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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그리고 국내출시 Android폰 통틀어 MOTORI(모토로이)에 이어 2번째로 LG전자가 Android폰인 andro-1 (LG-KH5200, 안드로 원)을 출시했다. KT를 통해 출시했으며, 가격은 60만원대로 책정되었다.

국내업체의 첫 국내용 Android폰 LG전자 andro-1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슬라이드 타입의 QWERTY 자판을 장착한 제품으로 Android 1.5 버전인 Cupcake(컵케익)이 탑재되어 있다. 근래 출시되는 Android폰들은 최신 버전인 2.1 Eclair(이클레어)를 탑재하고 있는데 반해 andro-1는 Android 초기 버전을 탑재하고 있다. KT측에서는 5월중 1.6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andro-1은 이미 작년 가을 IFA에서 선을 보였고, 현재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GW620모델의 국내판이다. 3인치 TFT 터치패널(감압식)의 320x480 해상도, LED 플래시가 지원되는 500만 화소 카메라 장착, Wi-Fi, Bluetooth, A-GPS, 3.5mm 이어폰잭 지원, FM 라디오, Micro USB 통신, 외장 microSD 슬롯 등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배터리는 1,500mAh로 최근 출시되는 국내 평균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수준이다. 배터리는 QWERTY자판 때문인지 얇고 아래 위로 길다. 뒷 면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크다.

일단 해외버전에서 국판으로 나오면서 스펙다운이 없어졌다는 점은 환영받을만 하다. 또한 국판이라고 해서 따로 특별히 더 추가된 것은 없다. 당연하지만 영상통화는 지원되지 않는다. KT로서는 iPhone에 이어 andro-1도 영상통화 'Show'를 할 수 없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Motorola 최초의 Android폰 Cliq


키패드의 배열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Motorola의 Cliq(클릭)과 외형과 크기는 비슷하다. Cliq은 Motorola 최초의 Android폰이며, andro-1과 동일하게 Android 1.5 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3.1인치 디스플레이에 슬라이드 방식 QWERTY 자판을 가진 스마트폰이다.

2009/09/11 - Motorola의 첫 Android 폰 Cliq 공개, Social 폰으로의 지향

andro-1이 지향하는 바도 Cliq과 같이 SNS에 있다. 자체 제작한 SNS Manage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Twitter나 Facebook 등을 관리할 수 있게 제공한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얼굴자동인식을 기반으로 SNS 서비스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재미있는 기능이다.

그 외 기본적인 Android폰의 특징인 Google 서비스 연동, 이메일 관리 등은 그대로 제공된다.



KT는 andro-1을 내놓으면서 iPhone, 쇼옴니아에 이은 스마트폰으로 iPhone OS, Windows Mobile, Android 등 주요 스마트폰 OS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andro-1의 경우 보조금에 의해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구매(일명 버스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진다.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4만 5천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KT는 최대 50만원 선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G전자의 제조사 장려금 10만원 수준이 제공된다면 말그대로 (사실 공짜가 아니지만) 공짜폰이 된다.

andro-1은 QWERTY 자판을 가진 슬라이드 타입폰으로 SNS가 주력인 제품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데, 이는 20, 30대가 주력인 시장이다. 아무래도 청소년층인 10대나,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사용하기에는 요금면이나 사용측면에서 부담이 있는 휴대폰이다. 

추가 비용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당장 요금제는 최소 4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정액제 요금이 될 것이어서 기존의 스마트폰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기기 가격의 부담이 없는 스마트폰인 셈인데, 이런 정책이 20, 30대 젊은층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정리하면, LG전자의 andro-1은 국내 제조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Android폰이라는 점과 경쟁사 SKT가 Motorola의 MOTORI를 내놓은 뒤에 바로 발표된 KT의 첫 Android폰이라는 관점에서 주목을 받는 스마트폰이다.

또한 보조금으로 인해 (초기 구입비용이 없는) 구매비용부담이 줄어든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단말기 가격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도 상징성이 있다.

andro-1와 MOTORI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에서 Microsoft Windows Mobile 기반의 스마트폰이 퇴조하고, iPhone OS와 Android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여기에 머지않아 삼성전자가 내놓을 바다(bada) 플랫폼을 장착한 스마트폰까지 시장에 나온다면 Windows Mobile(Windows Phone)폰은 더욱 설자리를 잃을 것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되어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Windows Phone 7은 LG전자에서 만들고 있다는 뉴스도 있지만, 출시될 시기쯤에는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상당히 바뀌어져 있을 것이다. Microsoft 제품은 일단 시장에 나와봐야 알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Microsoft의 숙제다.  

삼성전자도 옴니아2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Windows Mobile(Phone) OS 기반의 스마트폰을 개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LG전자 역시 새 버전의 OS가 나오기전까지 Windows Mobile(Phone) 기반의 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시장에서 올해안으로는 더이상 Windows Mobile폰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계속되는 신형 스마트폰의 국내시장 출시는 음성위주의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체질이 데이터위주로 바뀔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변동이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가 함께 작용할 것이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의 흐름 자체는 이미 데이터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의 결과는 하반기 이동통신사의 분기 또는 연간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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