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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과 iPod, Mac 컴퓨터 매니아들과 전세계 IT Gadget 매니아들은 다가오는 수요일인 9월 9일(한국시간 9월 10일 오전 2시)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Apple의 미디어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인데, Apple의 신제품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같은 날 또 다른 Apple(Apple Corps Ltd.)도 오전 9시에 팝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인 Beatles의 리마스터링 앨범을 발표한다. Beatles 초기부터 마지막 앨범까지 16장의 CD와 다큐멘터리 DVD가 포함된 세트를 전세계 동시에 발매한다. 전세계 Beatles 팬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07/02/06 - 사과전쟁 종료, Apple Inc. vs Apple Corps Ltd. 세번째 합의

잘 나가는 글로벌 IT 기업인 'Apple Inc.'와 위대한 록 밴드 Beatles가 세운 음악 회사인 'Apple Corps Ltd.'는 서로 다른 회사지만 이름과 로고에 사과를 사용한다는 점때문에 송사를 벌이기도 했던 기업들이다. 양사는 2007년 2월 3번의 송사를 끝으로 서로의 기업명과 로고, 사업에 대해 앞으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다.

그동안 Beatles의 음악들은 라디오 방송이나 정규앨범이 아니면 들을 수 없었다. 영화나 CF에 사용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으며, 컴필레이션 음반 제작도 금지되어 왔었다. 디지털 시대에도 음원사용을 허락하지 않아서 스트리밍 음악은 물론 디지털 음원 판매도 금지되어 왔었다.

(출처 : 공식 Beatles Store)


Apple Corps Ltd.는 EMI와 함께 Beatles가 주로 녹음작업을 했던 런던의 Abbey Road Studios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4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Beatles의 모든 정규앨범과 일부 공연앨범, 미공개 활동 영상, 사진 등을 모아 디지털화 작업을 하였다. 재제작 하였다는 의미의 Remastered 앨범을 만들어 냈고 이를 9월 9일 9시 전세계 동시 발매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다. Beatles를 주인공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도 동시에 출시된다. 'The Beatles : Rock Band' 라는 이 게임은 게이머가 Beatles 멤버가 되어 기타나 드럼 등을 연주하며 공연을 하는 체험형 게임으로 Beatles의 명곡 45곡을 마스터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MTV Games가 만들었고 가격은 59.99 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출처 : 공식 Beatles Store)


세계 비디오 콘솔 게임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Wii와 Xbox 360, PlayStation 3 용 게임이 동시에 출시된다. 그동안 온라인과 디지털과 담을 쌓고 있던 Apple Corps Ltd.의 행보를 생각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 알려진 Beatles 콘텐츠의 본격적인 디지털화는 9월 9일 이벤트의 리마스터링 앨범과 Rock Band 게임이 전부다.

한편 미국시간으로 9월 9일(한국은 9월 10일 새벽)에는 미국 Apple Inc.의 미디어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Rock & Rol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Apple의 미디어 이벤트에는 신형 iPod이 소개될 것이라는 정보가 가장 유력한데, 일부에서는 이 날 Beatles의 디지털 앨범의 iTunes 발매 발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

두 Apple의 이벤트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오랜 기간동안 Beatles의 음원의 디지털 콘텐츠화에 반대해 왔던 Apple Corps Ltd.가 리마스터링 앨범 발매와 비디오 콘솔 게임까지 내놓는다면, 디지털 음원 판매도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입어, Apple의 미디어 이벤트의 주요 발표 내용중의 하나가 Beatles 음원의 iTunes 입성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Apple Corps Ltd.가 디지털 음원을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디지털 음원 마켓 리더인 Apple Inc.와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더이상 상표권으로 소송을 벌이지 않겠다고 발표한 2007년 2월로 돌아간다면, 두 회사는 우호적인 관계가 가능하기에 더더욱 디지털 음원 판매 소식이 기대되는 것이다.

신형 iPod 라인을 발표할 것이 확실한 Apple 역시 Beatles 음원 판매가 공식 발표된다면 이것보다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Apple Corps Ltd. 역시 마찬가지다. Beatles 앨범의 디지털화와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은 디지털화를 받아들이겠다는 표시나 다름없는데, 리마스터링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음원 판매도 이루어진다면 나쁠 것이 없다. 어차피 리마스터링 앨범은 Beatles의 팬들이 구입할 것이고, 디지털 음원은 Beatles 세대가 아닌 디지털 세대들이 구입할 것이기에 팬층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eatles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6억장 가량 판매되었으며, 그 중 1억 7천만장이 최대 디지털 음원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었다는 점은 결코 Apple Corps Ltd.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통적인 음반시장이 퇴조현상을 보이면서 디지털 음원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 Apple Inc.와의 협조는 불가피하다.

사실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기에 9월 9일의 두 Apple 이벤트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도의 행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황상 두 회사의 이벤트는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예상이다.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닌 소설이 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2009년 9월 9일, 비슷한 상호와 비슷한 로고를 사용하는 두 Apple이 한쪽은 디지털화한 리마스터링 앨범과 콘솔 게임을 발매하고, 한쪽은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신제품을 발표하게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두 회사는 음악 사업을 하고 있는 공통점도 있다. 이 정도라면 누구라도 이제까지 설명한 가설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9일(한국시간 9월 10일)이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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