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시간으로 월요일 Apple CEO Steve Jobs(스티브 잡스)는 2006년 8월부터 Apple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온 Eric Schmidt(에릭 슈미트) Google CEO가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사자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Google CEO Eric Schmidt Discusses Future Of The Internet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 통상 위원회)가 Eric Schmidt 회장의 Google, Apple 양사 이사회 이사활동이 공정경쟁을 해칠 수 있는 지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 나온지 오래되지 않아 사임한 것이다.

2009/05/08 - 구글 CEO 에릭 슈미트, 애플 사외 이사직 수행 문제없다고 주장

FTC의 공정경쟁 관련 조사를 시사했을 때만해도 Eric Schmidt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으나, 결국 자신의 뜻을 밝힌지 3개월만에 Apple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Eric Schmidt의 Google과 Apple 두 회사의 이사직 겸임은 시장에서 양사의 담합을 부추기며, 양사는 공정경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FTC의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Eric Schmidt는 양사가 경쟁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최근들어 양사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Google의 Android는 Apple의 iPhone과 간접적인 경쟁을 하고 있으며, 최근 Chrome OS 개발을 선언함으로써 Mac OS를 판매하는 Apple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근 App Store에서 Google Voice 어플리케이션이 퇴출당하면서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연방 통신 위원회)의 Apple과 AT&T의 담합의혹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가면서 Google과 Apple 사이에 묘한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FTC의 반독점 의혹과 함께 FCC의 담합의혹까지 Apple에 집중되자 Eric Schmidt 회장이 부담을 느껴 결국 사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Eric Schmidt 회장이 Apple 이사회에서 빠지게 되면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또 다른 사외이사인 Genentech CEO Arthur Levinson은 Google과 Apple 이사회 모두 등재되어 있다.

FTC는 월요일 Apple의 발표후에 Arthur Levinson 이사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서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Arthur Levinson 역시 어느 한쪽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Unfortunately, as Google enters more of Apple’s core businesses, with Android and now Chrome OS, Eric’s effectiveness as an Apple Board member will be significantly diminished, since he will have to recuse himself from even larger portions of our meetings due t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herefore, we have mutually decided that now is the right time for Eric to resign his position on Apple’s Board.”
(보도자료로 제공된 성명서에 Steve Jobs가 언급한 내용)

Steve Jobs의 성명문에서는 Google의 OS 개발 계획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Apple과 Google이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에 이사회 멤버를 참여시킬 수 없다는 Clayton Antitrust Act(클레이튼 반독점법)에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Apple과 Google은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양사가 경쟁하는 분야가 달랐기 때문이고, 두 회사는 모두 공히 Microsoft를 경쟁사로 두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적(敵)의 적(敵)은 동지라는 단순한 진리가 적용된 것이다.

문제는 iPhone과 Android 개발부터 시작되었다.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처음 격돌할 때만해도 가볍게 생각했으나, Google이 일반 PC의 운영체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발표는 Mac OS를 가진 Apple로서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 되었다.

또한 최근 Google의 VoIP 서비스와 관련된 Google Voice App의 App Store 퇴출에서도 양사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미 승인받아서 다운로드가 제공되던 Google Voice 어플리케이션을 퇴출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내에서 독점적으로 iPhone을 공급하는 AT&T의 입장을 받아들여 퇴출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현재 FCC의 조사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Google Voice 어플리케이션은 일반전화처럼 고유의 번호를 부여받고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 서비스가 iPhone을 통해 제공된다면 AT&T의 통화수입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에 AT&T가 Apple 측에 Google Voice 어플리케이션의 퇴출을 강요했다는 의혹이다.

Eric Schmidt Google CEO의 Apple 이사회 사임으로 Apple과 Google의 공식적인 밀월관계는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Google의 새로운 OS 개발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힌 Steve Jobs의 성명서를 그대로 이해한다면 이는 분명 예전같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