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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하나라면 몰라도 두 개, 세 개라면 표준으로서의 의미가 약하다. 모양새가 다르면서 이것도 표준, 저것도 표준이라면 이미 표준으로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세계 휴대폰 충전단자 표준안의 초안에 우리의 20핀 통합이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이는 단순히 초안으로서 하나의 후보로 올라갔다는 의미일뿐 우리의 20표준이 세계 표준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ITU는 우리의 20핀 표준과 더불어, GSMA의 Micro USB, 중국의 Mini USB를 세계 휴대폰 충전단자 표준 초안으로 함께 채택했다. 일단 초안에 오른 다른 2개의 후보군만 보더라도 우리의 20핀 외에 두 개의 표준은 USB를 기반으로 하는 비슷한 표준이다.
우리나라 20핀 표준안은 국내의 막강한 사용자층과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세계 2위와 3위 제조사가 있다는 이유로, GSMA안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GSM 기반 사업자 연합의 초안으로, 중국은 휴대폰 사용자수 측면에서 표준을 주장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ITU가 결정한 충전단자 표준안이 복수표준이 될지 단일표준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에서는 GSMA의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Micro USB가 가장 유력하다. 이미 올 2월 MWC 2009에서 GSMA가 2012년부터 Micro USB를 표준으로 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Nokia를 비롯하여 삼성전자, LG전자, Apple까지 합의를 했다.
2009/02/19 - 휴대전화 충전기 표준 합의,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방통위는 복수표준이 결정되어 우리의 20핀이 표준안으로 확정될 수 있다는 다소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복수표준, 특히 모양의 복수표준은 표준의 의미가 거의 없다. 이것도 저것도 표준이라면 현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출용 휴대폰은 대부분 Micro USB 타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Micro USB가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흔하게 채택하는 충전단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들은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되었다는 것을 마치 우리 20핀 표준으로 단일화된 듯이 희망적인 기사 일색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20핀으로 생산중인 충전단자 규격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뿐이다.
현재 우리의 20핀 규격은 충전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 마이크, 이어폰의 통신이 모두 통합되어 있다. 20개의 핀으로 모든 기능을 하나의 포트로 구현했다. 반면 USB 타입은 충전과 데이터 통신만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디오와 마이크는 별도의 3.5mm 오디오 단자를 채용했다.
20핀 단자는 하나의 단자로 충전에서 이어폰까지 모두 지원되므로 편리한 측면이 있지만, 오디오 단자의 표준인 3.5mm용 이어폰 또는 이어마이크(핸즈프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20핀 표준은 현재 대부분의 오디오 기기에서 지원하는 3.5mm 단자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3.5mm 이어마이크와 이어폰은 국내 휴대폰에 사용할 수 없다. 휴대폰에서 MP3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휴대폰 제조사의 전용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 번들 이어폰이 전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USB 규격(Micro USB, Mini USB)의 충전단자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야 국내 모바일 기기에서 20핀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선을 보이고 있지만, 수량과 종류면에서 충전용 단자는 USB가 대세다. USB 단자는 이미 PC를 비롯하여 충전과 데이터 단자의 표준으로 자리를 굳혔다.
USB 타입의 충전기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충전용으로 사용되기에 사실상의 표준이나 다름없으며 충전기도 많이 나와있다. 반면 현재 국내 표준으로 결정된 20핀 표준 충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24핀 구(舊)국내표준 충전기에 젠더를 이용하여 20핀 지원 휴대폰에 충전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는 아직까지 시장에는 24핀 충전단자 지원 휴대폰이 많고, 20핀 표준이 이제 1년을 갓넘겼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충전기 제조사들이 20핀 충전기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USB 충전기는 다양한 기기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호환되는 기기가 아주 많다.
상황이 이러한데 ITU가 휴대폰 국제표준 단자규격으로 우리의 20핀과 USB 진영 어느쪽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만일 USB타입과 함게 복수표준이 된다면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수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USB 타입으로 만들 것은 뻔하다. 우리만 20핀을 고집하고 있을 것이다. 국제표준이자 국내표준인 20핀은 국내만 사용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올 2월까지만 해도 Micro USB가 사실상 국제표준처럼 인정이 되는 분위기였다. GSMA가 휴대폰 제조 메이저 1,2,3위와 Apple 까지도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Apple도 데이터와 충전단자 외에 오디오 단자를 별도 구성하고 있는데 Micro USB를 표준으로 인정한다고 하는 마당에 우리의 20핀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기엔 어려움이 많다.
ITU의 최종결정을 기다려야겠지만 휴대폰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20핀보다는 사실상 국제표준인 Micro USB를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비록 24핀에서 다시 20핀으로 표준 결정이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더 큰 혼란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Micro USB로의 전향적인 표준결정이 있어야겠다.
