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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촬영한 혹은 내가 피사체가 된 인화되어 있는 '종이사진'을 찾아보긴 힘든 것 같다. 필름카메라 시절엔 24매와 36매의 필름으로 촬영을 마치면 곧장 달려갔던 곳이 사진관이었다. 당일 현상하고 인화되어 사진으로 나오던 것도 참 신기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로 사람들은 점점 사진을 인화하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 필름의 걱정없이 더 많이 찍고 보관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인화하여 종이로 남기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너무 많은 디지털 사진을 남기게 되었고, 찾기도 힘든 사진관을 굳이 가야하는 것도 귀찮아졌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쉽게 언제든 컴퓨터를 켜거나, 또는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열면 메모리에 보관된 사진을 볼 수 있으며, 각종 SNS가 있기에 굳이 인화하지 않아도 된 이유가 맞을 것이다. 그렇다. 이제 사진은 종이로 인화해서 남기는 것이 아니라 파일로 존재하고, SNS로 공유하는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그래도 종이사진은 여전히 필요하다. 가족 사진은 거실에 걸어두고, 지갑에도, 사무실 책상 위에도 하나쯤은 있다. 명절되면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아이들 사진 인화해서 부모님 갖다드리기도 한다. 또 언제 망가질지 모르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관리가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인화는 또 다른 추억의 저장 방법이기도 하다.
사진은 사진관에서 인화했어야 했다. 온라인으로 파일을 업로드하여 인화된 사진을 우편으로 받아보는 방법도 있지만, 늘 그렇듯 내 사진은 전문가의 도움에 의해 종이사진으로 나왔었다. 물론 가정용 프린터, 특히 포토프린터가 보급되고 좋은 인화지가 함께 하면서 집에서 뽑아낼 수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낮은 품질과 인화비용의 문제로 그렇게 보편화되지 않았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즉석해서 좋은 품질의 사진을 뽑아낼 수는 있지만, 그걸로 끝이다. 남는 것은 오로지 작은 종이사진 한장이 전부다. 그냥 가볍게 찍어낼 수 있는 순발력은 갖췄지만 역시 문제는 저장의 문제와 카메라, 그리고 그 재료의 가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대안으로 휴대형 포토프린터도 나왔었다. 그러나 그 역시 그렇게 보급되지 못했다. 높은 기기 가격과 인화용지 가격 때문이었다. DSLR이나 좋은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즉석 사진의 필요성은 떨어진다. 높은 품질을 원하기 때문이다. 즉, 포토프린터나 폴라로이드 같은 제품들은 마니아들만이 사용하는 특수한 제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LG포켓포토 포토프린터
그래서일까? 어쩌면 이런 고민들이 LG포켓포토라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500만, 800만, 이제는 1천만이 넘는, 화소만으로 따지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만큼 많아졌는데, 막상 이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토프린터 이름이 '포켓포토(Pocket Photo)'다. 줄여서 '포포(PoPo)'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이름처럼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고 콤팩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흡사 외장 하드디스크 느낌이 나기도 하는 제품인데, 크기는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크지 않다. 다만 인화를 위한 장치 구조가 있기에 조금 두껍다.
LG포켓포토와 옵티머스 LTE2
겨울외투 정도에는 넣어 다닐 수 있겠지만, 사용빈도를 고려한다면 노트북 가방이나 백팩에 넣어 다니는 것이 좋겠다. 디자인과 색상도 잘 어울리기에 여성이라면 핸드백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72.4mm x 120.9mm x 24mm의 크기로 두께를 제외하고는 요즘 인기 스마트폰 크기와 비슷하다. 무게도 212g으로 항상 가방에 넣어다녀도 부담되지 않을 수준이다.
제품 구성 및 제품 외관
제품 포장도 콤팩트한데, 스마트폰 판매 초창기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위 케이스 커버를 열면 바로 포켓포토 프린터가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고 그 아래로 충전용 어뎁터, USB 데이터통신 및 충전 겸용 케이블, 전용인화지인 ZINK™(이하 ZINK) 포토용지 1팩(10장), 사용설명서가 같이 들어있다.
커버를 제거한 모습
케이스 커버 한쪽에는 QR코드가 프린트되어 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전용 앱이 필요한데, 앱의 다운로드 경로가 포함되어 있다. QR코드 리더를 통해 읽거나 혹은 Google Play에서 'LG포켓포토'라고 검색하면 전용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사용법은 따로 다룰 예정이다.
소모품인 ZINK 포토용지는 세계적인 인화용지 전문 제조사 ZINK Imaging사의 제품으로 LG포켓포토를 위해 만들어진 전용용지다. ZINK(징크)는 Zero INK라는 말의 줄임말로 잉크가 필요하지 않은 인화용지라는 뜻이다. 열전사방식의 인화지로 열을 통해 색상을 표현하는 방식의 용지다.
인화지는 밀봉되어 있는데, 공기와 오랫동안 접촉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가능하면 뜯은 후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용지가 휘어질 수 있다. 밀봉된 상태로는 2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최적의 인화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용지 사이즈는 인치로 '2 x 3'이며 '50mm x 76mm' 크기다. 도트 사이즈는 '640 x 1224' 수준이다. 용지를 장착할 때는 자문이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프린터에 장착된 상태로 보관할 때는 너무 춥거나 더운 환경 또는 습도가 높은 곳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용지 포장을 뜯으면 10장과 푸른색의 Smartsheet라는 특수용지가 함께 있는데, 바코드가 새겨져 있다. 주의할 것은 용지를 섞지말고 스마트시트가 아래로 향하게(바코드 인쇄면이 아래로) 하여 포포에 넣어야 한다. 이 용지는 프린터 헤드를 청소하고 색상을 보정시켜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10장씩 포장된 팩마다 한 장씩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시트는 사진인화를 시작하면 먼저 배출된다. 그리고 인화가 시작되므로 참고한다.
