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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콩 가족여행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원래 계획에서 일부 수정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운이 잘 따랐고,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 된 일정이었기에 권장 일정으로 소개할까 한다.
1일차(출국) | 홍콩도착 및 공항이동, 호텔 체크인, 휴식, Sky100 전망대 관람 | 구룡 침사추이 |
2일차 | 구룡반도 주요 관람지 방문(초이홍아파트, 황대선사), 템플스트리트 시장 | 다이아몬드 힐, 침사추이 |
3일차 | 익청빌딩, 춘영거리시장, 빅토리아피크, 소호,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 홍콩 타이쿠, 노스포인트, 센트럴 |
4일차 | 옹핑 케이블카, 천단대불, 스타의 거리, 헤리티지 1881 | 란타우, 침사추이 |
5일차(귀국) | 공항이동, 쇼핑, 휴식 | 홍콩국제공항 |
4박 5일이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홍콩을 대충(?) 둘러보기에는 적당한 시간이다. 이전 2번의 방문으로 홍콩섬의 빅토리아피크(피크트램), 홍콩섬 남쪽의 리펄스베이, 스탠리마켓, 구룡의 스타의 거리, 황대선사, 사이쿵 등을 둘러봤었는데, 이번엔 홍콩에 처음 여행 온 아이들에게 홍콩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미성년 자녀였더라면, 홍콩 디즈니랜드나 오션파크 같은 놀이시설도 생각해 봤겠지만, 그럴 나이도 훌쩍 지났고, 다음엔 친구들과 홍콩을 방문할 텐데 그때를 생각해서 그대로 홍콩이라면 어디 어디 가봤다는 이야기 할 정도의 추억을 남기자는 생각이 이번 여행의 콘셉트이었다. 그래서 가까운 마카오도 일정엔 고려했다가 빼기도 했다. 온전히 홍콩 그 자체만을 보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Sky100 전망대 (구룡역 ICC)
여행 첫 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이미 오후 4시가 다 되었고, 12시도 안 된 시간에 기내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던 우리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호텔 근처 로컬식당에서 완탕과 청펀 등으로 허기를 달래고 잠시 호텔에서 쉬었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Sky100 전망대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장소라는 점을 생각해서 클룩으로 예약을 했다. 이때 옹핑 360 케이블 티켓(단독가격 인당 46,200원)과 함께 묶어 '홍콩패스'를 구입했다. 각각의 어트랙션은 인당 약 4만 원대 후반이었고, 홍콩패스는 1인 66,000원(그마저도 1월에는 5만 원대였는데, 2월로 바뀌자마자 인상)이니 2개의 어트랙션 조건의 홍콩패스를 구입했다. (이번 여행에서 클룩의 어떠한 홍보요청 및 협찬이 없었다는 점을 밝히며, 아래 링크 역시 참고용이니 오해 없기를!)
(참고)홍콩패스 : https://www.klook.com/ko/activity/80363-klook-pass-hong-kong/
그중 Sky100 전망대 패키지는 전망대 입장권과 카페에서 간단한 간식(샌드위치, 와플 등)과 음료 한잔이 포함된 것인데, 단독으로 구매 시 인당 49,300원이다. 그리고 날짜 지정이 필수였다. 우리는 도착 당일 저녁에 Sky100을 가기로 했으므로 날짜지정으로 2월 3일(토) 저녁 시간에 방문했다. 끝나는 시간이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끝난 뒤 20:30이므로 적당한 시간이었다. 간단히 먹고 나섰으니 이곳 카페에서도 간단히 먹으면 저녁으로는 해결될 것 같았다.
2월 3일 토요일 홍콩의 날씨는 흐림이었다. 이왕이면 맑은 날이었으면 좋았겠지만, 홍콩섬과 바다가 안 보일 정도는 아니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호텔에서 Sky100이 있는 ICC(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홍콩국제상업센터)까지는 걸어갔다. 침사추이 중심부를 지나 구룡공원을 끼고 걸어가니 약 2.6km. 많은 인파 속에서 신호등을 건너고 지하도를 거쳐 건너갈 때는 Citymapper 길 찾기를 통해 갔다. 침사추이 동쪽구, 구룡공원, 오스틴역 지나면 바로 만나는 높은 빌딩이 ICC다.
