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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체험한 인텔 Core i5 PC를 테스트할 다음 체험자에게 보냈다.
2009/11/12 - 코어 i5 PC 생생체험 (1) 개발용으로는 어떨까?
체험기간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 개발팀에게 맡기고 가혹한 테스트를 부탁했는데, 테스트를 끝낸 개발자가 Core i5 PC가 정말 맘에 든다고 개발용으로 사달라고 조르고 있어, 내가 마치 바람을 넣어버린듯한 약간 뻘쭘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단 요청은 재무팀으로 패스시켰다. (난 구매에 대한 권한이 없다 -,.- )
테스트를 위해 Core i5 PC를 Core2Duo PC 옆에 설치
체험이 끝나기전 지난 주말동안 Core i5 750 CPU가 장착된 PC를 집으로 가져가서 테스트 해봤다. 개인적으로 PC게임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이어서, 게임을 통한 비교는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떤 테스트가 유용할까 또 고민했다.
체험용 PC는 최초 설치된 Vista를 밀어버리고 Windows 7 환경으로 갖추었기에 집에 있는 데스크탑과 비슷한 환경이 되었다. 현재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PC는 Intel Core2Duo E7300(2.66GHz) CPU에 DDR2 메모리 4GB를 사용중이고 Windows 7 Ultimate 버전이 설치되어 있다. CPU와 메모리 타입(DDR2 vs DDR3)과 SATA 하드디스크의 용량만 다를 뿐 체험용 PC와 집에 있는 PC 하드웨어 사양은 비슷하다. Dual Core와 Quad Core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보면된다.
Windows 7을 설치한 Core i5 PC의 구동화면
어떤 방식으로 두 PC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간단한 것으로 결정했다. 일단 두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하나는 고해상도 동영상 인코딩 변환속도를,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집 둘째 아이를 통해 게임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아이에게 두 개의 PC에서 같은 게임을 하게 한 뒤에 그냥 아무 설명없이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물어보는 테스트를 했다.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 동영상 변환 테스트
일전에 LG전자에서 나온 DivX 플레이어겸 외장하드디스크 솔루션인 Art Cinema XF1의 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XF1은 H.264로 인코딩 된 비디오 파일을 재생하지 못한다.
2009/07/18 - [XF1] 깔끔한 디자인의 멀티미디어 하드디스크 Art Cinema XF1 (1)소개
2009/07/18 - [XF1] 깔끔한 디자인의 멀티미디어 하드디스크 Art Cinema XF1 (2)사용기
그래서 당시에 LG Converter로 재생 가능한 AVI 포맷으로 바꾸어 재생했었는데, 2.4GB 사이즈의 mkv 파일이 컨버팅되는데 대략 두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었다. 그때엔 지금과 같은 하드웨어 스펙에서 Windows XP 위에서 변환했었다. 컨버팅한 파일은 Paran에서 합법 드라마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받은, 당시 인기 있었던 드라마 '친구'의 첫 회 방송분이었다.
우선 집에 있는 Core2Duo PC에서 먼저 시작했다. 조건은 부팅후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파일을 AVI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이었다. 공정성을 위해 각종 시작프로그램은 모두 종료시키고 윈도우의 기본 백그라운드 실행 프로그램만 놔뒀다. 약 10여분 뒤엔 Core i5 PC(체험용)에서도 같은 파일로 컨버팅을 시작했다.
Core2Duo PC 인코딩 - CPU 점유율 51%
컨버팅 프로그램은 경과시간을 모두 체크하기 때문에 반드시 동시에 실행시킬 필요는 없었다. 또한 두 PC의 인코딩 당시 CPU 점유율을 살펴보기 위해 CPU 모니터링 위젯을 띄웠다. Core2Duo PC는 55% 수준에서 왔다 갔다 했으며, Core i5는 25%에서 거의 고정되었다. CPU 코어의 차이가 두 배인데 CPU 점유율은 두 배 수준으로 Core i5가 낮았다.
Core i5 인코딩 PC- CPU 점유율 25%
컨버팅 프로그램은 최상의 퀄러티로 인코딩을 시켰다. 단지 코덱만 H.264에서 DivX로 변환을 시키는 작업이었다. 컨버팅을 하는 동안 웹브라우저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경우 인코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되어 일체의 추가 작업은 없었다. 인코딩 하는 프로그램은 현재의 인코딩 배속 상태를 보여주게 되는데, 두 PC 모두 공정하게 아무 작업도 시키지 않고 오로지 컨버팅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일한 처리 과정이었는데, Core i5 시스템은 Core2Duo 시스템에 비해 CPU 부하가 절반 이하였다. 따라서 웹브라우저나 음악, 동영상을 동작시켜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 Core2Duo의 경우 컨버팅동안 CPU 점유율이 이미 50%를 넘겼기 때문에 다른 애플리케이션 구동에서 부담이 될 것이 뻔했다.
