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시간이 다가오자 102보충대 앞은 입소자와 동행한 가족, 친지들로 가득했다. 머리는 대부분이 짧게 자르고 와서 어색한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애써 웃음짓는 입소자들이 많이 보였다. 눈물을 흘리는 가족과 애인인듯한 여자. 노래를 부르며 입소하는 친구를 환송하는 친구들... 아마도 그런 광경을 본 사람들 많을 것이다. 소집시간에 맞추어 보충대는 마이크를 통해 입소자를 제외한 모두 보충대 밖으로 나가줄 것을 방송한다. 슬슬 긴장되는 분위기... 아니나 다를까 입소자를 뺀 나머지 사람들이 나가자 한무리의 군인들이 입소자를 정렬시키고 있었다. 육중한 입구의 철문을 닫자마자 엄포를 놓는 마이크 소리가 쩌렁 쩌렁 울린다. 소위 '군기'잡기가 시작되었다. 눈이 많이 온 바닥은 흰 눈으로 다져져 있었는데, 느닷없이 앞..
노컷뉴스와 유승준측이 벌이는 최근 논쟁을 보면서 이미 15년이나 훌쩍 지나버린 내 군생활을 생각해 보았다. 난 군사훈련 혜택이 사라진 첫 학번이었다. 대학교에서 교련 과목 교육과 전방입소 훈련을 받고 1개월씩 군생활 감축을 받지 못한 첫 학번이었다. 당시 혜택을 받지 못하면 육군의 경우 30개월을 복무했었야 했다. 공군은 육군보다 더 긴 36개월 만 3년의 세월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 더군다나 나의 경우, 제대는 불행하게도 남들이 말하는 '특명'을 재수없게 받아서 만으로 30개월하고도 하루를 군생활로 채웠다. 내가 군입대하던 당시에도 주변에는 사지가 멀쩡한 친구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6방(6개월 방위), 18방(18개월 방위)라는 혜택아닌 혜택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 했었다. 그들은 낮에는 군인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