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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kia가 멈칫하는 순간을 삼성전자가 놓칠 수는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2위 3위 휴대폰 제조사로서 작년과 올해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량으로는 3, 4, 5위 업체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초에 2억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었다. 2억대 생산의 전진기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국내의 구미사업장의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물론 국내 기업이미지와 정서상 국내 생산비중 및 물량의 감소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 하려고 했다.
2008/10/14 -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휴대폰 생산물량 줄인다
아마도 일반인들에게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이 늘고 계속 Nokia를 따라잡고 있다는 소식은 접했어도, 국내 생산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수출은 늘어난다는데 국내 생산거점인 구미사업장의 생산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언론에 소개되는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대부분 스타일리쉬한 피처폰과 스마트폰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옴니아, 햅틱 시리즈 등이 세계 휴대폰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소개되고 있었지만, 이머징 마켓과 북미 등으로 수출되는 다수의 물량을 차지하는 것은 비교적 저렴한 피처폰(일반폰)들이다.
머니투데이의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억 2천만대 생산을 목표로 텐진(천진) 33.5%, 후이저우(혜주) 27.9%, 구미 21.2%, 베트남 5.8%, 브라질 4.2%, 인도 3.9%, 선전(심천) 3.5% 수준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구미사업장의 비중이 줄어든 것과 중국 텐진과 후이저우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물량만 모두 합하면 거의 65% 수준에 이른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물량의 2/3를 중국에서 만든다고 보면될 정도이다.
구미사업장의 비중은 전년 34.1%에서 21.2%로 줄었고, 대신 후이저우(혜주)는 18.2%에서 27.9%로 늘었다. 상반기까지 삼성전자는 9,700만대를 생산해서, 하반기 생산량이 많은 시장의 특성상 올해는 2억대 생산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전자신문 : 삼성 휴대폰 최대 생산거점 '후이저우' 뜬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최근엔 텐진보다 후이저우의 생산량이 많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무래도 인건비와 부품 조달에 따른 잇점이 있는 후이저우가 텐진과 구미보다 낫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상대적으로 기대가 높았던 베트남과 인도의 생산비중이 낮아진 것 역시 물량을 제 때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중국만한 기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특히 베트남은 인건비 상승이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사업장은 작년에 우려했던대로 월 30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한때 연간 8천만대, 월 600만대 수준의 생산을 자랑하던 기지였던 구미의 최근 생산량이 잘 나갈 때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Nokia를 제치고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Nokia를 생산량에서 따라 잡으려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인도, 남미 등에서 판매량을 늘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시장(주로 이머징 마켓)에서는 Nokia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중요하다. 시장 자체만의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저가의 생산물량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가 아는 우려는 남아있다.
휴대폰 제조 세계 2위와 3위 기업을 가진 우리나라. 특히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생산기지를 보면 단순한 저가형 생산물량에 치우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생산량이 늘어나는만큼 그에 걸맞는 R&D와 관련산업 육성이 절실한데, 그런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미사업장과 수원사업장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R&D 체계도 수원사업장쪽으로 일원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효율을 고려한 판단이었겠지만, 나름대로 내부 경쟁이 약해지는 모습은 마냥 좋아보이지만은 않다. 예전엔 구미와 수원사업장에서 각각 경쟁을 했고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많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삼성전자가 차세대 휴대폰과 관련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겠지만, 물량 맞추기에만 급급해 보이는 모습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재고해야할 것이다.
굳이 Apple이나 Google, MS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를 똑같이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휴대폰의 방향을 삼성전자가 이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삼성전자의 위상에 맞는 모습일 것이다.
물량면에서 Nokia를 따라잡는 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다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메모리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세계시장을 재패하고 있는 좋은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를 준비한다면 더없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데, 그런 행보가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을 활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내에서 활발한 R&D와 산업 기반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
협력업체와 내부 R&D 인력을 지원하여 다음 세대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은 당장은 큰 효과가 없을지라도 미래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물량 맞추기는 언젠가는 멈출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초에 2억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었다. 2억대 생산의 전진기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국내의 구미사업장의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물론 국내 기업이미지와 정서상 국내 생산비중 및 물량의 감소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 하려고 했다.
