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9월 1일자로 DVD 우편 대여 요금과 온라인 스트리밍 요금이 완전 분리 과금되면서 Netflix를 향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60%의 요금 인상은 가입자 이탈로 이어졌다.
Netflix 가입자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6월에 비해 이번 9월 전체 가입자수는 약 60만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가격인상의 여파가 가입자수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다.
2011/07/13 - Netflix, 미국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화 전격 발표
지난 7월 Netflix는 미국에서 이제까지 무료로 제공하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료화한다고 발표했다. 최저 9.99 달러만 내면 DVD 한 편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각각 7.99 달러씩을 지불해야만 가능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의 반발은 거셌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받았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격 유료화는 소비자들을 자극했다. 60%의 가격 인상으로 고객이탈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대규모 고객 이탈 소식은 지난 3년동안 약 10배나 올랐던 주가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다. 208 달러 하던 주가는 하루 사이에 39 달러 가까이 빠져 15일에는 169 달러로 마감되었다. 주가가 무려 19%나 떨어졌다.
2011/09/06 -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Netflix
캐나다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로의 서비스 진출은 분명 호재로 작용했지만, Starz Entertainment의 콘텐츠 공급 연장 계약 불발은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가입자 이탈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주가에 직접 반영되었다.
Netflix는 DVD 우편 배달 비즈니스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분야로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의 서서히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기존 우편 배송 비즈니스는 우편요금이라는 고정 지출 비용이 발생하는데 비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배송에 소요되는 비용이 우편에 비해 월등히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은 지역적인 한계도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서비스 확대에 유리하다. 이미 캐나다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중남미 라틴 아메리카 지역으로 확대한 것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시장에서 Netflix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과금 결정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DVD 우편 배송의 경우 DVD 타이틀 구입이라는 원가 발생 요인이 있듯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이 필수적이다.
막대한 비용이 콘텐츠 확보에 들어간다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Netflix의 온라인 스트리밍이 언젠가는 유료화될 것이라는 판단은 쉽게 할 수 있었다.
다만 과금에 대한 소비자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거의 생략됐고, 가격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은 Netflix가 좀 더 고민을 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새로운 요금제를 통해 기존 DVD 우편 배송 방식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오길 바라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DVD 타이틀에 의한 콘텐츠 소비 방식은 일반적이고, 온라인 라이브러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어야 했다.
최신 영화도 보고 싶고, 지나간 영화나 드라마도 보고 싶다면 예전처럼 DVD 우편 배송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모두를 제공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고객이 6 달러를 더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Netflix는 Blockbuster를 넘어뜨렸지만, 또 다른 경쟁 서비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RedBox를 운영하는 Coinstar와 파산한 Blockbuster를 인수한 Dish Network가 DVD 대여 분야에서 위협하고 있으며,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Hulu와 Amazon 등과 겨루고 있다. 여기에 Google YouTube까지 잠재적인 경쟁자로 생각한다면 Netflix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시장에서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전격 유료화는 Neflix에겐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요금을 조금더 낮춰 유연하게 운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Netflix는 여전히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또 다른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 Netflix의 6월말 전체 가입자는 2,460만 이었으며, 현재는 2,400만 수준으로 유료화 발표 후 약 60만 가입자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