LG전자 로고와 NFC로고가 붙어있는 면이 상단이다. 실제 이 부분은 커버인데, 아래에서 따로 설명하겠다. 그 오른쪽 면에는 스마트폰과 연결을 지원하는 USB 연결단자와 충전용 microUSB 단자, 그리고 리셋 홀이 위치해 있다. 평상 시에는 사용할 일이 없어서 커버로 덮혀져 있으며, 충전과 스마트폰을 USB로 연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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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삽인구는 ZINK 인화지 설명 부분에 있다. 용지 삽입구 커버를 열고 용지를 넣을 수 있으며, 용지 걸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제품 윗면 커버도 별도 분리된다. 전원버튼 면이 있는 오른쪽으로는 빈공간이어서 손목 스트랩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제품 구성품에는 별도 스트랩이 없다. 일반적인 카메라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위에 커버가 분리되기에 주의해야 한다.
제품의 왼쪽에는 전원버튼이 있는데, 4초간 누름(켜짐) 이라고 되어 있다. 끌 때는 약 2초간 누르면 된다. 처음 켜면 약 5초간 깜빡인다. 제품을 구동시킬 때는 이 버튼을 누르면 되고, 일정시간 동작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꺼진다. 사용 중 3초간 깜빡거릴 때는 잔량이 약 10% 정도라는 뜻이므로 충전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계속 사용하면 약 30초간 깜빡거리고 꺼지는데, 이때 잔량은 0%다. 켜놓은 상태에서 아무런 동작이 없으면 5분 뒤 자동으로 꺼진다.
사진이 인화되어 나올 때는 이 부분의 LED 등이 점멸된다. 충전 시에는 붉은색으로 켜지거나 충전 완료 시에는 녹색으로 바뀐다. 완충 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PC를 통해 충전할 경우 전류량 차이로 조금 더 걸릴 수 있다. 완전 방전 시에는 최소 10분 이상 충전해야 동작이 가능하므로 오작동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충전팩으로 포켓포토 프린터를 충전하는 모습
포포는 배터리 내장형이어서 외부에서 전원공급없이 인화를 할 수 있다. 500mAh의 충전식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기에 언제 어디서든 인화가 가능하다. 단, 완충 후 약 15장 내외만이 출력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인화에 들어가는 배터리 소모가 생각 외로 크기 때문이다.
단, 충전은 안드로이드폰 표준인 microUSB 포트를 통해 가능하므로,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충전팩이나 어뎁터를 사용하여 즉각적인 충전이 가능하다. 즉, 포포를 위한 별도 충전 케이블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스마트폰용 충전기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USB Type A-microUSB도 구성품에 있기 때문에 PC에 연결해서 충전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여성 스마트폰 사용자를 주고객층으로 선택한 것 같다. 우선 색상은 흰색으로 되어 있고, 테두리를 실버(은색), 분홍색과 오렌지색의 3종의 컬러로 모델을 구분해놨다. 모두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는 색상 위주로 되어 있다. 물론 이런 제품을 남성 소비자가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나, 주고객층이 여성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제품 표면에 새겨진 하트문양
본체의 커버와 바닥은 하트문양으로 새겨져 있다. 음양으로 조각되어 촉감도 괜찮은 편이다. 가방에 넣고 다녀도 흠집이 별로 발생하지 않는다. 제품에 맞는 파우치도 별도 판매되고 있지만, 굳이 파우치에 넣지 않아도 무광 또는 유광의 표면 처리가 되지 않은 다른 기기에 비해서 긁힘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LG 포켓포토 프린터의 용도
LG포켓포토 프린터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한다면 사용도는 확연하게 늘어날 수 있으며, 사진관에 인화를 맡기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간단하고 빠른 출력이 필요한 어떤 경우에도 포켓포토는 잘 어울릴 수 있다.
친구들과 모여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한 뒤 그 자리에서 여러 장을 뽑아서 나눌 수 있다. 폴라로이드는 한번에 한장의 사진이 가능하지만, 포켓포토는 같은 사진을 여러 장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만에 모인 친구들 사진을 즉석해서 촬영하고 나눠줄 수 있다.
단순 이미지 출력 외에 간단한 문구나 날짜, 효과 등을 넣어 스티커 사진 못지않게 처리가 가능하므로 유용하다. 촬영한 장소나 시간 등을 같이 새겨 출력할 수 있으므로 모임에 적합한 포토 프린터라 할 수 있다.
급하게 증명사진이 필요할 때에도 포켓프린터는 유용하다. 인화지 한 장에 여러 개의 이미지 분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포켓포토로 바로 출력하면 여러 장의 증명사진 출력이 가능하다. 사진관이나 즉석 증명사진 코너를 찾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기에 유용하게 증명사진용 프린터로 사용할 수 있다.
수첩이나 지갑에 넣어둘 연인, 가족사진 촬영용으로도 좋다. 2 x 3 사이즈는 지갑에 딱 들어갈 수 있는 명함 크기이므로 지갑이나 수첩에 넣기 좋다. 연인이나 부부, 아이가 포함된 가족사진을 출력한다면, 특히 둘만의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하여 가지고 싶다면 포켓포토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뒀다면 보고서에 넣을 사진용으로도 좋고, 음식 레시피 사진을 간단하게 만들어 요리책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거실이나 방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장식할 사진으로도 괜찮을 것이다. 출력하여 벽면에 붙여 두거나 줄과 집게 등으로 걸어두는 인테리어용으로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외출용 핸드백 가방에 넣어 다닐 정도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의 시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종이사진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포켓포토가 적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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