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oid폰으로 잘 나가는 제조사를 꼽으라면 단연 HTC다. 삼성전자, LG전자, Motorola, Sony Ericsson도 Android폰을 만들지만 HTC는 Android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조사가 되었다.

최초의 Android폰인 G1 (HTC Dream)을 만들었고, Google의 Nexus One을 제조한 기업이다. 국내에는 최근 Desire(Android)와 HD2(WM 6.5)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TC는 High Tech Computer라는 이름으로 1997년 대만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13년차 제조기업이다. 설립 당시의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이 개발하고 제조하는 것은 컴퓨터였다. 처음에는 소형 노트북(팜북)을 제조했고, 점점 핸드헬드(Hand-held) 기기로 방향을 돌렸다. 처음부터 HTC의 DNA는 모바일에 있었다.

HTC가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Microsoft의 OEM이 큰 역할을 했다. 2000년에 처음으로 Microsoft 포켓PC를 납품했다. 2년 뒤부터는 Windows CE 기반의 포켓 PC를 본격적으로 다른 제조사들에게 납품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Compaq(2002년에 HP에 인수) iPaq 시리즈였다. iPaq 시리즈는 2006년까지 납품했다. 한때 Windows Mobile 기반의 Palm Treo와 Treo Pro도 납품했었다.

그 뒤로도 2005년에는 최초로 Microsoft 3G폰을 납품했고, Windows Mobile 5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PDA, 네비게이션 등을 OEM으로 납품했다. Microsoft의 Mobile OS를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철저하게 Microsoft의 모바일 OS를 이용한 제품들을 만들었다.

착실하게 스마트폰을 비롯한 핸드헬드 기기 OEM 납품으로 실력을 쌓던 HTC는 2007년부터 Google Android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HTC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한 시기였다. 여전히 Windows Mobile이 주력이었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물론 Windows Mobile 기반의 스마트폰도 계속해서 납품했다. Sony Ericsson의 Xperia X1도 HTC가 제조 납품한 단말기다.

HTC Dream (T-Mobile G1)


마침내 HTC가 하나의 독립 브랜드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미국내 첫 Android폰인 HTC Dream부터였다. 2008년 9월 이 제품은 미국 4위 이통사인 T-Mobile USA에 납품되어 G1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Android 바람을 불러일으킨 제품이었다.

단순히 유명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OEM 공급사로서만 인식되던 HTC의 존재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OEM 납품과 단말기 하드웨어 중심의 이미지는 HTC Sense UI의 개발 및 활용과 함께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Brew 플랫폼과 Windows Mobile 스마트폰에 적용하던 HTC의 독자 UI인 TouchFLO 3D를 Sense UI로 발전시켜 Android폰과 Windows Mobile폰에 적용하면서 소프트웨어 능력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Sense UI는 단순 OEM 단말기 제조사의 이미지에서 실력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Sense UI (HTC Desire)


Sense UI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은 HTC Hero (2009년 7월)였으며, 현재까지 Android폰 기본 UI로서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TC는 Sense UI 덕분에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었다.

2010/03/04 - Apple의 HTC에 대한 특허 공세는 Android 견제용

2010년 3월 Apple은 특허침해 혐의로 HTC를 미국 ITC에 제소한다. 스마트폰에 적용된 GUI를 중심으로 20개의 특허에 대해 HTC가 이를 침해했다고 미국 ITC에 제소한 것이다.

당시 왜 하필 Apple이 HTC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사실상 Apple이 주장하는 특허 침해에 대한 부분은 Android폰 전반에 걸친 이슈였는데, 대표적으로 HTC를 걸고 넘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Android폰으로 잘 나가는 Motorola고 있었고, Sony Ericsson, 삼성전자, LG전자도 있었는데, 유독 HTC를 걸고 넘어진 것은 이유가 있었다. Android폰으로 가장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제조사가 바로 HTC였기 때문이다.

HTC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Apple이 자사의 특허 5개를 침해했다고 제소했고, Apple은 이에 대해 다시 두 건의 특허 침해 혐의가 더 있다고 HTC를 몰아붙였다. 두 기업의 소송은 아직 진행중이다.

2010/06/10 - HTC Evo 4G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6월부터 판매된 첫 4G WiMAX폰인 HTC Evo 4G는 Sprint에 납품했다. 역시 Android기반인 Evo 4G는 4.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괜찮은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공급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HTC Evo 4G


HTC는 미국 4대 이통사 중에서 iPhone 독점 공급사인 AT&T 외 3사에 전략폰을 공급하고 있다. Verizon에는 Droid Incredible, Sprint에는 Hero, Evo 4G, T-Mobile에는 HD2가 납품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2008년 4분기에 3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올해 2분기에는 54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3분기에는 65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의 약 2배 수준이라고 한다. HTC 제품들은 Apple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08/09 -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Android폰과 HTC의 무서운 성장세

우리 기업들이 HTC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스마트폰 판매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HTC의 판매량은 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탄탄해지고 있다.

지난 6월 HTC는 자사 브랜드로 China Mobile과 손잡고 중국 본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Nokia와 Motorola가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본토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으나, 대만 제조사라는 여건면에서 HTC가 유리한 점이 많다.

Android로 끈끈해진 Google과의 관계도 회사의 앞날에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ablet PC분야에서도 Google과의 공조를 자랑하고 있는데, 11월로 예정된 가칭 gPad(Google의 Chrome OS 기반 Tablet PC)를 제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C의 성장 기반이 되었던 Microsoft와의 관계도 나쁘지는 않다. 조만간 공개될 Window Phone 7 기반의 제품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Android폰과 함께 내년도 주력 제품으로 끌고갈 전망이다. 

HTC는 스마트폰의 인기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OEM 제조사로 시작하여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으로 성장했고, 항상 '처음'을 좋아하는 기업이다. Windows Mobile 기반 핸드헬드 기기들이 그랬고, Android폰이 그랬으며, 4G WiMAX폰이 그랬다. 다시 Chrome OS를 이용하여 '처음'이라는 타이틀로 Tablet PC 시장을 개척하려 하고 있다. 

HTC는 대만의 HTC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 HTC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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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오 2010.09.07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정말 처음 G1 출시했을 때는 그 해괴한(?) 디자인에
    '뭥미 이거?' 란 생각과 망했구만.. 생각했었는데..

    그때 그 기업이 이렇게 성장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원래 G1 도 삼성 또는 LG 가 만든다고 했었는데,
    그러고보면 HTC 경영진의 결단이 대단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