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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상대로 휴대폰의 표준 충전단자로 GSMA가 제안한 Micro USB가 승인되었다.
10월 22일 목요일, ITU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Micro USB를 휴대폰 표준 충전단자로 승인했다. 지난주 우리나라의 20핀 TTA 표준단자와 중국이 제안한 Mini USB 규격을 포함하여 3가지 안이 표준안 후보로 채택되었으나 결국 Micro USB가 표준으로 최종 채택되었다.
ITU의 보도자료 :
http://www.itu.int/newsroom/press_releases/2009/49.html
지난주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들은 20핀 표준이 초안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마치 국제 표준이 된듯이 묘사했으나, 결과적으로 ITU는 Micro USB에 손을 들어주었다.
2009/10/18 - 20핀 휴대폰 충전단자 표준 국제 초안 채택?
휴대폰 충전단자 표준에 대한 논의는 의외로 기후변화협약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표준에 맞지 않는 각각 다른 충전방식의 개발로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고, 충전기의 재사용을 통해 기후변화를 줄이는데 기여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또한 충전기의 에너지 효율성도 중요한 평가항목중의 하나였다.
이미 올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09에서 전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 및 이통사 17개사가 오는 2012년부터 Micro USB를 표준 충단단자로 사용하겠다는 협의가 나온터여서 ITU 표준 역시 Micro USB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도 수용하기로 했던 표준이다.
2009/02/19 - 휴대전화 충전기 표준 합의,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24핀 표준 충전기와 20핀 표준 충전기 단자)
ITU가 승인한 통합 휴대폰 충전기를 UCS (Universal Charging Solution)로 부르는데, 이는 GSMA가 제안한 Micro USB를 기반으로 결정하였다. 이번 표준 결정으로 대기전력이 50% 줄고, 5만 1천톤에 달하는 불필요한 충전기를 없앨 수 있으며, 매년 온실가스 1,360만톤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국제표준은 Micro USB로 결정이 났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일단 우리는 제조사 각각의 표준이었다가 24핀으로 통일되었고 또 다시 다양한 기능과 크기 때문에 양면의 20핀으로 표준을 바꾼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다.
강제성은 없지만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것이고, 우리나라가 세계 2위와 3위 휴대폰 제조사를 가진 나라라는 위상을 생각하면 Micro USB로의 표준 준수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그동안 20핀 표준 제정후에도 시장에서 20핀 표준 충전기 보다는 24핀 표준 충전기에 20핀 젠더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 그리고 작년말부터 시판되는 휴대폰에 바뀐 20핀 표준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ITU의 권고에 따르면 또 다시 표준을 바꾸어야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주 표준초안으로 올라갔을때 방통위는 이에 대해 낙관했지만, 이번엔 어떤 입장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20핀을 계속 표준으로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이 Micro USB를 채택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만일 Micro USB로 표준을 바꾸게 되면 현재 휴대폰에 Micro USB 포트는 충전과 데이터통신으로만 사용하기에 이어폰을 위한 단자를 별도 설치해야 한다. 아마도 3.5mm 이어폰잭이 사용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 표준도 20핀에서 3.5mm 오디오잭으로 바뀌게 될 것이므로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
개인적으로는 Micro USB를 표준으로 제정했으면 한다. 20핀 표준을 정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표준을 바꾸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휴대폰이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이며, 각종 모바일 기기 수출과 수입이 많은 상황을 본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제는 이동통신업계에 최대 영향력있는 GSMA에 이어 ITU까지 Micro USB를 표준 충전단자로 결정했다. 우리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