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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erring에 따르면 온라인 DVD 대여업체 Netflix(http://www.netflix.com)는 경쟁사 Blockbuster(http://www.blockbuster.com/)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속 성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Netflix는 온라인에서 월 18달러를 내면 DVD 영화를 세 편을 받고 반납하는 수량만큼 다시 무료로 새로운 DVD를 빌려볼 수 있으며, 무료 포장 및 배송이 장점인 서비스이다.
관련포스팅 : http://cusee.net/2460821
Netflix는 8년간 이런 서비스를 해 오고 있지만 이미 오프라인에는 1985년10월에 사업을 개시한 Blockbuster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다.
온라인 DVD 대여가 성공함에 따라 오프라인만 운영하던 Blockbuster는 Netflix에게 뺏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2004년 8월에 경쟁사를 벤치마킹하여 온라인 비디오 대여 사업도 시작했고, 작년에는 온라인에서 빌린 DVD를 Blockbuster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교환이 가능하도록 제공하여 작년 4분기만 70만명의 신규 회원을 모았다. 가히 기록적인 사용자 증가가 있었으나, 여전히 Netflix의 독주는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4분기에 Netflix는 65만4천명을 Blockbuster은 70만을 각각 회원확보를 하였고, 누계로 Netflix가 630만, Blockbuster가 220만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증시 역시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 Netflix의 주식은 전년도 대비해서 계속 오르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메일로 DVD 주문 서비스를 발표한 뒤 하룻만에 주가가 2.2%나 올랐다.
그러나 경쟁사인 Blockbuster의 추격을 막기 위해 많은 비용을 마케팅에 쏟아 부었고 이는 회사의 이익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Netflix는 또 다른 영역에서 잠재적인 경쟁자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바로 Apple과 Microsoft이다. Apple은 iTunes를 통해 이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얼마전 맥월드에서는 IPTV 서비스인 Apple TV(iTV)와 셋탑박스 개발을 발표했다. 또한 iTunes의 광범위한 보급을 위해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또한 Microsoft 역시 CES에서 빌 게이츠 회장이 Xbox 360을 통해 게임 뿐만 아니라 IPTV의 셋탑박스 기능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덩치는 작고 영향은 미미하지만, 아래에서 치고 들어오는 서비스도 만만치 않다. BitTorrent나 CinemaNow 역시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서 Netflix를 서서히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Netflix의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화의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직까지 소수의 매니아층을 위주로만 형성되어 있어서, 다수의 DVD 대여자들의 다운로드로의 이동이 멀었다는 분석에서 그 이유를 대신하고 있다. 적어도 몇 년 동안은 DVD 대여 시장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의 분석과는 달리 소수 매니아층을 위주로 다운로드 서비스가 활발한 것뿐만 아니라, 광대역인터넷의 보급과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들의 프로모션으로 인해 온라인 다운로드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광대역인터넷 속도가 낮기 때문에 아직은 대여점에서 DVD를 빌려보는 비용이 더 싸고 편리하지만, 광대역인터넷 속도가 다운로드를 촉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위 도표는 ComScore Media Metrix에서 분석한 방문자 추이인데, 2005년에 비해 iTunes를 접속한 사용자가 66%나 증가했다. 동일한 기간동안 Netflix와 Blockbuster의 방문자는 각각 14%, 2% 늘었다. iTunes와 이 두 회사를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다운로드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는 단순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영화 다운로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의 상황이긴 하지만, DVD 온라인 대여 사업이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영화 다운로드의 편의성이 한국만큼 좋지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DVD 대여사업이 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지 한번쯤 고민하는데 참고했으면 한다.
시대가 변하는 것을 시장이 따라잡지 못하면 기업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