twittering이 되는 것이며, 누군가의 twittering을 받아주는 관계가 있어서 유지되는 서비스이다.

어려운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하는 이야기는 다 알 것이다.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알려주는 도구이다. 대화는 누군가의 생각을 나누는 행위이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이야기가 대화이지만 이젠 글로서 대화하는 시대에 살고있다. 이런 보편적인 핵심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twitter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twitter에서 관계를 발견하고 추구한다. 이미 관계가 있지만 이곳에서 더 많은 관계들을 찾아 나선다. twitter 사용자 조사에서 30, 40대 사용자가 많고 10대와 20대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바로 관계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twitter를 시작하면서 관심받기 원한다.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고, 나도 그의 이야기를 듣길 원한다. 얼굴보며 성격 따지는 번거로움도 필요없고, 장소를 따질 이유도 없다.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유명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그 유명인이 내게 관심을 보일 수도 있는 공간이다.

twitter의 사업성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 한다. 그 핵심은 역시 관계이며 관심이다. 정치인이라면 지지자와 유권자를, 기업이라면 고객을, 스타라면 팬을, 오피니언 리더라면 업계 종사자를 큰 노력없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108일째 접어드는 내가 느끼는 twitter는 어떤 것일까? 내게는 관계에 대한 중독쯤으로 정의하고 싶다. 내가 그 대화나 재잘거림에 끼어들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듣고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의의로 꼽고싶다. 좋고 나쁨의 의미는 없다. 그저 궁금하던 것에 대한 해소차원이다.

twitter를 하면서 (자주 방문하면서) 느낀 twitterer(?)들은 중독자들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삶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follower들에게 알리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follower들과 서로 교감하고 있었다.

현재 내가 바라보는 한국의 twitter는 IT 업계를 중심으로 한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 서로 얼굴을 본 사이도 있고, 언론으로만 알고 있는 사이도 있고, 블로그 필명으로도 알고 있는 사이이며, 그들을 중심으로 업계 종사자들이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적어도 내 눈에 보이는 twitter는 그렇다.

twitter가 점점 비 IT 분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고 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작은 IT분야에서였지만, 점점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비 IT 분야로 퍼지고 있다. 그들이 이 바닥에 뛰어드는 이유는 '소통'과 '관계'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거의 저절로 얻어지는 관계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연령층은 관계의 힘을 알고 있는 장년층부터 불이 붙고 있다. 얼마전 영국의 16세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10대는 twitter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보고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결과이다. 전혀 충격도 없고 교훈도 없다.

그 10대들이 여전히 관계를 무시하는 성인으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만 있다면 중요한 보고서이겠지만(그들도 어른이 되고 관계를 중요시하게 생각할 것이다. 반드시...), twitter가 반드시 모든 연령층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거듭나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요즘 twitter에 대한 비정상적인 관심들이 많아진 것 같다. IT업계의 화두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에 패션에 민감한 유명인들의 twitter 참여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도, 유명 팝가수도, 정치인도, 탤런트도, 유명기업도 twitter를 한다더라는 말에 한번더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RT(ReTweet)하면서 공감을 표시하고, 그에게 직접 Mention을 할 수 있고 행여나 그가 나에게 반응할 수 있다면 놀라운 툴이 될 수 밖에 없다.

twitter 안에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칙은 twitter를 더욱 번성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다. 아무런 제약없이 그 사람에게 follow할 수 있으며, 그를 언급(Mention)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나의 언급을 읽을 확률이 높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언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twitter에는 인기인이 존재한다. 현실의 인기인을 그대로 옮겨왔다. 개인적인 인기인들도 생겼다. 하지만 관계에 집착하면 오로지 똑같은 중독자가 된다. 관계의 확장도구로서 twitter가 유용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관계를 고착시키는 도구로서 twitter는 인정할 수 없다. 너무나 관계의 단절방법이 쉬우며 즉흥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IT분야 종사자를 떠나면 twitter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시간이 갈수록 알려지겠지만 현재는 그렇고 앞으로도 장담을 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twitter를 있는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애써 무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누군가의 이야기(재잘거림)를 듣고 싶거나 그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면 twitter는 국경도 지위의 상하도 없는 훌륭한 도구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처럼 일장연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있다면, 누군가 유명인의 대리인이 관리하는 거짓 사이트에 실증이 났다면, twitter는 그런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사실을 알면 좋겠다. 따라서, 적극 대화하지 않을 유명인이 자신의 follower들을 무시한다면 그의 twitter 개설의도는 정반대로 될 것이다. 반대로 그럴 자신이 있는 인사들만 twittering을 열심히 할 것이다.

내가 관심가진 사람들, 특히 유명인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실시간 이야기를 듣고 싶고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면 twitter는 멋진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그 이상을 생각한다면 기대뒤에 실망이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twitter는 누군가 때문에 시작하는 온라인 관계 지향 사이트다.

그 누군가도 없다면 이 글을 쓴 나를 follow하는 것도 계기가 될 수 있다. 기꺼이 그런 역할로서 나설 용의가 있다. 아래 URL은 나의 twitter 주소이다. 아이디를 만들고 아래 계정에서 follow 버튼을 누르면 내가 참여하는 나의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엿들을 수 있다.

http://twitter.com/killk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없다. 그냥 따르면(follow) 된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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