2008/10/14 -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휴대폰 생산물량 줄인다
아마도 일반인들에게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이 늘고 계속 Nokia를 따라잡고 있다는 소식은 접했어도, 국내 생산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수출은 늘어난다는데 국내 생산거점인 구미사업장의 생산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언론에 소개되는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대부분 스타일리쉬한 피처폰과 스마트폰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옴니아, 햅틱 시리즈 등이 세계 휴대폰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소개되고 있었지만, 이머징 마켓과 북미 등으로 수출되는 다수의 물량을 차지하는 것은 비교적 저렴한 피처폰(일반폰)들이다.
머니투데이의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억 2천만대 생산을 목표로 텐진(천진) 33.5%, 후이저우(혜주) 27.9%, 구미 21.2%, 베트남 5.8%, 브라질 4.2%, 인도 3.9%, 선전(심천) 3.5% 수준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구미사업장의 비중이 줄어든 것과 중국 텐진과 후이저우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물량만 모두 합하면 거의 65% 수준에 이른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물량의 2/3를 중국에서 만든다고 보면될 정도이다.
구미사업장의 비중은 전년 34.1%에서 21.2%로 줄었고, 대신 후이저우(혜주)는 18.2%에서 27.9%로 늘었다. 상반기까지 삼성전자는 9,700만대를 생산해서, 하반기 생산량이 많은 시장의 특성상 올해는 2억대 생산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전자신문 : 삼성 휴대폰 최대 생산거점 '후이저우' 뜬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최근엔 텐진보다 후이저우의 생산량이 많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무래도 인건비와 부품 조달에 따른 잇점이 있는 후이저우가 텐진과 구미보다 낫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상대적으로 기대가 높았던 베트남과 인도의 생산비중이 낮아진 것 역시 물량을 제 때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중국만한 기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특히 베트남은 인건비 상승이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사업장은 작년에 우려했던대로 월 30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한때 연간 8천만대, 월 600만대 수준의 생산을 자랑하던 기지였던 구미의 최근 생산량이 잘 나갈 때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Nokia를 제치고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Nokia를 생산량에서 따라 잡으려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인도, 남미 등에서 판매량을 늘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시장(주로 이머징 마켓)에서는 Nokia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중요하다. 시장 자체만의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저가의 생산물량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가 아는 우려는 남아있다.
휴대폰 제조 세계 2위와 3위 기업을 가진 우리나라. 특히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생산기지를 보면 단순한 저가형 생산물량에 치우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생산량이 늘어나는만큼 그에 걸맞는 R&D와 관련산업 육성이 절실한데, 그런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미사업장과 수원사업장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R&D 체계도 수원사업장쪽으로 일원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효율을 고려한 판단이었겠지만, 나름대로 내부 경쟁이 약해지는 모습은 마냥 좋아보이지만은 않다. 예전엔 구미와 수원사업장에서 각각 경쟁을 했고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많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삼성전자가 차세대 휴대폰과 관련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겠지만, 물량 맞추기에만 급급해 보이는 모습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재고해야할 것이다.
굳이 Apple이나 Google, MS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를 똑같이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휴대폰의 방향을 삼성전자가 이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삼성전자의 위상에 맞는 모습일 것이다.
물량면에서 Nokia를 따라잡는 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다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메모리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세계시장을 재패하고 있는 좋은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를 준비한다면 더없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데, 그런 행보가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을 활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내에서 활발한 R&D와 산업 기반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
협력업체와 내부 R&D 인력을 지원하여 다음 세대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은 당장은 큰 효과가 없을지라도 미래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물량 맞추기는 언젠가는 멈출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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