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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 Verizon Wireless가 내놓은 데이터 공유 요금제 'Share Everything'에 이어 이번엔 AT&T도 'Mobile Share'라는 요금제를 내놓으며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데이터 공유 요금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 판매는 8월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신설된 Mobile Share 요금제는 최대 10대 기기를 공유할 수 있으며, 매월 갱신되며 단말기들이 약정된 데이터를 나눠쓰는 형태다. 음성과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이므로 사실상 데이터를 위한 전용 요금제라고 할 수 있다.
요금은 1위 사업자인 Verizon Wireless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1GB 용량의 스마트폰 요금이 Verizon Wireless는 90 달러인데, AT&T는 85 달러를 받는다. 2대의 스마트폰과 1대의 타블렛 기준 6GB 요금제는 양사 모두 월 170 달러를 받는다.
AT&T와 Verizon Wireless의 데이터 공유 요금제는 스마트폰 외에 타블렛이나 무선 모뎀의 사용량을 늘리려는 목적이 있다. 더 많은 개인 단말들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더 많은 요금을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효과가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정의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늘이고, 다양한 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인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T&T의 데이터 공유 요금제 출시는 Verizon Wireless의 영향이 컸다. 1위 사업자의 행보에 예상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미 작년에 Verizon Wireless는 가족요금제 도입을 시사한 바가 있고, 이를 올해들어 비슷한 형태의 공유 요금제로 발표했었다.
2011/05/20 - Verizon Wireless, 가족요금제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T&T CEO Randall Stephenson은 향후 2년 안으로 데이터전용 요금제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곧 음성과 문자는 데이터의 범주에서 요금이 책정될 것임을 예측하는 것이었다.
AT&T의 Mobile Share 요금제는 스마트폰 한 대당 1GB에 월 85 달러에서 20GB 230 달러까지 정해져 있다. 여기에 단말을 추가하게 되면 요금을 추가하고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도록 제공
된다. 스마트폰이 아니면 대당 30 달러, iPad 같은 타블렛이 추가되면 월 10 달러, 스마트폰의 경우 추가 단말당 30, 45 달러 수준이다. 이는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으로 매겨진다.
이러한 방식이므로 함정도 존재하는데, 일반폰으로 가입하여 30 달러를 추가한 단말기의 SIM을 빼서 스마트폰에 이동하여 사용해도 특별히 제제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낮은 요금제의 경우 스마트폰을 추가하면 월 45 달러를 내야하지만 일반폰으로 등록하여 30 달러만 내면 SIM 이동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T&T와 달리 통신방식이 다른 Verizon Wireless의 경우 SIM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단말이 많아서 비교적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CDMA 기반의 피처폰의 경우 SIM을 사용하지 않는다.
Verizon Wireless에 이어 AT&T마저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미국의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요금제 방식도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늘어나는 데이터 단말기의 수요는 가정의 통신요금에 압박이 되고 있는데, 통신사는 자사의 서비스로 가족단위로 묶을 수 있는 Lock-In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소비자는 좀 더 저렴한 통합 요금제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단말기 역시 또 다른 수혜자가 될 것이다.
데이터 공유 요금제의 바탕에는 앞으로 모든 이동통신 과금 형태가 음성이 아닌 데이터로 전환될 것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깔려 있다. 더이상 음성통화가 통신사의 수익원으로서의 위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