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ew York Times(NYT)가 1여 년의 준비끝에 이달말부터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실시한다. Wall Street Journal과 Financial Times에 이어 NYT의 온라인 신문 유료화로 신문의 생존법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2010/01/21 -  The New York Times의 온라인 신문 유료화 계획

NYT는 지난 15년간 무료로 제공했던 웹사이트를 통한 뉴스 제공에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월 20개의 기사 읽기는 현행처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20개 넘는 기사를 읽을 경우 4주에 15 달러, 연간 195 달러를 내면 제한없이 기사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웹사이트 접속을 통한 유료 신문 구독자에 한하여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기사 읽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웹사이트와 iPad를 통한 신문 읽기를 원한다면 5 달러를 더 내면 된다[각주:1]. 따라서 월 20 달러, 연간 260 달러를 내면 웹사이트, iPad에서의 뉴스 읽기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읽기를 원한다면 금액은 4주에 35 달러, 연간 455 달러를 내야한다.

그러나 종이 신문 구독자에게 웹사이트 뉴스 읽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정기 유료 구독자가 아닐 경우 톱뉴스만 무료로 제공되며, 나머지 뉴스는 읽기에 제한을 받는다.


NYT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전통적인 신문 산업의 퇴조에서 비롯되었다. 2006년 매출이 33억 달러였던 NYT는 작년에 24억 달러로 4년 사이에 무려 27%나 감소했다. 그만큼 광고와 종이 신문 구독자의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된 미국 뉴스 연합회(NAA)에 따르면 작년에 종이 신문과 온라인 뉴스에 지출된 광고비가 258억 달러였는데, 이는 1985년의 252억 달러 수준과 비슷하여 신문사에 얼마나 광고비 수입이 줄었는지 알 수 있다.

작년 신문 광고비 지출 금액은 1962년 37억 달러 수준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물가를 고려하면 1962년의 37억 달러는 현재의 26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단적으로 신문 광고 산업은 50년 뒤로 후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문 광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에 의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뉴스가 신문이 아닌 온라인에서 더 많이 소비되고 있어서, 신문을 구독하는 인구가 줄고 결국 광고주들이 신문 광고를 줄이는 구조가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종이 신문의 광고 매출은 줄고 있지만, 온라인에서의 광고 매출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2010년 4분기의 경우 8억 7천 8백만 달러의 광고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에 비해 14% 증가했다. 그리고 온라인 뉴스의 광고 매출은 전체 신문 매출의 12%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5년 전인 2005년엔 4% 수준이었다.

2009/02/04 - 미국 신문사들의 생존의 몸부림, Newspaper Project
2009/01/03 - 미국 신문과 잡지의 인쇄 중단 잇달아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문사들은 온라인 뉴스 사업에 대해 강화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않다. 온라인에서의 광고 단가는 종이 신문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서도 뉴스를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방문자를 늘일 수 없기 때문이다.

뉴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및 타블렛 컴퓨터의 대중화는 종이 신문의 설자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데, 전자책 리더기와 함께 타블렛 컴퓨터는 종이 신문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문 산업을 중흥시킬 수 있는 기회로도 생각되고 있다.

독자들의 뉴스에 대한 소비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뉴스 소비가 늘어났다. 종이 신문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뉴스가 유통되고 있다. 온라인 뉴스의 소스들이 전통적인 신문사에서 나온 것들이 많고 여전히 많은 독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앞으로 NYT를 비롯한 신문사들이 온라인 서비스의 유료를 진행하더라도,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매체의 뉴스와 비교하여 신뢰성과 함께 기사의 질(Quality)도 더 나아야 하며, 다양한 서비스가 고려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소수의 독자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뉴스의 가치가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수준으로 정보를 제공해야만 다수의 유료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의 질적인 향상은 신문사의 투자에 달려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유료화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더 많은 무료 뉴스 서비스가 있고, 다양한 매체의 훌륭한 정보가 도처에 존재하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유료화는 독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유료화에 따른 기사의 질적인 업그레이드 역시 비용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신뢰할만한 뉴스 분석과 정보의 발굴, 기자의 질적인 향상은 투자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단순 유료화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

NYT는 1996년과 2007년 각각 전면 유료화와 유료칼럼 서비스를 시도했다가 실패로 마감한 경험이 있다. 이번 유료화 서비스 시도 역시 시장 상황과 반응에 따라 예전처럼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은 얼마든 있다.

WSJ와 FT에 이어 NYT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매출로 고민하는 중소 신문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들 대형 신문사의 유료화 시도가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신문산업 전반의 시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 스마트폰 제외 [본문으로]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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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raystyle.net BlogIcon Ray 2011.03.18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료화가 성공하려면..... 참 많은 난관이 있을 텐데요... 예전처럼 신문 -> 독자 딱 이런 유통 구조라면야 모든 신문사들이 한날 한시에 유료화 하면 된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포털같은 중계사이트가 있는 경우엔.. 어떻게 과금을 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