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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을 전후하여 닷컴(dot com)의 전성기가 있었고 바로 이어 닷컴버블이라고 표현된 암흑의 시절로 이어졌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한때 엄청난 기대를 모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절이며 또한 과잉 평가된 때였다.
당시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장과 함께 했던 또 다른 수혜자는 바로 서버 시스템 제조사들이었다. IBM, SUN Microsystems, HP 등은 이른바 유닉스(UNIX) 머신 판매의 전성기를 닷컴시대와 함께 했었다. 닷컴들의 폭발적인 서버 수요와 함께 이들 서버 메이커들도 크게 성장하는 시절이었다.
이 시절엔 유닉스와 더불어 x86 서버들도 크게 성장했었다. 서버용 OS 시장에 리눅스(Linux)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는 닷컴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해결해 주면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꽤 괜찮은 플랫폼이었다. 그렇게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들은 점점 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
닷컴버블 전 서버시장은 주로 대형기업이나 정부기관, 연구소 등에서만 활발하게 형성되었다. 서버 컴퓨팅이 필요할만큼의 IT 작업의 비중이 낮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시스템 도입에 대한 비용 문제가 컸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IBM System z
정부나 대규모 조직에서는 메인프레임(Mainframe)이라는 대형 컴퓨터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은행이나 연구소 같은 오차 및 에러가 용납되지 않는 곳에서의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역할이 컸다. 대신 도입 비용의 부담이 크다는 약점이 있었다. 역으로 메인프레임을 도입할 수 있는 조직은 그만큼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수행하며 그에 맞는 신뢰성이 담보된다는 점도 강조되기도 한다.
유닉스와 x86 서버가 강조되고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쳐가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메인프레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메인프레임은 여전히 주요 기관에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다운타임에 대한 비용문제가 극심한 조직 또는 보안에 대한 이슈가 강한 곳에서 메인프레임은 여전히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인프레임이 갖춰야할 절대미덕은 바로 다운타임을 없애서 업무 지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메인프레임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바로 IBM인데, IBM System z는 바로 다운타임 제로(zero)를 내세운 메인프레임 브랜드다. 현재 메인프레임 시장의 90% 이상은 IBM이 차지하고 있다.
IBM은 메인프레임 시장의 강자이면서 금융권 계정계 운영시스템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비록 하이엔드급 유닉스 머신들과 역할을 공유하면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운타임의 문제와 보안에 대한 이유로 메인프레임은 계속해서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 수행의 적격자로 인정받고 있다.
IBM System z는 기존의 IBM eServer zSeries와 IBM System z9, IBM System z10 그리고 2010년에 출시된 IBM zEnterprise 모두를 일컫는 브랜드명칭이다. 특히 IBM zEnterprise는 최대 5.2GHz의 80개 프로세서까지 지원하며 BladeCenter Extension을 지원하여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다중환경 운용시스템을 동작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인프레임이다.
IBM zEnterprise는 AIX뿐만 아니라 Windows 2008, 다양한 Linux(System z)를 모두 지원하여 하나의 시스템에서 다양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BladeCenter 확장 기능을 통해 단위 모듈 형태의 서버를 추가 증설할 수 있어서 빠르고 유연한 애플리케이션 통합이 가능하다. 현재 zEnterprise는 업계 유일한 이기종 클라우드 플랫폼이기도 하다.
분산형 컴퓨팅이 강조되었던 시기는 업무의 워크로드 성장에 비해 시스템 퍼포먼스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겼던 개념이었다. 단일 시스템으로 커버할 수 없는 업무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DB를 중심으로 여러 대의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분산형 아키텍트의 핵심이었다.
또한 웹서비스의 보편화와 함께 컴퓨팅의 요소가 단순 http 커넥션을 위한 것에 촛점이 맞춰지면서 엔트리급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의 활용이 늘어났다. 성능이 우월한 단일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낮은 퍼포먼스와 단순 처리만을 중점적으로 처리한다는 개념에서 분산형이 강조된 면이 있다.
