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달에 뒤늦은 장마라니 우리나라 기후가 바뀌어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아침에 잠시 나갔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지금은 세게 약하게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내립니다. 비내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해서 내리면 짜증납니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비내리는 날보다는 쨍쨍한 햇살이 비치는 날을 훨씬 좋아합니다. 오늘은 축축한 기분에 오랫만에 블로그에 '기사'같지 않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벌써 만 4년이 넘어 5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근래들어 개인적인 글보다는 기사거리가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완전한 테크블로그를 지향한 것은 아니었는데, 정기적으로 인터넷 언론 미디어에 글이 송고되다보니 어떨 때는 의무적으로 기사거리를 만들어 올리고, 가끔씩 들어오는 리..
비가 참 반가워 보기는 근래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굵은 비를 보면서, 출근길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좀 시원하게 하루 이틀은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 난간에 맺힌 물방울을 보니 문득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았습니다. 도로며, 차지붕이며 가리지않고 날리던 송화가루는 고인 물 위에 둥둥 떠있고, 오늘따라 뒷뜰에 난 잡초들이 더 무성해 보입니다. 복잡한 생각들이 잠시 비에 젖어 눅눅해집니다. 뽀송뽀송함이 그리울법도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축축함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비에 맞는 음악 몇 곡 들으면서 잔 가득 담은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향을 맡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창문틈으로 들리는 차들의 빗물 가르는 소리가 음악소리와 함께 잘 어울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