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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2018년 9월 18일 오전 2시, Apple은 iOS 12를 공식 릴리즈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새로운 iPhone 출시와 함께 나온 메이저 업데이트이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CarPlay(카플레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업데이트다.

 

CarPlay 메인화면

 

iOS 12버전부터 CarPlay에 써드파티 내비게이션 앱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CarPlay에서 가능한 내비 앱은 Apple Maps(지도)가 유일했다. 미국이라면 몰라도 Apple의 내비 앱은 국내에선 거의 쓸모 없는 수준이라는 것은 iPhone 사용자들은 잘 알고 있다.

 

18일 iOS 12 업데이트 전인 16일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의 CarPlay 지원버전을 내놨고, 19일 Google Maps(구글 내비), 25일 구글에 인수된 Waze(웨이즈)가 각각 CarPlay를 지원하는 내비 앱이 되었다.

 

카카오내비 : https://itunes.apple.com/kr/app/%EC%B9%B4%EC%B9%B4%EC%98%A4%EB%82%B4%EB%B9%84/id417698849?mt=8

 

Google Maps : https://itunes.apple.com/kr/app/google-maps/id585027354?mt=8

 

Waze : https://itunes.apple.com/kr/app/waze-gps-%EB%B0%8F-%EA%B5%90%ED%86%B5%EC%A0%95%EB%B3%B4/id323229106?mt=8

 

SKT의 T map(티맵)은 iOS 12 국내 발표일인 18일 업데이트를 공언했으나, 오늘(9.25)까지 CarPlay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다. SKT측은 App Store 등록상의 문제여서 재심사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언제 출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내비가 유용하게 사용될 추석명절을 놓치게 된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SKT의 T map은 9월 26일 수요일 오전 9시경 App Store에 6.4.0 업데이트 버전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T map for All : https://itunes.apple.com/kr/app/t-map-for-all/id431589174?mt=8

 

CarPlay는 iPhone의 차량용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시스템, 특히 디스플레이를 가진 시스템을 활용하여, iPhone UI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주로 운전 중에 사용하기 때문에, 음악, 전화 걸기/받기, 문자 읽고 쓰기, Podcast, 인터넷 라디오, 내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이나 기타 화면에 몰두해야 하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주로 사운드 중심의 음성제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차량 AV에 CarPlay를 연동한 모습

 

센터페시아의 차량 AVN시스템과 iPhone은 USB케이블로 연결된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무선 서비스도 있지만, 대부분 유선 연결로 지원한다. CarPlay 지원 모델 AVN들은 차량용 CarPlay 앱이 자동 설치된다. 현대차라면 HYUNDAI라는 앱이 자동 설치된다. 이 앱은 차량 순정 AVN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CarPlay가 가능한 AVN 시스템은 차량 제조사의 지원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CarPlay가 2014년 첫 출시여서 대부분 이후 제조 차량, 특히 2015년부터 가능한 차량들이 많다. CarPlay 리뷰를 한 내 차는 아반떼 AD 2016년형(2015년말 제조)이며, 초기 차량 AVN 시스템으로 7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iPhone X를 18일 iOS 12로 업데이트 후 메인 화면이다. 위 화면은 차량 AVN시스템 화면이다. CarPlay를 최초 실행할 경우 차량과 연동을 먼저 해야 하는데, 설정-일반-CarPlay로 들어가 차량 AV시스템과 연결해줘야 한다. USB 연결 또는 무선 연결이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유선(USB) 연결을 사용한다.

 

차량 AVN의 메인화면은 iPhone에서 앱을 관리할 수 있다. CarPlay를 지원하는 모든 앱이 CarPlay 화면에 나타나는데, 순서와 필요한 앱을 배치하고 삭제(실제로는 리스트에서만 제거)할 수 있다. 차량이 아니라 iPhone에서 관리한다는 점을 기억할 것.

 

카카오내비는 iPhone이나 CarPlay 어디서든 실행해도 상관없다.

