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co는 2009년 3월 Flip Video 캠코더를 생산하는 Pure Digital Technologies를 5억 9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2011년 4월 12일 더이상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 2년만에 거금을 들인 인수 제품을 카탈로그에서 제거한 것이다.

Flip video UltraHD


Flip video 캠코더는 개인용 소형 비디오 녹화기로 유명했다. 휴대폰 크기에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고 작동이 간편해서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으며, 내장된 비디오 편집 프로그램도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Cisco는 Flip video의 가능성을 높이 사서 2009년 3월 거금을 들여 인수했지만 2년만에 사업을 접게 되었다.

그러나 Flip video의 단종은 우연이 아니었다. 네트워크 장비로 기반을 다진 Cisco가 Flip video 제품 전략에서는 네트워크를 배제하는 모순을 저질렀다. 인수할 당시 스마트폰이 붐을 일으키고 있었고, 카메라 기능이 강조되고 있었다. 그러나 Flip video에 Wi-Fi를 추가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Flip video보다 낮은 퀄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Cisco는 이 부분을 간과했다. Flip video 사용자들은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PC에 연결해야 했다.

카메라용 플래시와 HDMI 출력을 지원했지만, 스마트폰 역시 이런 기능들을 지원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결국 스마트폰에 비해 기능상의 우위는 없으면서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 단말기로 인식이 되었다.

Flip video 판매 성적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IDC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 시장에서 Flip video는 점유율 26%를 차지하며 1위를 달렸다. 판매 대수는 대략 250만 대로 추측했다.

Cisco는 왜 Flip video를 매각하지 않고 사업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을까? 사업부 인원 550명은 해고한다고 발표까지 했다. 5억 9천만 달러라면 Cisco에게도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다.

홈 비디오컨퍼런싱 솔루션 umi


Flip video뿐만 아니다. 홈 비디오컨퍼런싱 솔루션인 umi(유미)도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 단종 결정을 내렸다. 별도 부착 장치를 HDTV에 연결하여 화상통신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인 umi는 작년 11월 첫 판매에 들어간 제품이었다.

599 달러에 판매했지만 호응이 없자, 올 3월에는 월 24.95 달러 혹은 연 99 달러 사용료 기반의 상품으로 전환했지만, 결국 Flip video와 함께 개인용 판매사업은 접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Flip video와 달리 기업 채널과 ISP 판매는 계속 하기로 했다.

Cisco의 또 다른 개인용 혹은 가정용 제품인 유무선 라우터(공유기)는 사업을 계속하겠지만 현재보다 좀 더 이익을 중심에 둔 사업재편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다. Cisco는 2003년에 인수한 Linksys 브랜드를 통해 홈네트워크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Cisco는 대형 라우터를 통해 기업용 시장에서 성장한 미국의 대표 IT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동안 시장이 정체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사업의 활로를 네트워크와 라우터 시장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2008/08/29 - Cisco의 경쟁사는 Microsoft? IBM?
2008/09/22 - Cisco, 오픈소스 메세징 소프트웨어 기업 Jabber 인수
2009/03/18 - 시스코의 이유있는 변신, 이제는 통합 컴퓨팅 시스템이다

Cisco는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기업시장(대형, 중소형)에 이어 가정 시장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사업을 확장했었다. 네트워크 장비와 UC(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 비디오 텔레포니, VoIP, 네트워크 스토리지, 서버 시장은 물론 가정용 라우터, 비디오 캠코더, 홈 비디오컨퍼런싱, 케이블모뎀 등에 손을 댔다.

결과적으로 기업용 시장 외 가정용 시장에 대한 Cisco의 전략은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Flip video와 umi의 단종 및 비즈니스 재편, 가정용 라우터 제품의 전략 변경 등의 조치가 내려진 배경이다.

Cisco는 2011년 4월 12일 화요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컨슈머 비즈니스 재편 소식을 공개했다. CEO John Chambers(존 체임버스)는 네트워크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위해 Cisco가 나갈 방향이라고 밝히며, 사업 개편에 3억 달러 미만의 비용이 순차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 : http://newsroom.cisco.com/dlls/2011/corp_041211c.html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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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우 2011.04.14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스코가 B2C에서 계속 막대한 손해를 보느군요. 언제까지 쏟아부을지 기대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