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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KES), 국제반도체디스플레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를 통합하여 한국전자산업대전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가 있다.

2007/08/27 - [기술 & 트랜드] - 한국전자산업대전 출범과 우리나라 대형 국제전시회의 기회

그런데, 최근 IMID를 유치해서 운영하던 대구시의 반발이 심각하다.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 중 큰 행사이며(대구시로 봐서는 큰 국제행사다), 또한 인근 구미에 LPL(LG-Philips LCD)이 있어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어서 어쩌면 반발은 당연해 보인다.

머니투데이 :
국내 3대 전자展 통합 '대구 반발'로 난항

대구시가 직접 유치한 국제전시행사이기에 대구시의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전시회 통합의 댓가로 산자부로부터 KES(한국전자전) 봄 행사 진행 논의를 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은 어제 국정감사 자리에서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의 의견에 김영주 산자부 장관이 전시회 통합을 보류하겠다는 답변이 나오면서 알려졌다.

이쯤에서 IMID 올해 전시회가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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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시업체는 2006년 38개국 90개부스에서 2007년 올해는 29개국 79개부스로 줄었다. 참관자 역시 작년에 비해 올해 줄었다.

국제행사이긴 하지만, 실제 지방인 대구에서 주최해서 크게 주목을 받거나 많은 관람객이 찾는 행사는 아니다. 대구라는 도시가 전시회를 크게 유치할 정도의 시설과 교통 등의 제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닌 것도 영향이 있긴하다.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해서 유치한 소중한 행사하는 점에 대해서는 어떤 이의도 없다. 문제는 국가 전체로 봤을 때 득실을 따져보고, 또 우리나라 국제 전시행사의 앞날을 살펴본다면 과연 어떤 선택이 유리할 것인지 고민해봐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

포스팅을 하는 나도 대구에 위치한 IT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대구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제전시행사를 치르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봤을 때 과연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여러번 생각해 봤다.

국내에는 주로 서울 KOEX와 일산 KINTEX에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그나마 지방은 부산과 대구에 컨벤션센터가 건립되어 일부 국내외 및 국제 행사를 어렵게 유치하여 진행하고 있다.

국내 행사도 그렇지만, 특히 국제행사를 치르는 것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국내업체들끼리 잔치만 하려는 것인지 정녕 해외바이어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지난주말에 끝난 KES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전자 IT 관련 행사에는 유독 해외 바이어들과 업체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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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끝난 중국 심천 하이테크 전시회)

대신, 일본이나 홍콩, 대만 등의 전시회는 전시회장의 규모나 방문객의 규모가 우리보다 크다. 우리나라 전시장은 규모면에서 일본, 중국(홍콩), 대만에 비해 작다. 특히 독일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주 작다.

지리적인 불리함도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그리 나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닌데 우린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일단 국제행사로서 알려져 있는 행사가 없고, 규모가 작다는 점,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의 바이어 유치 노력이 부족한 점, 작은 규모의 유사 행사들이 많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전시행사는 참가회사를 위한 행사이다. 행사의 주인은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려는 참가회사이다. 많은 볼거리와 기술을 전달해 줄 수 있다면 많은 바이어들이 찾는다. 전시 참가회사가 외면하는 전시회는 망한다.

전시 참가사가 많은 관심을 보이려면 우선 바이어들이 많이 오거나, 경쟁사나 다른 회사들이 많이 참가하는 전시회이다. 그리고 효과적인 전시가 가능하도록 주최측의 지원 등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진다.

만일 참가한 행사에서 제대로 수확을 거두지 못하면 다음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원리이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의 국제 전시회는 중복된 행사가 꽤 많이 있다. IT와 관련된 행사는 비슷한 제품으로 여러번 출품하는 사례가 많고, 특히 여러 분야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중복 전시가 많다.

그리고 관이 주도하는 행사이다보니, 당연직으로 참가하는 기업들이 생겨서 의욕없이 전시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조차 풀이 죽어 있는 행사 참가사들을 많이 목격할 수 밖에 없다.

다시, 이번 한국전자산업대전 통합개최 진통문제로 돌아가보자.

대구시의 국제 행사 유치 노력을 정부가 뺏아가는 형태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구시는 어떤 방식이 더 유리할 것인지를 잘 따져봐야할 것 같다. 차라리 IMID를 내주고 KES나 여타 중요한 국제 행사를 대구에서 치르는 방법이 나을 수 있다.

그리고 정부 기관 역시 관련 행사들의 중복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스케쥴을 해외 전시 스케쥴과 맞추어 중복이나 개최 타당성, 시기 등을 잘 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그냥 국내 전시회라는 타이틀로 국내 기업과 소비자를 위한 행사로 치르는 것이 낫다.

행사는 유치보다 진행과 결과가 더 중요하다. 어떤 행사를 유치했다는 것보다 어떤 행사가 알찼다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그것은 바로 해당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사들의 바람이다.

해외 유명 전시행사에는 꼭 빠지지 않고 정부 기관이 참가하여 국내 업체들을 거느리고 참여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 자주 나가면서 세계인들이 바라는 전시행사를 국내에서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해외 바이어와 참관자를 모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행사를 운영하고 다음 해에 꼭 참석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낼지 고민이 필요하다.

PS. 이 블로그엔 전시회와 관련된 포스팅이 몇 개 있다. 관심 있는 분들 참고 하시길...

한국전자산업대전 출범과 우리나라 대형 국제전시회의 기회

고쳐져야할 국내 전시 문화 하나

MOBEX(국제모바일산업전시회)가 남긴 것

두 번의 해외전시행사를 통해 배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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