Core i5 PC의 인코딩 완료시간 1시간 20분
두 PC가 인코딩을 시작한지 약 1시간 20분 가량이 지나자 늦게 시작한 Core i5 PC가 먼저 인코딩을 끝냈다. 캡처화면에서 보이듯이 Core i5에서 인코딩한 동영상은 정확하게 1시간 20분이 걸렸다. 먼저 시작한 Core2Duo PC는 Core i5 PC가 인코딩이 끝난 한참 뒤에 인코딩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1시간 52분 3초가 걸렸다. 정확하게 두 PC의 인코딩 시간 차이는 32분 3초가 났다.
Core2Duo PC의 인코딩 완료시간 1시간 52분 3초
같은 동영상 파일을 조건을 같이하여 인코딩하는데 30분 일찍 끝났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다. 더군다나 CPU 점유율은 절반 정도 수준이라면 Core i5의 성능이 월등하게 앞서는 결과다. 변환속도 수치를 보아도 Core i5는 0.43배속인데 비해 Core2Duo는 0.33배에 머물렀다.
비디오 인코딩은 시스템 속도를 비교하는 데이터로 자주 사용된다. Windows 7이라는 같은 운영체제와 4GB의 같은 메모리 조건에서 CPU의 성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Quad Core는 Dual Core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onverter 프로그램만으로도 CPU 부하의 50%를 점유하는 Core2Duo에 비해 그 절반인 25%만 점유하고도 30분이 빠르게 변환이 가능하다면 그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Core i5는 안정적이고 상당히 빠르다.
* 게임으로 체감속도 알아보기
우리집 아이들은 주말에 공식적으로 1시간씩 게임을 할 시간을 허락 받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부가 아닌 게임이나, 웹서핑을 할 시간을 공식적으로 주는데, 큰 아이는 자기 PC가 있고, 둘째 아이는 큰방에 있는 Core2Duo PC를 이용한다. 나랑 PC를 같이 쓴다.
참고로 Core i5의 Windows 7 하드웨어 지수를 체크했을때 그래픽 카드 성능 부분은 5.3으로 Core2Duo를 사용하는 집에 있는 PC와 그래픽 카드 성능 지수가 거의 동일했다.(Core2Duo는 5.2) 따라서 환경 자체는 더없이 비교하기는 좋은 상황이 맞춰졌다.
Core i5 PC에서 열심히 카트라이더를 하는 둘째 아이
두 대의 PC에서 각각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실행시켰다. 둘째 아이는 카트라이더를 아주 좋아한다. 버블파이터나 에어라이더도 즐기지만 카트라이더를 제일 좋아한다. 게임 아이디는 기록(아이의 게임기록 ^^)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내가 가진 카트라이더 아이디로 테스트를 했다.
벌써 게임을 불러들이는 로딩 속도에서 차이가 났다. Core i5가 훨씬 빨랐다. 게임 실행 파일을 읽고 처리하는 속도가 Core2Duo와 비교했을때 훨씬 빨랐다. 약 5초 이상 빠르게 구동되었다. 그러나 실제 게임에 들어가서는 아무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복잡한 게임 화면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게임 자체는 체감 속도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고, 아이 역시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Core i5의 빨라진 체감속도를 느끼려면 3D로 된 대작게임들을 해보라고 하는데, 그래픽 카드 사양도 좋아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CPU만 좋아서는 게임의 속도나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없다고 한다.
전문적인 게임 테스트가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게임은 초기 게임 로딩 속도가 많이 빠르더라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카트라이더 같은 낮은 그래픽 요구사항의 게임에서는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연산이 많은 복잡한 3D 게임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픽 카드 성능과 함께 최적의 조건이 된다면 더욱 빠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게임 로딩속도에만 만족하며 체험을 끝냈다.
Core i5 체험기를 마치며...
사실 얼떨결에 Core i5 시스템을 체험하게 되어 체계적으로 테스트 준비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아쉽기만 하다.
집에 있는 PC를 작년 이맘때에 당시 (비교적) 최신형으로 바꾸었고, 1년여를 사용하다보니 크게 느리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PC 유저로서 Dual Core만 해도 충분하겠지 하던 생각이 Core i5를 사용해보고는 약간 욕심이 생겼다.
이번 체험기를 통해, Core2Duo에서 Quad Core로 발전한 Core i5의 경우, 개발 업무 환경에서 괜찮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물론 웹서핑이나 하고 문서 작성만 하는 PC라면 Core2Duo도 훌륭하지만, 개발자라던지 약간 무거운 프로그램을 작동시켜야 하는 경우에는 Core i5는 멋진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Core i5로 Winner가 될 수 있다면!
특히 개발자에게 PC의 처리속도는 경쟁력이다. 같은 시간에 개발하여 결과를 알아보기까지의 시간이 더 짧게 걸리고 빠르게 동작한다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
CPU 2개로 처리하는 것보다 4개로 처리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처리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Quad Core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아져야 한다. 최근에 나오는 개발툴들은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그래야 Core i5의 Quad Core는 개발자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ore i7 CPU가 부담스럽다면 Core i5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젠 개인 PC에서도 Dual Core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Quad Core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 체험기 1편의 포스트에서처럼 2편에서도 동영상으로 마칠까 한다. Core i5 PC를 통해 재밌는 게임을 펼치는 아이와 게임 모습을 담았다. 아이가 신나하는 모습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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