침사추이의 도로망은 심플하다. 남북으로 중앙으로 가로지르는 Nathan Rd.(네이선로드 혹은 나단로드), 그 좌우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왼쪽길은 Canton Rd.(캔톤로드), 오른쪽은 Chatham Rd.(차담로드)이고, 조던역 북쪽의 동서 좌우도로는 Jordan Rd.(조던로드), 그 아래는 Austin Rd.(오스틴로드), 침사추이의 해안도로는 Salisbury Rd.(살리스버리로드)다. 이 구역 내부의 대부분에서 침사추이 쇼핑, 먹을거리가 해결되는 핵심구역이다.
Sky100은 침사추이 서쪽의 구룡역 바로 옆이며, 걸어서 갈 땐 개선문(또는 아치)처럼 중앙이 뚫린 Arch Star Tower빌딩 입구에서 들어갈 수 있다. 구룡역이 중앙에 있는 Union Square(유니온 스퀘어)의 일부 건물로 중앙에는 지하는 Elements Store로 유명해서 Elements라는 간판이 크게 붙어 있다. 홍콩의 빌딩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움직이기 아주 좋다. 지나가면 유명 명품 브랜드부터 다양한 가게들을 지나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그런 구조다. 왜 홍콩이 쇼핑의 천국인지 알 수 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각종 상점과 아이스링크도 지나고안내표지를 따라가면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Elements 쇼핑몰들의 가게들이 나타난다. 계속해서 안내표지를 따라가면 광장인 것 같은 홀을 하나 만나는데(춘절 조형물이 하나 있는데, 기간이 끝나면 없어질 듯) 그러면 Sky100에 다 온 것이다. 안내표지 따라가면 된다.
토요일이고 18시가 넘은 시간인데 손님의 거의 없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18시 이후 입장 티켓이 있을 정도로 홍콩항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린다고 했는데, 오늘은 한가하기만 하다.
공식홈페이지 : https://sky100.com.hk/en/
입구에 들어서면 티케팅은 따로 한층 내려가서 끊어야 한다. 내려가보니 한산 그 자체. 긴 안내줄은 텅텅 비어있지만 그래도 티켓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명 관광지답게 한글로도 안내되어 있다. 현장 티켓발매는 성인 1인 HKD198로 한화 약 33,000원 정도다. 온라인으로 예매할 경우 10% 할인된 HKD178 정도 된다. 만일 클룩으로 예약하면 성인 1인 날짜미지정으로 25,700원이다. 아무래도 클룩 예약이 싼 편이다. 20시 입장마감.
클룩의 홍콩패스로 받은 바우처를 보여주자 바로 티케팅을 해준다. Sky100 Cafe 식사 및 음료 이용권도 함께 받았다. 티켓과 함께 동그란 기념품 딱지도 인원대로 준다.
다시 입장권을 가지고 아까 왔던 100층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입장.
Sky100에 올라갔을 때의 홍콩 전경 파노라마 사진을 담은 조형물을 지나고,
뭔가 우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통로를 지나면 엘리베이터를 만난다. 안내 직원이 인원수를 맞춰 차례로 엘리베이터로 입장시킨다.
100층까지는 딱 1분(60초)이 걸리고, 올라가는 동안 모니터에는 올라가는 속도, 높이 등을 보여준다. 약간 귀가 멍해지면서 60초 후 딱 100층에 도착한다.
내리면 바로 보이는 360도 전망이 가능한 라운지가 나온다. 야간엔 한쪽 창문에 미디어 파사드 운영을 위해 일부 공간을 막는다.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차단줄이 그것.
홍콩항을 한번에 담지 못해 나눠서 찍어봤다. 맑은 날이고 낮이었으면 더 좋았을 풍광이겠지만, 날씨가 내 탓은 아니니... 홍콩항 방향뿐만 아니라 구룡의 대륙 쪽 방향(북쪽)도 돌아가며 관람이 가능하나, 야간에는 불빛 말고는 거의 보이지 않아 그쪽은 별 감흥이 없었다.
전망대는 의외로 넓다. 많은 사람이 붐비면 앉을 수 있는 의자는 한정되어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각 모퉁이는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바로바로 촬영이 가능했다.
그래도 방문한 사람들이 반드시 기념촬영하는 조형물이다. 가족 모두 한 명씩 이곳에서 사진 한 장씩 촬영.
