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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가든호텔에 숙소를 잡았는데, 가까운 스타의 거리는 안 가볼 수 없다. 가깝기도 하거니와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날 Sky100에서 봤을 때는 멀리 떨어진 빌딩이었고, 아무래도 제대로 보려면 스타의 거리가 아주 적절한 장소이다.
저녁식사 후 일찍 호텔로 복귀해서 잠시 쉰 뒤 19:30경 스타의 거리쪽으로 나왔다. 호텔에서 스타의 거리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스타의 거리가 시작되는 동쪽방향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소룡 동상은 따로 옮겨져 있다. 예전 방문 때는 다른 스타들의 손도장과 함께 해변에 있었으나 조금 더 육지 쪽으로 옮겨졌다.
호텔에서 처음 나왔을 때 해변가가 나무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다가, 해변도로쪽 스타의 거리로 나가자 반대편 홍콩섬 빌딩들의 불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이 장관이었다. 언제나 봐도 화려하다. 이걸 보면 그냥 '홍콩의 밤'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각인된다.
빅토리아하버(홍콩항)에 떠 있는 유람선이 낭만적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밤 하늘이 맑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흐린 날도 아닌 구름이 낀 정도의 날이어서, 구름 속으로 별빛들도 보였다.
20시 전이어서 거리엔 사람들이 아직 적었지만,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될 시점에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이미 스타의 거리 쪽으로 올 때 여러 대의 관광버스와 수없이 내리는 관광객들을 봤었기 때문에 곧 복잡해질 것 같았다.
스타의 거리에 있는 상징물. 유명 홍콩영화 배우, 감독, 제작자들의 손도장과 이름, 생애 등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하나 이들의 손도장을 보면서 해안을 걷는 것도 재미있다.
낮에 빅토리아 피크의 스카이 테라스 428에서 본 홍콩항의 모습과 더불어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보는 홍콩섬의 야경이 홍콩을 대표하는 이미지일 것이다.
20시부터 약 10분간 음악과 함께 홍콩섬 그리고 침사추이의 대표적인 건물들이 레이저쇼를 한다. 침사추이 방향의 우리는 더 화려한 홍콩섬의 마천루들이 쏟아내는 불빛들의 춤을 감상하였다. 몇 번 봐서 그런지 예전 같은 놀라움은 없었지만, 매일 저렇게 때 되면 단체 안무를 하듯 약속된 쇼를 한다는 것은 지금도 놀라운 일이다. 오늘은 빌딩에서 쏘는 레이저가 구름 속으로 비치는 모습이 더 경이롭게 느껴진다.
직접 찍은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영상이다. 4K로 찍은 영상이니 자신의 환경에 맞게 영상을 보는 것도 좋겠다. 우와 우와 하고 놀라는 것은 딸이다... ^^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건물들의 레이저쇼이니까. 촬영 후 들어보니 음악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레이저쇼가 끝난 후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K11 쇼핑몰 1층에 있는 영국 Fortnum & Mason (포트넘 & 메이슨)의 고급차(茶)를 구경하고 아내가 마실 조금 저렴한 차를 3통 사가지고 나왔다. 첨엔 너무 고급스러워 많이 비싸지 않을까 싶었는데, 비싼 차뿐만 아니라 저렴한(?) 차 종류도 있었다.
스타의 거리를 거닐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고 나니 하루의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내일은 옹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