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귀하다는 대구에도 대중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눈이 왔으니 어지간한 동네엔 눈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요일 오후, 늦은 아침 식사 후에 집에 가만히 앉아 있기 답답하다는 아내의 푸념에 갑자기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충북 보은 법주사다. 대구에서 거리는 거의 대전만큼 멀지만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로는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문제는 눈이다. 고속도라야 차가 많이 다니고, 또 차가운 날씨지만 햇볕에 노출되어 있으니 녹아서 없어졌지만, 산 속에 있는 사찰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응달진 곳이나 절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눈이 녹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늦은 아침 덕분에 오후 1시에 출발하..
우선, 나는 불교신도가 아니다.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도 절이라고 부르는 불교사찰들이 한두개쯤은 있다. 또 이런 사찰들은 국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불교문화재가 대부분 절에 있으며 건물, 탑, 불상, 탱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직지사 삼층석탑) 천년을 넘게 내려오는 문화재부터 사찰의 불교 문화유산은 오래되고 다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화재 하나하나에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들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주 불국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사찰들을 여행다녔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수학여행, 가족여행, 피서 등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절에 볼 것이 무엇이 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올법하다. 늘 비슷한 구조에, 늘 보던 불상과 탑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