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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국립박물관 입장이 무료화되었다.
2008/04/30 - [킬크로그] - 5월 1일부터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무료관람
부처님 오신날을 하루 앞둔 어제 5월 11일, 경주박물관도 무료 입장이 가능했는데, 아직 박물관입장이 무료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무료입장이긴 하지만 관람권을 받아가야 하므로 줄지어선 매표창구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얼마냐고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날씨와 연휴 덕분인지 박물관안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대부분 우리가족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문화재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었으며, 종종 연인들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도 보였다.
마침 특별전시관에는 '금관의 나라, 신라'라는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전시장 중간에 마련된 신라시대의 금관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입구에서부터 전시관 관리자는 카메라 플래쉬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당부를 했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들은 이를 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금관을 비추는 카메라 플래쉬가 계속해서 터졌다. 거리낌이 거의 없었다. 일부는 제지를 받으면서도 플래쉬를 터뜨렸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었다.
한때 박물관에서는 아예 사진 촬영을 금지한 적이 있었다. 그때 박물관 직원에게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선에서 촬영은 문제없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그렇게 허용하면 (실수라고 하며)플래쉬를 터뜨리는 일이 많아서 아예 금지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완화된 규정이,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고 삼각대 촬영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규정은 몇몇 몰상식한 관람객들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규칙이었다.
특별전시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이라고 불러서 미술과 관련된 유물들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여기엔 예술품 특히 불상같은 조각이나 금속공예, 황룡사터에서 발굴된 각종 와전(기와), 미술관 부지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보통 처음 찾는 관람객들은 본관쯤되는 고고관(가장 중간에 있는 큰 건물)을 많이 찾고 시간관계로 미술관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미술관이 더 보고 느낄만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미술관 조각실의 석조미륵삼존불상중 본존불의 모습이다. 입가에 흐르는 미소가 온화한 부처님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인데, 신라의 미소라고 불리는 따뜻하고 자애로운 미소가 일품이다.
석조금강역사상은 인왕, 이왕, 집금강신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이는 원래 인도의 신으로 문을 지키는 재래신 '야차신'인데, 불교에 받아들여져서 부처님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금강역사상은 신라 유적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불국사 삼층석탑안에서 나온 유물인데, 다라니경을 적은 인쇄물인데,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본이다.
다라니경에는 불탑 속에 다라니경을 넣어두고 공양하고 주문을 외우면 수복(복을 누리고)하고 장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 외에도 황룡사에서 나온 각종 유물들도 모아 전시되고 있는데, 특히 황룡사 9층 목탑과 도량 전체가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당시 황룡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치미 또는 망새라고 불리는 기와는 건물에 들어오는 사악한 기운을 막고 안전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제작된 것이다. 치미는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지는 기와이다. 황룡사 강당 건물의 치미로 보이는 위 사진속의 망새는 높이가 180cm로 건물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안압지관 남쪽에는 오리가 사는 작은 연못이 있는 건물이 있다. 아마도 공작실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엔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떼와 처마끝에 달린 풍경이 있는 아주 운치있는 곳이다.
특히 풍경소리는 마침 불어온 바람에 은은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풍경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소리다.
왜 하필 공중에 매달린 물고기였을까?
안압지관을 둘러보고, 고고관을 들어갔을때 많은 사람들이 관람실에 들어가 있어서 관람을 포기했다. 감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줄지어 관람로를 따라 유물과 문화재를 관람하는데 이런식의 관람은 거의 의미가 없다.
차라리 책 한권 사보는 것이 훨씬 나을법하다. 하지만 '박물관 들여다보기'라는 책도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난 이미 작년에 이 책을 구입했었으며, 이번 박물관을 찾을때도 가지고 있었다.(제일 첫번째 사진, 관람권과 함께 찍은 책)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았는데, 이들에게 이런 책은 정말 좋은 자료가 될텐데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특히 성덕대왕신종 부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비록 녹음된 소리이긴 하지만, 종소리가 박물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조금더 좋은 음향시설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녹음된 소리라는 것이 너무 표가날 정도이다.
약 1시간 동안 박물관 관람을 끝냈다. 고고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려 했던 것을 빼고는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무료입장때문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좋았는데, 고고관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제대로된 관람이 불가능했다. 그것도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언제 찾아도 늘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국립경주박물관이었다.
