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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Netflix를 잘 나가는 DVD 우편 배달 서비스 기업이라고 불러야 할지 의문이다. 비록 사업은 DVD 타이틀의 우편 배달에서 시작했고 성공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의 최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시각 4월 25일 Netflix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7억 1천 9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46%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6,020만 달러(주당 1.11 달러)로 전년의 3,230만 달러(0.59 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88%)나 올랐다.
순이익과 보유 현금 추이
1분기 동안 늘어난 가입자는 360만 명으로 미국(2,280만)과 캐나다(80만)를 합쳐 모두 2,360만 가입자로 늘었다. 2010년말 2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Netflix는 1분기에 330만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170만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 미국 가입자만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1위 케이블 TV 사업자인 Comcast의 가입자수와 비슷하며, 캐나다 가입자를 합치면 Netflix가 더 많다.
Netflix나 Hulu같은 온라인 비디오 사업자의 가입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Comcast나 Time Warner Cable 같은 전통적인 케이블 TV 사업자의 가입자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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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소비자들의 미디어 콘텐츠 소비방법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중파 방송 수신과 케이블을 통한 방송 수신은 방송사에서 보내오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보는 형태였지만, Netflix나 Hulu, YouTube 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도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의 성장 기반이 되었다.
Netflix는 1분기 동안 스트리밍 콘텐츠 라이선스 구입을 위해 1억 9천 2백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 수치는 전년에 비해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인데, 우편 배달에 소요되는 배송비용 보다 콘텐츠 확보 비용이 수익성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Netflix의 눈부신 성장은 헐리우드 제작사 같은 콘텐츠 공급자들에게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신들이 공급한 콘텐츠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이익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콘텐츠 공급사들이 Netflix에 공급단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분기와 하반기로 넘어갈 때 Netflix의 수익성은 콘텐츠 공급사들의 단가조절이 앞으로 수익성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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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Netflix는 수동적인 콘텐츠 구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하는 것에도 시작했다. 인기 드라마 리메이크 작업에 제작비를 투자하고 독점 공급받는 계약도 했다.
뿐만 아니다. 캐나다의 시범적인 서비스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는지, 서비스 국가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와 일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Netflix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지역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멀지않은 시점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와 3분기 사이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지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음 분기 가입자와 실적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외활동의 증가는 Netflix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Netflix는 2분기에 약 130만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순이익은 주당 1.15 달러로 잡았다. 실적발표가 나온 뒤 주가는 장마감 후 5% 넘게 떨어진 238.38 달러에 머물렀다. 2분기 전망이 밝지않기 때문인데, Netflix의 가입자 증가와 매출 이익 증가는 통상 가을과 겨울에 이익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Netflix 주가는 경이로운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0년 1월 주가는 50 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작년 연말에는 200 달러대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올해 초에도 계속 올라서 250 달러대까지 올랐다. 1년 사이에 4배가 올랐으며 지금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