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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아침 일찍 출발했기에 천리포 수목원을 구경하고 점심 전에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두 번째 목적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었고, 숙소가 있는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얼마 전에 개통된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하는 여정이었다. 안면도는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관광지로 소문나 있지만, 같은 충남인 보령시, 홍성군민에게는 가깝지만 돌아서 들어가고 나와야 하는 지역이었다. 해저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그래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루트로 안면도를 선택했고, 안면도는 자연휴양림을 들러보기로 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꽃지해수욕장이나 방포해수욕장, 영목항이 명소이긴 하나, 힐링이 목적인 여행이어서 잠시 들러 가기로 했다. 때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서 안면읍내에 있는 칼국수집을 찾아갔다. 손해물칼국수로 유명하다는 '대성식관'. 서해안 들르면 반드시 먹게 되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서해 남도 여행(1) 태안 천리포 수목원 (tistory.com)

 

서해 남도 여행(1) 태안 천리포 수목원

경상도 남자인 나는, 생활 반경이었던 경상남북도와 군생활을 했던 강원도를 많이 다녔었다. 생활권인 경상도는 당연히 여행코스 1순위로 다녀서, 경주, 포항, 안동, 청도를 비롯 남쪽으로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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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수목원]

홈페이지 : https://www.anmyonhuyang.go.kr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읍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꽃지해수욕장과 방포해수욕장도 근처여서 거의 같은 권역에 놀거리, 볼거리, 쉴 거리가 함께 있는 셈이다.

77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안면도자연휴양림 이정표와 함께 바로 주차장이 있다. 휴양림은 성인 1인당 1,000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주차비도 함께 무인으로 결제해야 한다. 주차장 한쪽엔 매표 키오스크가 있는데, 방문자 숫자와 차종에 따라 자율적으로 입장표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따로 검표하는 사람은 없으나, 주차장을 나갈 때 정산하는 방식이어서 미리 입장할 때 매표를 하는 것이 좋다.

재밌는 사실은 차종에 따라 주차비가 다른데, 앞선 몇몇 분들은 가장 저렴한 경차(1,500원)로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일반적인 중소형 자가용은 3,000원, 25인 이상 버스는 5,000원인데, 당장 주차장을 봐도 경차는 거의 없는데도 경차 주차요금으로 매표하는 것이었다.

난 양심상 이런 행동을 못하기에... 3천원과 2명의 입장권 포함 5천 원을 결제했다. 나중에 출차할 때도 따로 제지를 하지 않다 보니 양심을 속이는 분들이 종종 목격되었다. 사실 난 휴양림만 있는 줄 알고 휴양림 주차비 치고는 비싸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입장료는 1,000원이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이라 생각했는데, 길 건너편 언덕 넘어 수목원이 있는 줄 몰랐기 때문이다.

안면도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은 여느 휴양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부에 숙박시설이 있어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휴양림 곳곳이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스카이워크라는 데크형 산책로가 있어서 숲 속의 공중을 걷듯 산책이 가능한 코스도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내도 (출처 : 안면도자연휴양림 홈페이지)

코스별로 봉우리가 있는데 그렇게 높지 않아서 가볍게 트래킹이 가능한 것도 이곳 휴양림의 장점이다. 최소 15분에서 1시간 코스까지 5개 산책코스가 있으니 맑은 공기 마시며 걸어보자. 그런데 이곳만 둘러 나왔다면, 주차비 아까운 거다. 바로 주차장 입구의 지하통로로 반대편 수목원으로 가보자. 위 그림의 매표소 위 소형주차장에서 도로 건너편 방향으로 길이 나있다.

처음에 주차장으로 진입할 때도 뒷쪽이 수목원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그 이유는 수목원이 낮은 언덕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주차는 휴양림 쪽에 하고, 걸어서 도로의 지하를 통해 반대편으로 가면 수목원 입구다. 언덕을 넘어서면 그 아래로 수목원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름 여기도 힐링의 포인트로는 괜찮다.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아서 간단한 음료수 음식물 가지고 와서 가족끼리 놀다 가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산책과 담소를 나누고 잠시 쉬었다 간다면 1, 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나는 해수욕장이나 항구, 시내보다는 이런 곳이 훨씬 좋다. 구경 다 했으니, 이제 새로 생긴 명소로 간다. 바로 보령해저터널!

안면도 영목항은 태안군이지만, 그 아래 원산도는 보령시에 속한다. 원산도는 3년 전(19년 12월)에 안면도와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었고, 작년 말에 보령해저터널은 원산도에서 대천항까지 개통되었다. 이제는 안면도로 들어가면 다시 태안으로 갈 필요없이 보령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터널 개통 전에는 보령-안면도간 1시간 30분 걸리던 길이 개통 후10분으로 줄었다. 

보령해저터널은 국가재정사업으로 만든 국도이며, 길이 6,927km로 세계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라고 한다. 공사기간은 10년이 걸렸고, 상하행 2차로 분리된 터널이다. 내부 제한속도는 70km/h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통행하다보면 해저구간 알림과 육지구간 알림을 볼 수 있다.

보령해저터널은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이며(그전까지는 인천북항터널, 5.46km), 지상 터널과 비교해도 인제양양터널, 양북1터널에 이어 국내 3번째 긴 터널이다. 해저면 아래 55m, 해수면에서 80m 깊이에 건설된 국내 최심 터널이기도 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해저터널 통과 기념을 위한 각종 불법 운행행위가 보도되기도 했다. 터널에는 CCTV가 150m 간격으로 92개나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보령해저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그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이 나온다. 대천해수욕장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훌륭한 해수욕장이다. 이 동네엔 온통 MUD라는 글씨가 뒤덮고 있다. 서울에서 방문한다면 대천해수욕장에 이어 안면도로 바로 갈 수 있어서, 해저터널은 태안군, 보령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었다.

참고로, 태안 학암포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는 태안해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안면도 가면 보령해저터널도 가보자. 이젠 서천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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