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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자 회사로 불리는 듀오백(예전엔 해정, 듀오백코리아, DBK 등으로 불렸음)의 가정용, 사무용 의자들은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괜히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잘 사용하면 10년 넘게 사용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집에는 구입한 지 20년도 넘은 듀오백 의자가 하나 있다.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규모를 줄이면서 정리할 때 하나 가져온 것인데, 튼튼하고 깔끔해서 버리기 아까운 물건이었다. 구입 당시 하나의 가격이 20만 원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고급스러운 의자라고 할 수 있다.

의자는 흔히 의자발(베이스)로 5발, 6발 등으로 불리곤 하는데, 20년 전 듀오백 의자 고급형은 육(6) 발이었다. 이 제품은 튼튼하기도 해서 오랫동안 사용해도 방석쿠션(좌판)이나 등판이 탄력을 잃지 않고 쓸 수 있어 좋았다. 문제는 단 하나, 중심봉이다. 중심봉은 의자의 다리와 앉는 부분의 방석 부분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오래 사용하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가장 흔한 문제점은 중심봉이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내려앉는 것이다. 중심봉은 내부에 가스나 유류를 이용하여 압력으로 무게를 견디는 원리인데, 의자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가진 핵심 부품이다. 가장 낮은 높이로 사용한다면 중심봉의 이런 역할이 중요하지 않지만, 높이를 맞춰 놓고 사용하는데, 압력이 빠져 내려앉는 것은 문제가 된다.

중심봉이 수명을 다하여 의자를 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의자가 괜찮은 제품이라면 부품 교체만으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자 주문할 때 조립 과정은 대부분 비슷한데, 얼마 전 조카의 오발 의자를 조립하면서 알게 된 부분이 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cusee.net/2463222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Danas 사무용 의자 바퀴 달기

조카가 급하게 화실을 얻어 가구를 살 일이 생겼다. 다른 건 대충 마련하기로 했는데, 의자는 비싼 걸 사기는 좀 그렇고, 당근마켓에는 찾아봐도 좋은 물건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근처 홈플러

cusee.net

의자는 의자 방석과 오발 또는 육발과 같은 다리,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중심봉이 핵심 부품이다. 오발이나 육발의 바퀴(캐스터)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이런 부품은 수리점 가지 않아도 부품을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DIY로 수리 가능하다. 중심봉도 마찬가지다.

듀오백도 이런 사용자를 위한 셀프A/S용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중심봉은 보이지 않는다. 왜 일까? 인터넷 검색하면 중심봉을 부품단위로 판매하는데, 왜 듀오백은 중심봉을 판매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듀오백도 중심봉을 판매한다. 물론 상담을 통해서 제품 규격 확인 후 구입할 수 있다. 1:1 상담을 통해 상담원과 통화하면 구입할 수 있다.

중심봉은 이렇게 생긴 부품인데, 원래 분리가 가능한 부품이다. 중심봉이 베이스(육발)와 좌판(방석)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품이고, 이 부품은 조립하고 사용 시 분리가 잘 안 되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사용 중인 중심봉을 분리하려면, 베이스와 좌판을 분리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듀오백에서 구입한 중심봉의 가격은 2만 원이었고, 별도 배송비는 받지 않았으며, 신청 후 며칠 뒤 도착했다.

중심봉을 분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는 해머와 윤활제(WD-40)이다. 일반 망치나 고무망치 등을 이용하라는 분들도 있는데, 의외로 해머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땀 뻘뻘 흘리며 망치나 고무망치로 고생하지 말고 묵직한 해머를 구해서 작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베이스와 분리하기를 시도한다. 육발 다리와 중심봉을 분리하려면, 결합 부위에 WD-40을 뿌려 윤활제가 사이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무가내로 분리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니 반드시 윤활제를 도포할 것. 그다음은 위 사진에도 나타나 있지만, 의자를 들고 베이스(육발) 부분을 해머로 과감하게 때려야 한다. 베이스가 부서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세게 때려야 한다.

베이스가 중심봉으로 연결된 3갈래 구분된 곳을 돌아가며, 각각 때려줘야 쉽게 분리가 된다. 한쪽만 계속 때리면 베이스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 돌아가면서 해머질을 해야 한다. 베이스에 생채기 나는 것이 아쉬워 보이면, 잘 안 쓰는 수건이나 걸레 같은 것으로 감싸고 때려도 된다.

골고루 해머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툭'하고 분리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이제 절반을 했다. 나머지는 중심봉과 좌판(방석)을 분리하는 일이 남았는데, 베이스 분리와 다를 바 없다. 역시 WD-40을 결합 부위에 뿌리고 중심봉을 잡고 좌판을 아래로 향하게 한 다음 해머질을 골고루 하면 된다.

분리된 좌판의 모습이다. 해머질을 한 자국을 볼 수 있는 사진이다. 해머질을 해도 부서지지 않으니 걱정 말고 두드리면 된다. 처음에 좌판 망가질까 걱정하며 살살 치면 더 힘들 수 있으니 힘을 좀 줘서 때리는 것이 좋다.

중심봉 상단이 연결되는 부위다. 안쪽의 막대기 같은 부분이 중심봉의 높이를 조절하는 레버다. 중심봉 상단에는 유압 또는 공기압을 조절하는 버튼이 있는데, 이 부분을 눌러 높낮이를 조정하게 된다. 중심봉은 의자 대부분 표준 규격이긴 하나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무 중심봉이나 구입해서 의자에 맞추면 낭패 볼 수 있다.

중심봉 신품과 고장 난 부품이다. 아래와 위의 직경이 동일한 제품이며, 전반적인 모양은 같으나 세부적으로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압을 조절하는 버튼 모양의 부위도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다르다. 중심봉 보호캡은 따로 분리 가능하니, 새로운 부품에 옮겨 결합하면 된다.

조립은 분리의 역순. 다만, 조립할 때는 베이스와 중심봉을 먼저 결합하자. 중심봉을 베이스 중간 결합 부위에 얹고, 위에 좌판을 얹고 그냥 앉아보면 된다. 성인 한 사람이 앉아 중심봉 높낮이 조절 한 두 번만 하면 단단하게 결착된다.

소중한 의자의 바퀴(캐스터) 고장이나 중심봉 고장은 부품 구입해서 혼자 고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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