해가 지는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올라가자마자 어둑어둑해졌고, 전망대 한바퀴를 돌고 나니 8시 심포니 오브 라이트 시간까지 시간도 남고 살짝 배도 고파서 바로 전망대 내부 북쪽에 위치한 Cafe100으로 이동해서 바우처에 있는 간식을 주문했다. 파니니 샌드위치 2개를 비롯한 각자 원하는 음료로 주문.
음식맛은... 그닥이다. 감자칩은 바로 받았는데도 눅눅. 사실 현장 판매가 그대로 내라고 먹었으면 후회할 뻔. 돈 주고 음료 먹으려면 기본은 한화 1만 원 정도에서 그 이상이니 참고할 것. 참고로 Sky100은 먹을 것 가지고 올라가거나, Cafe100 아닌 곳에서 음식섭취는 금지되어 있다.
여행 첫 날, 그것도 잠시 쉬고 걸어서 온 탓에 8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지루했나 보다. 전망대 처음 올랐을 때 '와!' 하는 느낌은 10분이 채 유지되지 않았다. 물론, 전망대의 경험이나 홍콩항의 야경이 아름답지 않은 것과는 별개다. 전망대 한 바퀴 돌고 볼 것 대충 다 보면 갑자기 피로가 몰려드는 것이다. 여행 첫날이어서 그렇겠지.
디자인을 전공하는 딸은 연신 미러리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홍콩을 내려다보면서 사진 찍을 기회가 잘 없을테니... 꼼꼼하게 동서남북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을 했다. 날은 흐리지만, 건물들은 또렷하게 보이는 그런 날씨였기 때문에 촬영하기에 그렇게 나쁜 날씨는 아니었다.
드디어 8시가 되자 시작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 : SoL). 이때 전망대에서는 쇼와 함께 나오는 음악을 그대로 스피커를 통해 들려준다. 이번 SoL은 10분짜리였다. 음악은 크게 감흥이 오지 않으나, 홍콩섬 빌딩들의 레이저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역동적이고 신기하다. 구름이 낀 하늘에 레이저는 더 신비하게 느껴졌다.
쇼는 10분만에 끝나고 다시 내려가기 전에 한 바퀴 둘러보던 중 홍콩섬과 연결되는 터널(서구 터널)을 봤다. 위에서 보니 이런 모습이구나! 터널 위쪽의 불빛들은 서구룡 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와 홍콩고궁문화박물관(불빛 비치는 건물)이다. 시간 되면 꼭 들러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참고로, ICC 빌딩은 아시아 9위의 고층빌딩이며,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가 아시아 6위 고층빌딩이다.(순위는 바뀔 수 있다. 계속해서 높은 건물들이 세워지기 때문) ICC는 2010년 완공된 484미터, 118층(지상 108층, 지하 10층) 고층이며 102층부터 118층은 리츠칼튼 호텔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층에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세계 100층 이상 고층빌딩 67%는 아시아에 있다. ^^
100층(사실 90층을 올라간 것)을 순식간에 올라갔던 경험은 내려올 때 한번 더 경험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천정은 내려올 때 카운팅을 보여준다. 딱 60초!
Sky100을 나온 시간은 20:20 경. Elements 상가들은 거의 문을 닫았거나 일부는 폐점 준비 중이었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도 사람들로 붐볐을 쇼핑몰 거리는 한산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아치(Arch)처럼 생긴 타워를 뒤로하고 다시 호텔방향으로 걸어갔다.
중간에 침사추이에 있는 Apple Store도 구경하고,
홍콩 도착 하루만에 익숙해진 거리의 풍경. 홍콩의 시그니처 2층버스도 보고... 홍콩의 밤거리는 정말 기억에 남는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구입한 홍콩맥주 Blue Girl... 맛없다. 마셔보고 살 걸. 4캔 한 묶음... 언제 다 먹나...
자기 전에 토스카드에 홍콩달러 충전하고 잤다. 필요한 만큼 즉시 충전되는 토스카드... 여행 끝나는 날까지 편리하게 잘 썼다.
여행 1일차 정리 끝!
2024.02.14 - [여행과 맛집] - 2024 홍콩 가족여행 가다 (4) 초이홍 아파트, 난리안가든, 황대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