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구나 일어나 "한동안 뭔가 모르게 자꾸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을 때에요 그, 뭐, 정말, 그만 살까? 뭐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럴때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거 좀 재밌거리 찾고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뭐 이런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PS. 위 영상은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났던 날 밤 KMTV 슈..
방금 끝난 KBS 스페셜 '가객 김광석, 10년만의 초대'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잠시 딴짓하는 사이에 앞부분 10분을 놓쳐 버렸다. 김광석 프로그램에 나온 이야기처럼 '너 그렇구나, 나도 그래'라는 말처럼, 내 이야기를 너무나 노래로 잘 표현한 가수, 지어낸 가사가 아니라 마치 어제 겪은 일을 노래로 표현한듯한 그의 노래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첫번째 공연에 나와 앵콜송을 부르던 김광석의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노래에 환호하는 관객들, 약간은 겁먹고 긴장한 그의 표정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것이 김광석이다. '이런 것이 바로 노래다'라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는 가객... 가수라는 그의 직업보다 더 어울리는 수사어이다. 163cm의 단신, 노래를 부를때 만..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메 흰머리가 늘어가메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원래 김목경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인데, 어쩌다 보니 김광석의 노래로 더 유명세를 타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