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갑자기 일어나는 이벤트여야 더 재미있다. 기대하지 않고 휴일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느냐 고민하다가 사진촬영 전문가 형님과 함께 갑작스럽게 떠난 출사 여행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벽초지 문화수목원은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냥 이유 없이 따라 들어가 카메라부터 꺼냈다. 잘 단장된 수목원 이리 저리 다니며, DSLR과 아이폰으로 피사체를 담는데 시간을 보냈다. 점심도 생략하고, 급 맑아진 하늘 아래 풍부한 광량 덕분에 아이폰 사진도 예술을 만들어 냈다. 벽초지 수면은 파란 하늘과 나무 그리고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비쳤다. 그냥 촛점만 잘 맞으면 그 장면은 바로 쨍한 사진으로 변했다. 이 장면 하나 건네면, 가을이라는 이야기 할 필요가 없어진다. 더 없이 파란 하늘에 구름 조각, 따가운 햇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봄이 왔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봄인가 싶더니 어느 날부터 겉옷이 무겁게 느껴지고 부는 바람마저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렇게 어영부영 지내다보면 어느새 여름을 맞이할 것이다. 벚꽃이 피어야 봄인 것을 느낄 수 있다. 목련나무와 매화나무에도 벚꽃처럼 요란하지는 않지만 젊잖은 하얀색 꽃이 달려있다. 카메라 가진 진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훌륭한 봄의 피사체들이다. DSLR 카메라를 구입하면 빠지지 않는 악세서리 중의 하나는 바로 가방이다. 똑딱이 디카는 파우치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넣어 다니며 찍을 수 있지만, 렌즈 교환식 DSLR은 가방없이 다닐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대부분 크기만 다른 쇼울드백 형태 가방에 바디와 렌즈, 스트로보, 배터리, 메모리, 청소도구 등 다양한 D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