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를 이용한 전자지갑 Google Wallet 발표



Google이 전자지갑 서비스를 발표했다. 공식 명칭은 'Google Wallet'으로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이용하며, Citi, MasterCard, FirstData, Sprint 등과 제휴하여 서비스가 제공되며, Sprint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 제조 단말기인 Nexus S 4G로 이용 가능하다.

전자지갑은 Google이 최초로 시도한 사업은 아니다. IT 기술 보급이 활발하던 2000년대 초에 이미 여러 업체들에 의해 전자지갑 사업에 대한 시도가 있었고,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지갑 사업도 있었다. 현재도 일부 단말기를 통해 간단한 금융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재의 전자지갑 사업은 시장에 뿌리내리지는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하지 못한 단말기 보급율(소비자 단말기 및 사업자 수신 단말기)과 제한된 활용범위에 있었다.

NFC는 최근 들어서 관심을 갖게 된 통신기술이다. 일반적으로 4cm 이내(최대 20cm)의 비교적 근거리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휴대폰에 장착하면 활용도가 늘어날 것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Bluetooth나 Zigbee와 달리 통신 기기간 셋업 속도(0.1초 이하)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통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Google은 플랫폼 사업자답게 제일 먼저 NFC를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NFC가 탑재된 스마트폰에 자신의 금융 거래 정보를 저장해 두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현금이나 플라스틱 신용카드 대신 NFC 수신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신용카드와 별도로 마일리지 적립이나 쿠폰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 회원카드를 제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립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갑에 가지고 다닐 신용카드와 회원카드 숫자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기존 신용카드와 회원카드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닌 사업자를 위한 식별 용도의 성격이 강했다. 카드는 단순히 결제와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되었을 뿐, 정작 결제 결과와 마일리지 적립 확인은 소비자가 다른 방법을 통해 가능했다.

하지만 전자지갑은 다르다. 결제와 적립도 동시에 가능하고, 언제든 결제에 대한 히스토리도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전자쿠폰이나 포인트를 합산하여 결제를 할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과 결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Google Wallet은 Citi MasterCard^[각주:1]와 Google 선불 카드^[각주:2]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Google의 전자지갑을 지원하는 일부 판매자의 기프트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Google은 앞으로 협력사를 계속 늘여갈 계획이다.

Google Wallet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NFC칩이 장착된 스마트폰(현재는 Nexus S 4G)과 Google Wallet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해당 매장에는 전자지갑 스마트폰을 인식하여 결제 처리가 가능한 수신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Google은 우선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Google Wallet과 함께 Google Offers라는 서비스도 선보였는데, 요즘 말하는 할인 쿠폰 서비스와 비슷하다. 당장은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만 시범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Offers of the Day'라는 개념으로 시간 제한적인 할인 서비스의 개념에 가깝다. 가격 할인 정보가 이메일로 전송되면 Google Wallet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Google Offers는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이를 소비자가 Google Wallet에 담아 결제할 때 할인이 되는 방식의 서비스다. 지역 상인들이 Google의 플랫폼을 통해 모객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제공되는 것이다.
 

상인들은 Google이 제공하는 SingleTap이라는 서비스를 가입하고 이용해야만 할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Google SingleTap을 통해 판매자들은 고객관리도 가능하게 된다. 중소영세 상인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소비자들은 작은 가게에 가더라도 마일리지나 포인트 혹은 쿠폰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며, 상인들 역시 대형 판매점과 똑같이 회원관리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단말기나 SingleTap 가입관련한 문의는 협력사인 First Data에서 맡고 있다.

Google Offers는 전자지갑 서비스 뿐만 아니라 구글 검색이나 지도, Latitude, Shopper 같은 Google 서비스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존의 Groupon이나 티켓몬스터 같은 할인 쿠폰 서비스^[각주:3] 사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oogle Wallet은 보안에 대한 부분도 강조하고 있다. 원하지 않는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PIN 번호를 입력하게 되어 있는데, 휴대폰 잠금 기능에 이어 PIN 입력으로 결제에 대해 이중 잠금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분실에 따른 금융사고 우려는 크게 없다는 것이다.

MasterCard의 PayPass 기술이 적용되어 모든 금융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된다. 거래에 따른 금융인증서는 모두 보안처리 되어 Secure Element 칩에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습득자가 이를 해독할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분실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Google Wallet에 대한 보안 우려는 크게 없을 것 같다.

Google Wallet 서비스는 아직 한정된 지역에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을 찾을 수 있는 별도의 Android앱을 배포하고 있다. MasterCard PayPass Locator라는 앱은 GPS와 지도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한 상점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Google은 서비스 발표와 동시에 SingleTap 가맹 체인과 일반 결제 체인을 공개했다. Guess나 RadioShack, Subway 등 유명한 체인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NFC 단말기 보급이 늘어나고 전자지갑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맹점의 숫자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Square의 스마트폰용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와 Google Wallet 서비스 등의 발표로 본다면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참고 : http://googleblog.blogspot.com/2011/05/coming-soon-make-your-phone-your-wallet.html

1. 현재 Citi MasterCard 고객이라면 서비스 지원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입금을 통해 충전을 시켜놓는 방법인데, 처음으로 이 기능을 활성화시킬 경우 Google에서 10 달러를 무료 충전해 준다고 한다. [본문으로]
3. 다들 소셜 커머스라고 부르는데, 개인적으로 뜻 자체로는 동의할 수 없다. 나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가끔 소셜 커머스라고 부르고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