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BlackBerry 스마트폰 제조사 RIM이 Amazon을 포함한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Reuter가 단독 보도했다. 특히 Amazon이 모바일 플랫폼과 스마트폰 제조사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특기할만한 사안이다.

Amazon은 지난 여름 RIM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 은행을 섭외했었지만, RIM에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Amazon과 RIM 사이에 인수 가격을 두고 논의가 오갔는지, RIM의 어느쪽과 접촉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BlackBerry 점유율 하락과 타블렛 PlayBook의 런칭 실패, 서비스 불통 등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RIM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매각 대신 신형 BlackBerry폰의 발표와 새로워진 BlackBerry OS 공개 등의 방법을 선택했으며, 이는 현 RIM의 공동 CEO Mike Lazaridis와 Jim Balsillie의 결정이었다고 한다.

2011/12/19 - RIM 3Q 실적 순이익 급감, 점점 현실화되는 위기

이같이 자의든 타의든 기업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은 외부에서 RIM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아직은 RIM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RIM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Jaguar Financial Corp은 휴대폰 제조나 특허 같이 전체 또는 부분적이라도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부분 매각 혹은 전체 매각은 아예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Amazon이 RIM에 관심을 가졌다는 부분은 주목할만하다. 온라인 리테일 사업자인 Amazon은 최근 Android를 기반으로 한 Kindle Fire를 내놓고 본격적인 타블렛 제품 경쟁에 나섰는데, RIM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플랫폼이나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글로벌 IT 서비스 경쟁 빅4라고 할 수 있는 Apple, Google, Amazon, Microsoft 중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Amazon이 유일하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Amazon의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Amazon은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여 제품 자체보다는 자사의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하는 채널의 하나로서 모바일 기기를 바라본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더군다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mazon이기에 모바일 기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중에서 Amazon과 가장 유사한 모델과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Apple이다. iTunes와 iOS 기기와의 관계처럼 Amazon 역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는 결국 모바일 기기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Kindle Fire의 예만 보더라도 Amazon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 범용 Android 타블렛이 아닌 자사 서비스와 콘텐츠에 특화된 저렴한 Android 타블렛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RIM이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외부의 인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일 수 있으나, 언제까지나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한 Amazon과 RIM은 현재도 협력하고 있는 사이다. 자체적인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의 서비스가 없는 RIM은 Amazon의 음악 서비스를 일부 BlackBerry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와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형태의 협력이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Amazon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webOS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만 했었다. 하지만 webOS는 성공적인 완제품 스마트폰 사례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지금은 HP에 인수되어 있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Amazon이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webOS 역시 인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RIM은 앞으로 BlackBerry OS를 오픈소스화 하거나 Microsoft처럼 외부 제조협력사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처럼 무기력하게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는 것보다는 외부 협력을 통해서라도 생존에 집중하는 것이 옳을 것이기 때문이다..

QNX를 기반으로 다시 새롭게 만들어질 BlackBerry 10은 스마트폰과 타블렛 제품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까지 RIM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RIM의 입장에서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제조의 부담을 제거하고 서비스와 라이선싱을 통한 외부 제조 협력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RIM이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점점 떨어지는 점유율과 플랫폼 경쟁에서 밀린다면 Nokia와 Palm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런 시점에 Amazon의 인수 시도가 있었다고 알려졌다는 것은 RIM에게도 부담이다.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장의 주문이기 대문이다.

현재 상태로서는 당장 Amazon의 RIM 인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가능성은 계속 열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12월 20일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Amazon의 시장 가치는 830억 달러 수준이며, RIM은 65억 2천만 달러 수준이다. 최근 두 기업의 시장가치는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012년엔 또 다른 시장 격변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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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ai.tistory.com BlogIcon 기범롤링베베 2011.12.21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존과 림이 궁합이 잘 맞아 보이는데,
    인수제의 거절이라니 다소 아쉽네요. ^^;;
    글 잘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blog.raystyle.net BlogIcon Ray 2011.12.21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큰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아무래도 짠돌이 아마존이 금액을 낮게 부르지 않았을까... 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3. Favicon of http://moai.tistory.com BlogIcon 기범롤링베베 2011.12.23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앍..생각이 바꼈습니다. 킨들파이어를 주문한 후, 몇몇 포스팅을 보니 아마존과 림이 잘 안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ㅎ
    관련 포스트 하나 남기고 갑니다. 즐거운 성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