ITU의 결정이 USB로 결정된다면 좀 더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우리의 표준을 어느쪽으로 결정하는 것이 소비자와 우리의 제조사들에 유리한지 빠르게 판단해야할 것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세계 휴대폰 충전단자 표준안의 초안에 우리의 20핀 통합이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이는 단순히 초안으로서 하나의 후보로 올라갔다는 의미일뿐 우리의 20표준이 세계 표준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위로부터 휴대폰 24핀, 20핀, iPod Touch의 Apple 표준 충전단자)
ITU는 우리의 20핀 표준과 더불어, GSMA의 Micro USB, 중국의 Mini USB를 세계 휴대폰 충전단자 표준 초안으로 함께 채택했다. 일단 초안에 오른 다른 2개의 후보군만 보더라도 우리의 20핀 외에 두 개의 표준은 USB를 기반으로 하는 비슷한 표준이다.
우리나라 20핀 표준안은 국내의 막강한 사용자층과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세계 2위와 3위 제조사가 있다는 이유로, GSMA안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GSM 기반 사업자 연합의 초안으로, 중국은 휴대폰 사용자수 측면에서 표준을 주장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ITU가 결정한 충전단자 표준안이 복수표준이 될지 단일표준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에서는 GSMA의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Micro USB가 가장 유력하다. 이미 올 2월 MWC 2009에서 GSMA가 2012년부터 Micro USB를 표준으로 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Nokia를 비롯하여 삼성전자, LG전자, Apple까지 합의를 했다.
2009/02/19 - 휴대전화 충전기 표준 합의,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방통위는 복수표준이 결정되어 우리의 20핀이 표준안으로 확정될 수 있다는 다소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복수표준, 특히 모양의 복수표준은 표준의 의미가 거의 없다. 이것도 저것도 표준이라면 현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출용 휴대폰은 대부분 Micro USB 타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Micro USB가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흔하게 채택하는 충전단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들은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되었다는 것을 마치 우리 20핀 표준으로 단일화된 듯이 희망적인 기사 일색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20핀으로 생산중인 충전단자 규격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뿐이다.
현재 우리의 20핀 규격은 충전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 마이크, 이어폰의 통신이 모두 통합되어 있다. 20개의 핀으로 모든 기능을 하나의 포트로 구현했다. 반면 USB 타입은 충전과 데이터 통신만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디오와 마이크는 별도의 3.5mm 오디오 단자를 채용했다.
20핀 단자는 하나의 단자로 충전에서 이어폰까지 모두 지원되므로 편리한 측면이 있지만, 오디오 단자의 표준인 3.5mm용 이어폰 또는 이어마이크(핸즈프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20핀 표준은 현재 대부분의 오디오 기기에서 지원하는 3.5mm 단자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3.5mm 이어마이크와 이어폰은 국내 휴대폰에 사용할 수 없다. 휴대폰에서 MP3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휴대폰 제조사의 전용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 번들 이어폰이 전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USB 규격(Micro USB, Mini USB)의 충전단자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야 국내 모바일 기기에서 20핀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선을 보이고 있지만, 수량과 종류면에서 충전용 단자는 USB가 대세다. USB 단자는 이미 PC를 비롯하여 충전과 데이터 단자의 표준으로 자리를 굳혔다.
USB 타입의 충전기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충전용으로 사용되기에 사실상의 표준이나 다름없으며 충전기도 많이 나와있다. 반면 현재 국내 표준으로 결정된 20핀 표준 충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24핀 구(舊)국내표준 충전기에 젠더를 이용하여 20핀 지원 휴대폰에 충전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는 아직까지 시장에는 24핀 충전단자 지원 휴대폰이 많고, 20핀 표준이 이제 1년을 갓넘겼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충전기 제조사들이 20핀 충전기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USB 충전기는 다양한 기기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호환되는 기기가 아주 많다.
상황이 이러한데 ITU가 휴대폰 국제표준 단자규격으로 우리의 20핀과 USB 진영 어느쪽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만일 USB타입과 함게 복수표준이 된다면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수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USB 타입으로 만들 것은 뻔하다. 우리만 20핀을 고집하고 있을 것이다. 국제표준이자 국내표준인 20핀은 국내만 사용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올 2월까지만 해도 Micro USB가 사실상 국제표준처럼 인정이 되는 분위기였다. GSMA가 휴대폰 제조 메이저 1,2,3위와 Apple 까지도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Apple도 데이터와 충전단자 외에 오디오 단자를 별도 구성하고 있는데 Micro USB를 표준으로 인정한다고 하는 마당에 우리의 20핀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기엔 어려움이 많다.
ITU의 최종결정을 기다려야겠지만 휴대폰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20핀보다는 사실상 국제표준인 Micro USB를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비록 24핀에서 다시 20핀으로 표준 결정이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더 큰 혼란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Micro USB로의 전향적인 표준결정이 있어야겠다.
ITU의 결정이 USB로 결정된다면 좀 더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우리의 표준을 어느쪽으로 결정하는 것이 소비자와 우리의 제조사들에 유리한지 빠르게 판단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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