2008/04/30 - [킬크로그] - 5월 1일부터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무료관람
부처님 오신날을 하루 앞둔 어제 5월 11일, 경주박물관도 무료 입장이 가능했는데, 아직 박물관입장이 무료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무료입장이긴 하지만 관람권을 받아가야 하므로 줄지어선 매표창구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얼마냐고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날씨와 연휴 덕분인지 박물관안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대부분 우리가족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문화재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었으며, 종종 연인들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도 보였다.
마침 특별전시관에는 '금관의 나라, 신라'라는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전시장 중간에 마련된 신라시대의 금관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입구에서부터 전시관 관리자는 카메라 플래쉬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당부를 했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들은 이를 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금관을 비추는 카메라 플래쉬가 계속해서 터졌다. 거리낌이 거의 없었다. 일부는 제지를 받으면서도 플래쉬를 터뜨렸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었다.
한때 박물관에서는 아예 사진 촬영을 금지한 적이 있었다. 그때 박물관 직원에게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선에서 촬영은 문제없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그렇게 허용하면 (실수라고 하며)플래쉬를 터뜨리는 일이 많아서 아예 금지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완화된 규정이,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고 삼각대 촬영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규정은 몇몇 몰상식한 관람객들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규칙이었다.
특별전시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이라고 불러서 미술과 관련된 유물들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여기엔 예술품 특히 불상같은 조각이나 금속공예, 황룡사터에서 발굴된 각종 와전(기와), 미술관 부지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보통 처음 찾는 관람객들은 본관쯤되는 고고관(가장 중간에 있는 큰 건물)을 많이 찾고 시간관계로 미술관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미술관이 더 보고 느낄만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미술관 조각실의 석조미륵삼존불상중 본존불의 모습이다. 입가에 흐르는 미소가 온화한 부처님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인데, 신라의 미소라고 불리는 따뜻하고 자애로운 미소가 일품이다.
(미소짓는 모습의 부처상 얼굴)
(석조금강역사상 얼굴)
석조금강역사상은 인왕, 이왕, 집금강신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이는 원래 인도의 신으로 문을 지키는 재래신 '야차신'인데, 불교에 받아들여져서 부처님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금강역사상은 신라 유적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금강역사상 모서리 기둥)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불국사 삼층석탑안에서 나온 유물인데, 다라니경을 적은 인쇄물인데,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본이다.
다라니경에는 불탑 속에 다라니경을 넣어두고 공양하고 주문을 외우면 수복(복을 누리고)하고 장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 외에도 황룡사에서 나온 각종 유물들도 모아 전시되고 있는데, 특히 황룡사 9층 목탑과 도량 전체가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당시 황룡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치미 또는 망새라고 불리는 기와는 건물에 들어오는 사악한 기운을 막고 안전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제작된 것이다. 치미는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지는 기와이다. 황룡사 강당 건물의 치미로 보이는 위 사진속의 망새는 높이가 180cm로 건물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안압지관 남쪽에는 오리가 사는 작은 연못이 있는 건물이 있다. 아마도 공작실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엔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떼와 처마끝에 달린 풍경이 있는 아주 운치있는 곳이다.
특히 풍경소리는 마침 불어온 바람에 은은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풍경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소리다.
왜 하필 공중에 매달린 물고기였을까?
안압지관을 둘러보고, 고고관을 들어갔을때 많은 사람들이 관람실에 들어가 있어서 관람을 포기했다. 감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줄지어 관람로를 따라 유물과 문화재를 관람하는데 이런식의 관람은 거의 의미가 없다.
차라리 책 한권 사보는 것이 훨씬 나을법하다. 하지만 '박물관 들여다보기'라는 책도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난 이미 작년에 이 책을 구입했었으며, 이번 박물관을 찾을때도 가지고 있었다.(제일 첫번째 사진, 관람권과 함께 찍은 책)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았는데, 이들에게 이런 책은 정말 좋은 자료가 될텐데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특히 성덕대왕신종 부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비록 녹음된 소리이긴 하지만, 종소리가 박물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조금더 좋은 음향시설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녹음된 소리라는 것이 너무 표가날 정도이다.
약 1시간 동안 박물관 관람을 끝냈다. 고고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려 했던 것을 빼고는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무료입장때문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좋았는데, 고고관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제대로된 관람이 불가능했다. 그것도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언제 찾아도 늘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국립경주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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