하지만 분상형의 단점은 비용의 문제로 드러난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서버시스템에 대한 총투자비용 문제가 계속해서 고민으로 쌓이게 되는데, 서비스를 위한 서버의 지속적인 증설과 설비에 대한 비용 증가와 공간 및 전원의 확보, 이에 따른 노동력 확보와 개별 시스템에 대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 비용의 증가는 결국 조직에 또 다른 골치거리고 떠오른 것이다.
분산형이 확산되는 사이 프로세서 및 시스템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으며, 메인프레임의 성능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다양한 이기종 플랫폼도 수용하는 등의 발전이 있었다. 분산형에 대한 효율성 측면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블레이드 시스템이 분산형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또 다시 메인프레임에 대한 가치도 높아졌다.
저비용의 엔트리급 시스템에 대한 연결을 통해 확장성을 꾀한 것이, 일정 수준의 관리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이는 결국 메인프레임을 벗어났던 이유를 또 다시 번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메인프레임으로의 복귀를 마친 일부 대형 조직들의 주요 이유는 또 다시 화두로 떠오른 비용절감이라는 목표 때문이었다.
IBM이 성공 사례로 소개한 Bank of New Zealand(BNZ)의 경우 131개의 SUN SPARC 시스템을 IBM System z 기반의 Red Hat Enterprise Linux(z/VM) 시스템 2 대로 통합하면서 데이터센터 상면 공간을 30% 줄였으며, 전력 소비량 역시 38% 감소, 플랫폼 수명 동안의 ROI는 20% 감소했다고 한다. 물리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업무의 배치 작업과 효율성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메인프레임의 성공사례라 볼 수 있다.
조직의 시스템이 네트워크 기반으로 바뀌고 인터넷 연결이 보편화되면서 보안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메인프레임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닉스와 x86 서버들 역시 괜찮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용성과 사용성의 보장이 중요한 메인프레임은 보안에 있어서도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IBM zEnterprise 시스템의 암호화 기능은 프로세서와 코프로세서 차원에서 지원하며, Crypto Express3의 개선으로 은행, 금융 및 지불 카드 산업을 위한 키 ANSI와 ISO 표준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시스템에서의 암호화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이용하는데 IBM System z는 칩기반의 하드웨어 암호화를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암호화 카드 표시를 개선하고, TKE를 통해 단순화된 카드 구성 및 관리 기능도 제공된다. 차세대 공용 키 기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ECC도 지원한다.
보안이슈와 함께 복구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데, IBM의 Parallel Sysplex(이중화 복구 시스템)는 재난 복구와 원격지 복구 같은 클러스터 솔루션도 제공한다. 특히 z/OS 기반의 메인프레임은 IBM Parallel Sysplex가 기반이 되어 고가용성과 고사용성을 보장하게 된다. IBM GDPS(Geographically Dispersed Parallel Sysplex, 원격지 복구 시스템)는 zEnterprise 시스템용으로 업그레이드 제공되어 데이터의 영속성과 안전을 보장하게 된다.
메인프레임은 서버 시장에 있어서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분산형 환경에서 잠시 밀려났던 메인프레임이 다시 TCO의 관점과 보안의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기종 플랫폼의 통합 관리 및 클라우드 환경의 지원 등은 확장성면에서 몇가지 우려를 없애고 있으며, 비용 역시 총소유비용의 측면을 계산한다면 메인프레임으로 교체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메인프레임이 단순히 비싸고 성능만 좋은 시스템으로 인식된 것은 지금처럼 발전된 네트워크시대가 열리기 전의 일이다. 예전처럼 독자적인 운영 환경에 고비용의 확장성이 떨어지는 시스템이 아니라, 이제는 운영비용과 효율성, 철저한 보안으로 무장하면서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시기가 왔다.
* 참고 : http://www.zdnet.co.kr/biz/ibm/system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