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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나 넷북 같은 랩톱 컴퓨터를 구입하는 여러 목적 중 하나는 바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비디오를 즐기기 위한 기기로서 랩톱이 인기다.

100만원이 훌쩍 넘던 노트북들은 CPU와 그래픽 코어들이 받쳐줘서 문제가 없지만, 휴대성과 간단한 작업만을 위해 만들어진 넷북이나 일부 울트라씬 계열의 노트북들은 고화질의 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5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휴대성이 강조된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은 웹서핑, 문서작업을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높은 해상도의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휴대성과 저전력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그래픽 코어와 칩셋을 통합하여 제품을 내놓아, 그래픽 처리 수준은 데스크톱 컴퓨터나 일반 노트북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복잡한 그래픽 연산이 요구되는 게임을 동작시키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720p 이상의 동영상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실망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요즘 구할 수 있는 영상의 품질이 480i(p)를 넘어 720p, 1080p 등 HD급과 Full HD급으로 발전하고 있다보니 영상 처리 능력은 랩톱 구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2011/07/10 - 깐깐하게 선택한 서브 노트북 ThinkPad Edge 0328-RU5

일전에 소개한 Lenovo의 ThinkPad Edge 0328-RU5(이하 RU5)는 U5600의 ULV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브노트북 제품인데,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이다. 서브노트북을 마련하려고 마음먹고 고르고 골라서 결국 구입한 제품이 RU5였다.

RU5는 일부 동영상 플레이어의 경우 하드웨어 가속을 최대로 하면 1080p 동영상도 재생이 가능하다. 물론 부드럽지 못한 재생 성능을 보이지만 720p 수준은 무난하게 재생한다.

RU5 노트북의 HDMI, USB, LAN, 오디오 포트


문제는 노트북에서는 그나마 나은 성능을 보이지만 장착된 HDMI포트를 통해서 TV로 연결하면 제품 성능의 한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끊김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720p 혹은 1080p 영상을 HDMI를 통해 TV에 연결하여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대부분의 노트북에 갖추고 있는 miniPCI 슬롯 규격의 비디오 디코더를 장착하면 되는 것이었다.

비디오 디코더는 말 그대로 특정 코덱으로 제작된 비디오 파일의 디코딩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CPU와 그래픽 코어의 일부 기능을 전담하여 직접 처리하는 부품인 셈이다.

AzureWare Video Decoder


국내에 알려진 제품은 Broadcom BCM70015를 사용한 AzureWare사 제품으로, 정식 이름은 HD Video Decoder다. MPEG2, Xvid, DviX, H.264/AVC, VC-1, WMV9 등의 주요 코덱을 직접 처리하는 디코더 모듈 제품이다.

제품은 노트북 miniPCIe 규격의 절반 크기인 Half miniPCIe로 제작된 모듈과 연결판을 통해 일반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것인데, 배송비 포함 55,000원에 가능하다.

eBay에서 50 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므로, 원화 55,000원은 적정한 가격으로 보인다. 이전 버전(BCM70010, BCM70012 사용)이 3만원 이하 가격에 판매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모두 단종되어 이 제품밖에 없다고 한다.

RU5에 비디오 디코더를 장착한 모습


RU5는 두 개의 miniPCI 슬롯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는 비어있다. 일반적인 노트북에는 무선랜(Wi-Fi)와 블루투스 모듈이 합체된 형태의 miniPCIe 모듈이 장착되어 있고, 여분의 슬롯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RU5는 WiMAX 모듈용으로 슬롯이 하나 더 있다.

여분의 슬롯이 없는 노트북이나 넷북의 경우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무선랜 모듈을 제거하고 장착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대신 무선랜은 USB 동글을 통해 해결하는데, 동영상 재생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아쉽지만 이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http://www.broadcom.com/support/crystal_hd/

장착 후 Broadcom 웹사이트를 통해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만 사용 가능하다. 2011년 8월 현재 3.5.0 버전이 제공되고 있는데, Windows와 Linux 버전이 있다. 설치는 간단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진행되고, 제어판 장치관리자에서 사운드, 비디오 및 게임 콘트롤러 항목에 등록되면 끝난다.

비디오 디코더를 장착만 하면 끝나지 않고 영상 재생용 플레이어 제품에 사용 가능하도록 활성화시켜야 한다. 공식적으로 Windows Media Player 12와 Flash Player 10.1, PowerDVD, 곰플레이어, kmplayer 등을 지원하며 다음 팟플레이어도 지원된다.

팟플레이어 코덱에 비디오 디코더를 적용한 모습


대부분 재생기들이 비슷하지만 환경설정의 비디오 코덱 부분에 추가해주면 사용 가능하다. 초기 설정에는 비디오 디코더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Broadcom Crystal HD Viddeo Decoder 외부 코덱 추가를 해야만 설정이 가능하다.

팟플레이어의 경우 비디오 코덱 설정에서 설정 가능한 모든 코덱에 지정해주면, CPU를 거치지 않고 모듈로 코덱 디코딩을 맡기게 된다.

Windows 7 울트라씬 노트북에서 720p 영상(H.264) 재생모습


비디오 디코더를 설치하기 전에는 720p 동영상을 재생하면 CPU 점유율이 50%를 넘어섰지만, 모듈 장착 후부터는 20%대를 왔다갔다 했다. CPU 점유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전력소모나 발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모듈 소비전력은 미미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트북 전력소모는 약간 준듯한 느낌을 받았다.

HDMI 출력을 통해 외부 출력을 했을 때 비로소 비디오 디코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뚝뚝 끊기던 1080p 동영상이 부드럽게 재생되었다. CPU 점유율 역시 30%를 넘기지 않아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Broadcom Crystal HD Video Decoder는 비디오 재생 능력이 떨어지는 넷북이나 서브노트북, 넷톱 제품에 적합한 제품이다. 물론 동영상 재생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만, 그외의 용도라면 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참고 : 2012/03/11 - 울트라씬 노트북에 통근 SSD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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