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의 시대에 종이신문의 위기는 당연해 보인다. 신문이라는 것 자체가 언론 미디어이기에 이를 대체할 수 있으며, 대중화되는 무언가가 나온다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무언가는 바로 인터넷이다.

19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신문사들은 인터넷에 뉴스를 공짜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신문시장은 기사를 댓가로 하여 구독료와 광고료가 주수입원이었는데, 인터넷은 또 다른 광고채널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종이신문을 멀리하고 브라우저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구독 신문과 달리 가장 빠른 소식을 언제 어디서든 공짜로 읽을 수 있는 온라인 뉴스는 종이신문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2009/03/17 - 종이에서 온라인으로, 막을 수 없는 신문의 운명

스마트폰 바람은 더욱더 신문을 위기로 몰아가는 원인이 되었다. 출근시간 사람들의 손에는 신문이 아닌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으며, 이젠 타블렛 컴퓨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때 지하철에서는 무료 배포되는 무가지(無價紙)가 잠시 유료신문을 몰아냈지만, 이젠 스마트 기기들이 이들 무가지를 몰아냈다.

뉴스 소비의 대중화와 함께 종이신문은 뉴미디어 기기에 의해 서서히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신문사들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많은 신문사들이 마땅한 대책없이 값싼 온라인 뉴스 공급자로 전락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는 또 다른 생존전략의 하나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실험적으로 실시되었던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는 사실상 지금까지 실패에 가까웠다. 유료 뉴스가 등장해도 여전히 더 많은 무료 뉴스들이 나와 있기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Wall Street Journal 정도만 모기업의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오랫동안 유료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The New York Times는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접었으며, 다시 최근들어 유료화로 돌아선 경우다. 아직까지는 성공과 실패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WSJ에 이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문으로 꼽히고 있다.

신문사의 경영난은 독자의 뉴스 소비 행태의 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이를 따라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온라인 신문의 부분 유료화는 가장 모범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일부의 기사 무료 읽기 후에 유료로 제공하는 페이월(Pay Wall)을 치는 방식이다.

NAA(미국신문협회) 회원사 약 300개 정도가 이런 방식의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종이신문도 발행하면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도 동시 공급하고 있으며, 무료 기사와 유료 기사를 구분하여 온라인 유료 가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종이신문 가입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 일간지인 Star Tribune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에 돌입했는데, 독자들은 일주일에 20개의 무료 뉴스를 읽을 수 있으며, 그 이상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99 달러를 내야 한다.

Star Tribune은 종이신문 기준으로 약 3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데, 일요신문을 구입할 경우 30 센트만 내면 온라인 뉴스 구독이 가능하다. 종이신문값에 30 센트를 더하면 온라인 뉴스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Star Tribune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부분 유료화 정책에 대해 독자들은 대부분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부분 유료화 형태가 신문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현재 온라인 구독자는 약 2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이번주 워싱턴에서는 NAA 연례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신문의 새로운 수익모델과 전략에 관한 것이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절실한 주제이며, 생존을 위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서 젊은 독자들을 어떻게 하면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독자들이 많은 젊은 층을 상대로 수익을 만들어내야만 향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모델로 유료화할 것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하여 독자를 사로잡을지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로 인한 매출이 과거 종이신문의 광고매출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더이상의 사업 악화는 생존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뉴스의 유료화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특히 신문사들은 올해가 부분 유료화 시대를 여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충분히 이루어지며 시장 여건이 성숙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준비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 때문인지 신문사의 온라인 유료 구독 시스템을 대행해 주는 Press+ (프레스플러스)같은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업가 Steven Brill과 WSJ 발행인이었던 Grodon Vrovitz는 신문사들을 위한 페이월 구축과 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292개의 미국 신문사 고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신문사당 평균 1인 가입자로부터 받는 금액은 월 6.5 달러 수준이고, 여기서 약 20%를 Press+ 수익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WSJ 이후 나름대로 성공적인 운영을 하는 것으로 보고있는 The New York Times의 경우 지금까지 약 45만 4천 명의 온라인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하는데, 독자들은 Times지와 국제판인 International Herald Tribune(IHT)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월 35 달러를 받고 있다. 

온라인 구독자를 늘이기 위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는데, 처음 가입하는 고객에 한하여 8주동안 99센트 요금 이벤트를 시작했으며, 4월부터는 월 20개 까지 무료로 제공되던 기사를 10개로 줄여 유료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NYT의 경우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인하여 지난 2011년 4분기에는 온라인과 종이신문의 구독자 매출이 5% 증가한 2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광고매출이 7% 줄어든 3억 5,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온라인 구독 서비스는 전체매출에서 이를 일부분 상쇄시켰다. 여전히 2011년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 가량 줄었다고 한다.

USA Today를 발행하는 Gannett Co. Inc. 역시 8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온라인 유료화를 올해말까지 미국 전역 80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신문들은 지역에 따라 무료 기사의 개수를 5개에서 15개까지 탄력적으로 제공하며, 일요신문 구입자에게는 무료 접속을 제공하는 형태로 온라인 가입자를 늘이고 있다. 

또한 종이신문과 온라인 신문을 동시 구독하는 형태로 가격 체계를 바꾸는 전략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들면 월 12.75 달러에 종이신문만 제공하던 형태에서 월 15 달러에 온라인 구독도 같이 제공하는 것인데,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구독자 해지보다 두 서비스를 모두 제공받는 독자 유지가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분 유료화는 예비 독자들의 방문을 줄이는 문제점도 있다. Star Tribune의 경우 유료화 단행 이후 약 15%의 페이지뷰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기사의 개수가 줄어들고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서서히 회복된다고 한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등 모바일 기기의 증가와 뉴스 소비 행태의 변화는 신문사들에게 큰 어려움을 제공했지만, 한편으로는 변신의 기회도 함께 제공했다. 광고와 종이신문 구독에 의존했던 사업방식은 줄어든 종이신문 매출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온라인 부분 유료 가입 형태로 바뀌는 것 같다. 온라인 구독자들이 부분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 위해서는 신문사들 공동의 표준 결제 및 가입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이고, 기본적으로 지금보다 더 양질의 프리미엄 기사를 생산해야만 한다. 

영상이나 음악같은 멀티미디어 콘텐트 뿐만 아니라 신문의 뉴스 콘텐트도 다양한 N-Screen 지원이 필요해 보이고, 지금보다 더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나타나야 그들이 바라는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이 가능할 것이다.

신문사업의 변화는 비단 먼 나라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뉴스 미디어 환경은 전세계 어디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문의 세계에도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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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suestar.tistory.com BlogIcon 이슈스타 2012.04.04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도 간판만 먹고 살아가기엔 힘든 세상이 되었네요. 뭐 아직까진 밥은 먹고 사는 것 같은데 신문사도 생존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2. 이시 2015.09.04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민할종자도못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