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파산보호신청을 냈던 다국적 통신 장비 솔루션 업체인 Nortel Networks Corporation(이하 Nortel)의 특허자산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Nortel은 지난 2009년 1월 본사가 있는 캐나다를 비롯하여 미국과 영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다. 잘 나가던 기업의 파산보호신청은 시장환경의 급변과 과도한 채무에 원인이 있었다. 2007년말부터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계속해서 재정상태가 나빠졌다.

세계적인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몰락은 다름아닌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었다. Huawei, ZTE 등 거대 중국 기업들의 장비 저가 공세에 사실상 Nortel은 항복했다.

Nortel은 캐나다에서 1882년 Bell Telephone Company of Canada를 모체로 하여 출발한 전통있는 기업이다. 캐나다의 통신 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했으며, 1차 세계 대전 동안에는 군용 통신 장비를 제조 납품하면서 크게 성장했고, 이때부터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분야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통신 장비의 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캐나다 인접 국가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다양한 장비를 개발 납품하면서 빠른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디지털 통신 장비와 광통신에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통신 장비 제조사로 명성을 이어가던 Nortel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이 꺼지고 장비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게 되었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캐나다 증권시장 상장사 중 규모 3위를 기록하던 Nortel은 계속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Nortel은 자구노력을 계속했지만, 중국의 신흥 통신 장비 제조사들이 가격을 경쟁력으로 Nortel 고객들을 뺏아가면서 몰락은 더욱 가속화 되었다. 결국 2009년 1월 14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되었다.

2009년 6월엔 파산보호신청 대신 사업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Nokia Siemens Networks는 Nortel의 CDMA와 LTE 자산을 6억 5천만 달러에 매입했고, 스웨덴 Ericsson은 GSM 사업부문과 CDMA 사업부문 모두를 인수했다. Ericsson은 2010년 4월엔 LG전자와 Nortel의 합작법인인 LG Nortel도 100%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그 외에도 기업 솔루션 부문을 9억 달러에 Avaya로 매각했으며, 광통신 기반의 MEN 사업부를 Ciena에 5억 3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Hitachi는 차세대 패킷 코어 자산을 인수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010년 9월 멀티 서비스 스위치 부문을 Ericsson에 6천 5백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사업부 매각을 완료했다.

이처럼 Nortel의 자산과 사업부는 대부분 Stalking Horse 방식으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매각 방식으로 하나 둘씩 쪼개어 다른 기업들에 매각되었다. 공개 입찰을 통한 매각 방식에 비해 사전에 적절한 조율을 통해 매각자와 매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협상을 통한 Stalking Horse 방식 매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설과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은 완료되었지만, Nortel의 또 다른 큰 자산인 특허자산은 아직 매각되지 않았다. 120년 가까이 된 역사를 가진 Nortel이 가지고 있는 통신 관련 특허는 약 6천개에 달한다.

캐나다 신문인 Globe and Mail의 4월 4일자 보도에 따르면 Google이 Nortel의 특허자산을 약 9억 달러에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Nortel의 연금수령자 모임 대변인의 언급을 통해 알려졌다. 

http://www.theglobeandmail.com/report-on-business/bid-for-nortel-patents-marks-googles-new-push-into-mobile-world/article1969788/

Google 역시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Nortel의 특허자산 인수전에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블로그 포스팅에서 일부 특허는 혁신의 방해가 되고 있다며, 올바른 특허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일부 기술분야 특허는 경쟁사의 개발(혁신)을 막기 위한 장치로만 쓰여지고 있기 때문에 올바르지 않다며, Google은 소비자들을 위해 특허를 사용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http://googleblog.blogspot.com/2011/04/patents-and-innovation.html

따라서 Google은 혁신을 위해 필요한 특허를 확보할 예정이며, 그에 따른 일환으로 Nortel의 특허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Nortel의 특허자산 인수에는 Apple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Bloomberg에 따르면 BlackBerry 제조사인 RIM도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 Delaware 법원에서의 Nortel 특허자산 매각은 오는 6월에 실시될 예정인데, 주요 기업들이 물밑으로 Nortel 채권단과 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Google, RIM 외에도 Nortel의 상당 부분 자산을 매입한 Ericsson과 중국 ZTE도 특허자산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특허 리스크 관리 전문 업체인 RPX까지 경매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Nortel의 특허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타블렛 등 모바일 기기와 무선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Google은 Android와 관련되어 경쟁사들로부터 집중적인 특허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Nortel의 특허자산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공개 경매 입찰은 6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그 이전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매각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Google의 9억 달러안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이보다 높은 가격의 매입 제시가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낙찰가 역시 9억 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와 관련되어 Nokia와 지루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Apple의 경우 Nortel 특허자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정도로만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Apple은 현금 보유고나 특허의 필요성 측면에서는 Google보다 앞서있다. 만일 특허자산 경매에 Apple이 공식적으로 뛰어들면 낙찰가는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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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kjaak.tistory.com BlogIcon Pakjaak 2011.04.18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업의 세계의 논리란, 참 단순하면서도 잔인하네요. 저 정도 역사의 기업이 저렇게 쪼개지는 걸 보면. 영원한 승자는 없는 것이 맞나 봅니다.

    또, 구글이 지금 관심을 보이는 특허 중에 어떤게 주요한 건지도 사실상 궁금해지는데요. 애플처럼 폰까지 만들어내면 아주 볼만한 구도가 생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중국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덤벼든다면... 강 건너불보듯 보고만 있어야 되는가.

    쌍용이 망할 때가 생각나네요. 비교하긴 그렇지만 나름 좋은 회사였는데 가지고 있던 기술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다른 곳으로 넘어갈 때의 느낌이란..

    씁쓸하면서도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는 것에는 긍정적의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