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ARM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는 저전력, 고성능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타블렛 컴퓨터 같은 모바일 기기의 핵심 AP(Application Processor)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상용화되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ARM CPU의 경우 점차 싱글코어에서 듀얼코어로 성능의 향상을 이룩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에 이어 타블렛 컴퓨터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듀얼코어 ARM CPU의 양산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2010/09/10 - 하이엔드 시장으로 가는 ARM Cortex-A15 MPCore 발표

ARM은 작년 9월 Cortex-A8과 A9을 거쳐 멀티코어 아키텍처인 Cortex-A15를 발표했다. x86기반 프로세서처럼 2way, 4way, 8way 등 멀티코어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ARM 아키텍처의 고성능화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반도체 집적기술이 점점 고도화되어 가고, 이에 따른 회로 디자인과 각종 전력 관리 기술, 연산 및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이 발전함에 따라 저전력에서 고성능을 낼 수 있는 프로세서 개발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ARM과 Intel의 로우엔드 아키텍처 시장 경쟁 심화

ARM 아키텍처가 고성능, 저전력화 되면서, 기존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Intel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Intel은 상대적으로 약한 로우엔드 시장을 지키고 하이엔드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ATOM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그러나 Intel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전력관리 기술이었고, 이 방면에 있어서는 ARM의 축적된 노하우를 따라잡기 힘들었다.

ARM과 Intel의 로우엔드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충돌은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넷북 등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실제 이 시장에서 저전력을 장점으로 내세운 ARM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그나마 Window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기기인 넷북은 Intel의 ATOM 프로세서에 막혀 ARM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ARM 아키텍처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시장은 완전 반대로 ARM 아키텍처의 독무대나 마찬가지다. 넷북이나 랩톱에 비해 연산이나 처리 속도 등의 컴퓨팅 능력은 떨어지지만, 오래가는 배터리와 이미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모바일 OS의 도움으로 성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ARM 아키텍처 사용이 일반화 되었다.

2011/01/06 - 차기 Windows는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Microsoft의 차기 윈도우 운영체제가 ARM 아키텍처를 지원한다는 발표는 Intel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오늘의 Intel이 있기까지 Microsoft와 Windows OS는 큰 역할을 해왔기에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모바일 OS에 이어 x86 아키텍처의 영원한 동반자처럼 보였던 Microsoft가 ARM 진영에도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그만큼 ARM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ARM 아키텍처의 서버시장 진출

이런 상황속에 ARM 아키텍처를 이용하여 서버 시장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Dell은 이미 2008년부터 ARM CPU를 기반으로 하는 저전력 서버 개발에 나섰다. Dell은 VIA의 저전력 CPU를 이용한 서버도 판매하고 있다.

ARM 서버 (화이트 박스)


Dell은 ARM 아키텍처를 라이선스하여 프로세서를 만드는 Marvell로부터 프로세서를 공급받아 서버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지원 소프트웨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의 고성능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단순히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 같다. 

모바일 프로세서를 이용한 서버 개발은 ARM 진영뿐만 아니라 Intel ATOM 진영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SeaMicro는 듀얼코어 ATOM 프로세서인 N570를 256개 장착한 SM10000을 상용화 제품으로 내놨다. N570은 1.66GHz로 듀얼코어 64bit 프로세서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용으로 만들어졌으며, 10U당 512 코어(256개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다. 40U로 이루어진 랙 하나당으로 계산하면 무려 2,048코어를 장착할 수 있어, 기존 데이터센터용 블레이드 서버에 비해 무려 4배나 공간을 줄일 수 있으며, 전력소비 역시 1/4로 줄일 수 있다.

Dell의 ARM 서버는 소프트웨어 지원 문제로 당장 시장 출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소식이다. Intel과 AMD의 x86 서버들에 비해 소프트웨어 지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대용량 클러스터 서버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의 부재에 있다. x86 진영은 Windows 서버군 제품과 Linux, UNIX 클론 운영체제가 받치고 있지만 ARM 진영은 그렇지 못하다.

Microsoft가 차기 윈도우 운영체제에 ARM 아키텍처를 지원하면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ARM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성능 향상도 기대해 볼만하다. 여기에 가용성과 확장성, 안정성 등을 추가한 독자적인 운영체제의 등장도 가능할 것이다.

어쨋거나 ARM 아키텍처의 고성능화에 따른 소프트웨어 지원 부재는 현실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시장이 커진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 방법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x86 프로세서의 64bit 지원에 반해 ARM 아키텍처가 32bit만을 지원하는 문제도 서버 시장에서의 x86 우세로 보는 요소이지만, 얼마전 ARM CEO는 64bit 프로세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혀 이 문제 역시 머지않아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전히 서버상에서 32bit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도 ARM 진영에는 희망적인 부분이다.

ARM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는 기존 x86 서버에 비해 저전력을 강점으로 가지며, 서버의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입 가격과 저전력, 공간의 문제는 곧 운영비용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ARM 서버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ARM은 이제 Intel의 안방까지 넘보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