 

 

카카오내비 실행 화면이 차량 AVN 전체에 나타난다. 이때 iPhone에서는 턴바이턴(Turn by Turn) 화면이 동시에 나타난다. 차기 방향 전환과 차차기 방향전환, 그리고 주행속도, 제한속도 등이 표시된다. iPhone 화면이 필요 없을 경우 전원버튼으로 디스플레이를 꺼도 된다. 그래도 음성안내가 나오니까...

 

 

운전자들이 차량용 내비게이션 또는 전용 내비게이션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용 내비(카카오내비, T맵, 원내비, 네이버지도 등)을 사용하는 이유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이 가장 크다. 물론 TPEG을 지원하여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는 내비들이 많지만, 스마트폰용 내비 앱들이 더 정확하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내비 앱들은 작은 화면(커봐야 6인치)과 전화 통화 중 사라지는 내비 화면 등의 불편함으로 차량용 또는 전용 내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 CarPlay를 기다린 사람들은 이러한 스마트폰 내비의 장점과 더불어 음성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에도 기본사양으로 들어가고 있는 핸들 리모컨으로 iPhone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은 CarPlay의 큰 장점이다. 내 차의 경우 통화(전화걸기) 버튼을 0.8초 이상 꾹 누르면 시리(Siri)가 호출된다. '시리야'같은 어색한 음성인식 발화어로 깨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든다.

 

기본적으로 전화걸기, 문자보내기, 음악재생, 메모하기 등이 가능하며, 짧은 질문도 가능하다. 호출하면 차량 AVN 디스플레이엔 익숙한 시리호출 화면이 뜬다. 다만, 운전 중이라는 가정하에 영상이나 화면을 봐야하는 앱 실행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날씨, 일정 확인 등의 기능은 물론 짧은 대화(?)가 가능하니 실험해 보는 재미도 있다.

 

 

음성인식률은 차의 실내환경에 크게 좌우된다. 외부 소음이 잘 차단되어 정숙한 실내가 되면 명령어 전달의 정확성이 높지만, 그 반대라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내 차의 경우는 양호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환경(외부 소음에 약함)은 아니다. 역시 차는 비싸야...

 

카카오내비(폰)와 차량 내비(차) 동시 구동

 

CarPlay 내비 앱만 실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차량 순정 내비 또는 매립 외장 내비와 병행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장시간 통화 중일 때는 차량 AVN의 내비를 바로 호출해서 쓰는 것도 유용하다.

 

 

내비 실행 중 iPhone 화면을 터치하면 다음과 같은 메뉴가 뜬다. iPhone은 HUD(Head Up Display)로도 사용 가능한데, 실제 낮 운전에 사용해 보니 시인성은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전용 HUD가 아닌 스마트폰이어서 반사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HUD 모드를 선택하면 반사를 위해 화면이 아래 위 반전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길안내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 음량 설정이 너무 높은 편이다. 설정에서 무음부터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1단으로 해도 소리가 너무 큰 것 같다.

 

iOS 12 출시 첫 날 카카오내비 CarPlay를 사용해 본 결과, 자주 사용해서 익숙해지면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 내비 앱 자체의 특징이 있으니, 자신에게 적합한 내비 앱을 좀 더 큰 화면의 차량 AVN을 통해 서비스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음성인식을 통한 서비스, 예를들면 차량 AVN이 직접 지원하지 않지만 카카오i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면 더 좋을 것 같다. T맵이 제공하는 누구(Nugu) 음성인식도 마찬가지, 내비 앱 자체에서 목적지를 음성으로 호출하거나(Siri Shortcut으로도 가능), 포털 검색, 음성채팅 등이 지원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카카오내비는 출시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3번의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반면, 많은 사용자들이 기다리는 T맵은 App Store등록부터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카카오측의 대응에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서 T맵도 빠른 시간내에 출시되기를 기다린다. T맵은 9월 26일 오전 9시경 업데이트 배포 시작했다. 그러나, 카카오내비와 다를 바 없는 UI, 운행속도 미표시, 차선정보 미제공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신, 별도의 음성인식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고있다.

 

참고 : 2018/09/29 - 아반떼 AD에서 CarPlay 티맵(T map) 사용기

*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Android Auto가 있다. 국내 기본 내비 앱은 구글맵 대신 카카오내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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