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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치않게 이렇게 날아오는 SMS에 의아해 했던 분들이 많을 것이다. 080이나 060으로 시작하는 메일들이 대부분이고 가끔씩은 010 번호로도 날아온다. 약속이나 한듯이 멀티메시지 건수는 대부분 2건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메일은 소액결제를 노린 사기메일이다. 연결을 누르게 되면 무선인터넷으로 접속되며, 본인과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바로 이어 소액결제가 청구되었다는 문자를 받게된다.

성인인구의 대부분이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고, 문자메시지를 놓치기 싫어한다는 심리를 이용하여 전혀 관계없는 사기성 SMS를 뿌려대고 있다. 사진 한장 보는데 무슨 비용이 청구될까 싶지만, 사진 확인을 위해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하게 되고 더군다나 그것이 유료 서비스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2,990원으로 결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3,000원 미만의 소액결제는 주민등록번호 확인 등의 소비자 인증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금액이 나오는 것이다.

기존 스팸SMS들은 단순히 광고를 하는 수준으로 오는 것이고 SMS 읽는다고 별다른 피해는 없다. 하지만 이런 SMS는 혹시나 모를 지인으로부터의 SMS라고 생각하여 확인하게 된다는 점에서 속을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다.

SMS 문구 자체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그대로 자극하거나 오히려 지극히 평범하여 아무생각없이 연결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마치 통신사가 보내는 듯한 내용의 문구는 소비자가 이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런 사기 SMS는 이동통신사의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 소액결제 자체가 통신요금 청구서에 합산되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분명 인지하고 있을 소비자의 피해인데도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뾰족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속여서 요금을 청구하는 업체들(CP)은 이통사의 요금고지서에 합산되어 돈을 분배받게 되므로 이통사도 일종의 방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결될 때 과금이 될 수 있다는 표시도 없고, 일단 접속하는 것 자체로 돈을 청구하게 되는 시스템을 이통사가 모를 리 없다. 이런 면에서 사기 멀티메일 확인 문자는 이통사에도 큰 책임이 있다.

3천원 미만의 소액이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환불을 받으려는 의지도 약하고 환불에 필요한 절차나 방법을 잘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피해자들은 적극 대응하여 해당 업체로 연락하여 항의하고 요금 부과를 없애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처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분명 이런 불만은 통신사에도 접수가 될 것인데 개선되지 않는 것을 보면 이통사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혹시나 이런 사기성 SMS로 소액결제 청구가 된다면 해당 업체(SMS가 보내진 전화번호)로 반드시 연락하여 항의하고 요금 청구를 철회하게 만들거나, 자신의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통사에서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스팸차단에 060, 080 번호로 시작하는 번호 수신 거부 신청도 하나의 방법이다.

해당 업체로 연락을 취하면 대부분 뻔한 대답을 듣게 된다. 실수로 잘못 보내진 것이라고 변명을 할 것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법망을 피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내용으로 날아오는 사기스팸문자


이통사가 이런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당 이통사로도 돌아간다. 앞으로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메일이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과금의 트라우마는 계속 남아서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제목 또한 결국 이통사 불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비즈니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푼돈 벌자고 고객의 불만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자사의 망을 통해 자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사기를 쳐서 돈을 빼앗는 CP들을 왜 잡아내지 못하는가? 고객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갈 때 그렇게 정확한 이통사가 정작 CP들이 고객 피를 빨아 들일 때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의 결단이 없다면 방송통신위원회 차원의 방안도 준비되었으면 한다. 사기를 통해 수익을 올린 업체들의 수익은 전액 환수하여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며, 엄한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다.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피해사례가 보고되어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그만큼 계속해서 이들 CP(사기 메일 전송업체)들이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아무것도 모른체 가족의 사진이나 친구의 사진일 것이라고 사기성 멀티메시지 확인을 위해 연결을 시도하는 나이드신 부모님이나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이다.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하며, 당국의 강력한 대응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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