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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어제 오후에 New York Times의 보도로 eBay가 Skype를 매각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어제 저녁에 다시 자세한 매각 규모가 밝혀졌다. 이번 eBay의 Skype 매각은 전체 지분을 넘긴 것이 아니라 65%의 지분만을 넘기고, eBay는 여전히 2대 주주로 남아있게 되었다.

2009/09/01 - eBay, 결국 Skype 매각 결정

매각 대상은 예상되었던대로 개인 투자자 그룹이 주축이 되었다.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Marc Andreessen, 초기 Skype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였던 Danny Rimer, Skype 창업의 주요 멤버이자 Joost의 CEO 였던 Mike Volpi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또한 Silver Lake Partners, Index Ventures와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도 투자 그룹에 포함되었다.

eBay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평가된 Skype의 가치는 27억 5천만 달러로, 절대 손해보면서 넘긴 것이 아니라는 여운을 남겼다. eBay가 초기에 Skype를 인수할 때 든 비용이 26억 달러였으며, 2007년 투자자들에게 성공옵션으로 건낸 5억 3천만 달러를 합하면 총 투자비용은 31억 3천만 달러였다.

매각 대금은 현금 19억 달러, 추가 지불 1억 2천 5백만 달러로 총 20억 2천 5백만 달러에 지분 65%를 넘기는 조건이었다. 매각 대금은 예상밖이다. Skype에 닥친 악재(분사와 라이선스 소송)를 생각한다면 20억 달러나 주고 인수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인수 그룹은 Skype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원래 Skype 관계자들이었으므로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으로 비쳐질테니 말이다.

우선 두 창업자 Janus Friis와 Niklas Zennstrom가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두 창업자는 공공연하게 Skype를 되사기를 희망했었다.

이번 투자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모두 Skype 초기 투자와 Skype 멤버였다는 점. 그리고 Skype의 핵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문제로 창업자들의 회사와 송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두 창업자와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두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면 오히려 껄끄러울 수도 있었기 때문에 뒤로 물러났을 수도 있다. Skype가 분사되든 아니면 매각되더라도 핵심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자의 회사인 Joltid와의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비스 운영이 어렵다. 따라서, 인수를 주도한 투자자 그룹이 Joltid와 모종의 합의를 보고 인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사이가 좋지 않은 eBay와 Skype의 두 창업자를 직접 매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eBay는 이번 매각에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전자지불 사업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스로 Skype를 더이상 키우거나 운영하기 힘들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eBay, PayPal, Skype를 유기적으로 엮어 사업화하려던 원래의 계획은 Skype 매각으로 다시 무게중심이 바뀌게 되었다.

eBay는 Skype의 사용자와 매출이 늘고 있다는 자료를 근거로 Skype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eBay와의 시너지가 별로 없다는 것은 인수후부터 늘 들어왔던 소리였다. 그나마 실적을 개선하고 매출이 증가한 상황이어서 큰 손해를 보지않고 매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eBay 나름대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또한 지분 전량 매각이 아닌 35%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면서 자사의 서비스에서 완전히 분리하지 않아도 되고, 서비스 운영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도 eBay가 얻는 중요한 혜택이 될 것이다.

Skype 매각 발표에서 eBay CEO John Donahoe가 이번 협상을 두고 'Win-Win-Win' 이라고 표현할만큼 만족감을 표시했는데, eBay는 골치 아픈 혹을 하나 떼어버린 셈이고, 적당한 인수대금을 받을 수 있어 주주를 만족시킬 수 있었고, 투자 그룹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모두가 성공한 딜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현재 Skype는 올 2분기까지 4억 8천만명의 유저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들어 가입자가 급증했다. 가입자가 전년 동기대비 42%나 증가했다. eBay가 비록 발표하지 않았지만 매출과 이익면에서도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 Skype의 매출은 5억 5천만 달러 수준이었다. 사용자가 늘고 통화시간이 늘었다는 것에 기초하면 올해는 최소한 작년 매출 이상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eBay에 따르면 Skype를 인수하는 그룹이 Skype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래 eBay가 내년 4월까지 분사시키고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eBay가 아닌 인수 그룹이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만일 성공적인 IPO가 된다면 eBay는 또 다른 매각 대금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가장 큰 이익은 투자 그룹에 돌아갈 것이다.

Skype 매각은 연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하며, 그때까지 CEO를 포함하여 현재 체제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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