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영어조기교육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영어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남들만큼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영어교육은 어느덧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저녁을 먹고 나선 동네마실길에 새로 생긴 건물에 영어 학원이 두개나 들어선 것을 목격했다. 하나는 기초를 다지는 학원이었고 하나는 나름 레벨이 있는 학원이었다. 어떤 초등학교에선 원어민 강사가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학교에선 학부모들이 나서서 아이들 영어교육에 열의를 쏟아붙고 있는 상황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태권도, 미술 음악, 피아노 같은 예체능 위주의 학원에서 어느순간부터 영어학원이 등장했다. 대체 저 어린 나이에 예체능에 이어 외국어를 이렇게 일찍 배워야 한..
일본에 와서 가장 이상하게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일본사람들의 눈마주치지 않기이다. 어제는 저녁때 신주꾸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 TV에서만 보았던 일본 지하철을 직접 체험했는데, 젊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핸드폰을 뚫어지라고 쳐다보고 있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바깥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대부분 작은 책을 꺼내서 읽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아주 달랐다. 우리나라는 무가지를 펼쳐보거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긴 그렇지 않다. 자리에 앉은 나와 우리 일행들은 이런 일본인들을 슬쩍 슬쩍 쳐다보며 어쩔줄을 몰랐다. 이런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우리들도 다른 딴짓(?)할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다. 괜히 창문쪽을 응시하거나, 핸드폰을 꺼내서 이리 저리 살펴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