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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르게 iPhone Skype에서 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 Skype는 한국시각으로 12월 30일 오후 기존 App의 업데이트를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버전 3.0을 출시했다.


당초 Skype의 모바일 영상통화 기능은 1월 6일 열릴 CES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0년 마감 하루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배포했다.

2010/05/30 - Skype iPhone App, 드디어 3G 네트워크에서 음성통화 지원

Skype는 가입자간 통화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지난 5월말부터는 Wi-Fi를 통한 통화뿐만 아니라 3G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음성통화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iOS 4가 나오면서 App의 백그라운드 실행이 가능하여 항상 로그인된 상태로 일반 전화와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Skype의 mVoIP 서비스는 데이터 네트워크에 무임승차라는 이통사의 비난이 따르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반응은 열렬하다. Skype를 선두로 Nimbuzz나 Fring 등이 이미 mVo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Tango, Viber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iPhone 4의 출시와 함께 Apple이 내놓은 영상통화 서비스 FaceTime은 mVoIP와 함께 모바일 영상통화에 대한 관심도 한층 끌어올렸다. Apple은 FaceTime 이용에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iPhone 4에 이어 iPod Touch 4세대로 확대했고, iPad로도 확대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현재 iOS용 Skype는 iPhone과 iPod Touch, iPad 모두에 설치가 가능하다. 카메라가 장착된 iPhone 3GS와 iPhone 4, iPod Touch 4세대는 상호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카메라가 없는 iPod Touch 3세대와 iPad는 영상을 수신할 수만 있다. FaceTime은 전면 카메라가 없는 iPhone 3GS와 카메라가 없는 iPad, iPod Touch 3세대에는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Skype의 최대 장점은 전세계 VoIP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선뿐만 아니라 주요 모바일 OS에 모두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iOS, Android OS, Symbian, Windows Mobile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Skype를 통해 주요 스마트폰 사이의 음성통화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런 Skype 모바일 서비스에 음성통화에 이어 영상통화까지 지원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다. iPhone 4의 FaceTime은 Wi-Fi를 통해 iOS 디바이스들 사이에만 가능하지만, Skype는 3G 환경도 지원하며, 무엇보다 iOS를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OS 디바이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Skype의 모바일 영상통화 지원은 2011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상통화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롭게 발표되는 대부분의 Android폰들은 영상통화를 위한 전면 카메라 장착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ype의 위치는 상당하다.


Skype는 올해 초를 기준으로 가입자 5억 6천만명이 넘었고, 동시 로그인 사용자가 2천 3백만명에 이르며, 2009년 Skype를 통한 국제통화는 전세계 국제통화의 13%를 차지한다는 TeleGeography Research의 보고도 있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Skype 서비스의 약 35%는 비즈니스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Skype에서 일반전화로 연결하는 것보다는 Skype끼리의 무료통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서서히 유선(PC환경)에서 무선(모바일)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Skype에게 좋은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벌어진 대규모 불통 사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P2P 방식의 기술을 이용하는 Skype는 수많은 Supernode의 이상으로 로그인이 안되거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불통사태를 맞았었다. 결국 서비스는 정상화되었고, CEO까지 나서서 사과를 했지만, Skype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는 많이 추락했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VoIP 차단 조치 방침도 먹구름이다. China Unicom이나 China Telecom을 거치지 않는 VoIP는 차단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Tom Online이라는 조인트벤처를 통한 Skype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의 통제를 받지않는 통신 서비스는 불허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아직 차단 조치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고민은 계속된다

Skype의 모바일 영상통화 서비스는 iOS 기기를 시작으로 Android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부터 제공되기 시작한 Android용 Skype에 머지않아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 플랫폼 사이에 Skype의 무료 영상통화를 사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파급력은 다른 어떤 VoIP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특히 KT는 Show라는 브랜드를 통해 3G 서비스의 핵심을 영상통화로 설정하여 수익을 확대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마케팅 사례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와서 뒤늦게 영상통화 시장이 열리려고 하는데 이통사가 가져갈 이익이 거의 없고 오히려 음성이나 영상통화 시장의 잠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SKT와 KT는 mVoIP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있다. 분명 mVoIP나 무료 모바일 영상통화 서비스는 이동통신사 수익을 갉아먹기 때문이지만, 결국 이런 서비스의 활성화는 고객의 무선 데이터 서비스 정액제 가입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막기도 곤란하다.

3G 네트워크에서의 mVoIP를 허용하되 제한을 두기로 한 것은 고육책이지만, 현재의 용량으로는 모바일 영상통화를 감당할 수 없다. 음성에 비해 영상 전송은 데이터량이 훨씬 크고, 대역폭을 많이 잠식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네트워크 폭주와 관리에 예민해진 통신사로서는 고민거리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무료 모바일 영상통화 서비스의 등장은 하나 둘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Skype 서비스는 사용량이나 사용자 규모로 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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