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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내비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T map(티맵)의 CarPlay 지원을 기다리는 사용자는 많았다. 카카오내비가 Android Auto에 이어 Apple CarPlay에서도 국내 내비 앱 중에서는 제일 먼저 지원하면서 T map의 더딘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App Store에 올라온 CarPlay 지원 업데이트
카카오내비가 iOS 12 GM버전이 출시된 이후 16일 출시했지만, T map은 18일 iOS 12 버전이 공식 릴리즈 될 때까지도 지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T는 공지를 통해 App Store 등록상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내고, 26일 오전 CarPlay 지원 버전인 6.4.0을 출시했다.
참고 : 2018/09/25 - 아반떼 AD에서 CarPlay 카카오내비 사용기
왼쪽-HU화면, 오른쪽-스마트폰화면 |
26일 배포되면서 사용자들의 반응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것인지, 이번엔 기능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은 카카오내비처럼 주요 지점에서 턴바이턴 메뉴로 나타나며, 설정-검색-안내종료 메뉴가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량의 HU(Head Unit) 화면에는 주행정보가 지도와 함께 나타난다.
일단 GPS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다. 현재의 주행속도는 차량 계기판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데, 카카오내비는 현재 주행속도를 표시해준다. 그뿐만 아니다. 단속카메라에 대한 상세 정보(제한속도, 카메라까지의 거리 등)가 나타나지 않고, 제한속도를 넘으면 화면 전체가 붉은색으로 깜박이기만 한다.
제한속도를 넘겼을 때 화면 전체가 붉은색으로 점등
3D 버드뷰 형태의 고정된 화면으로 앞쪽의 단속카메라 표시(붉은색)가 보이지만, 익숙하던 단속카메라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T map측에 따르면 이 정보를 표시하는 문제로 App Store 등록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차선정보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스마트폰 화면의 턴바이턴에는 차선정보가 제공된다. 이 부분이 차량의 HU 디스플레이에 나타나야 쓸모가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카카오내비 역시 차선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내비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도 있다. 바로 T map이 자랑하는 음성검색이다. 이미 CarPlay의 음성지원이 Siri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기에 T map의 목적지 검색을 핸들버튼으로 호출할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화면 터치만으로 음성호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용하다.
또한 주행방향에서 주행선 교통정보를 색상으로 표시할 수 있는 점도 살려서 유용하다. 카카오내비가 제공하지 않고 있는 기능이다. 녹색, 황색, 적색의 3단계로 주행흐름을 표시하여 준다.
고속도로 모드와 분기점 상세표시 기능도 제공된다. 이 부분은 원래 T map for All(스마트폰 버전)에서 모두 제공되고 있는 기능이다. 차량 HU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주행화면만 계속해서 보여준다.
환경설정은 스마트폰 버전에 비해 간단하다. 안내볼륨 조정, 음악 볼륨 자동 조절, 최소안내모드 설정, 주행선 교통정보 표시 설정, 경로옵션 설정 등이 제공된다.
왼쪽이 T map이고 오른쪽이 카카오내비다. 어떤 느낌이 드는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큰 차이점은 T map이 3D라는 점과 카카오내비가 주행속도 및 단속정보가 뜬다는 점일 것이다. 왼쪽 상단의 차기 및 차차기 방향 예고, 하단의 도착지까지의 정보가 나타나는 것은 마치 규칙처럼 배치되어 있다.
어쩌면 Apple의 CarPlay UI 규정에 따른 듯한 느낌을 받는다. SKT가 App Store 심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부분이 아마도 기존 T map 기능의 구현과 Apple의 CarPlay 가이드라인과 충돌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Apple은 App의 동작과 기능에서 통일성을 매우 강조하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T map 공지
T map 공지에는 App Store 등록에서 Apple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불만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감추지 않았다. 아마도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Apple의 App Store 등록심사도 유연한 대응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능 구현 등에 있어서 개발자(사)들의 꾸준한 요구를 듣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개발사가 구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재 내 차에서는 현대차의 순정 내비게이션과 카카오내비, 티맵(T map) 세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테스트해보고 있다. 우선은 주행중 꼭 필요한 단속정보, 차선정보, 속도정보가 제공되는 차량 순정 내비게이션은 무조건 백그라운드로 동작시키고 운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당장은 카카오내비가 티맵(T map)보다는 조금 더 편리한 것 같다. GPS 속도표시, 단속정보 표시 기능 제공과 같은 티맵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다시 판단해볼 것이다.
(업데이트) 10월 5일 T map은 6.4.1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GPS 속도(운행속도 상시 표시) 및 주행 중 표지판 정보 표출, 차량 조도센서 정보 반영, 팟캐스트 멈춤 현상 수정을 하였다.
2018/10/06 - 카플레이(CarPlay) 티맵(T map) 6.4.1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