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와서 가장 이상하게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일본사람들의 눈마주치지 않기이다. 어제는 저녁때 신주꾸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 TV에서만 보았던 일본 지하철을 직접 체험했는데, 젊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핸드폰을 뚫어지라고 쳐다보고 있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바깥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대부분 작은 책을 꺼내서 읽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아주 달랐다. 우리나라는 무가지를 펼쳐보거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긴 그렇지 않다. 자리에 앉은 나와 우리 일행들은 이런 일본인들을 슬쩍 슬쩍 쳐다보며 어쩔줄을 몰랐다. 이런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우리들도 다른 딴짓(?)할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다. 괜히 창문쪽을 응시하거나, 핸드폰을 꺼내서 이리 저리 살펴보거나..
지하철을 자주 타면서부터 사람들의 버릇을 하나 발견했다. 지하철에서 좌석에 앉아서 가면 보통 어떻게들 하는지를 관찰해 보았다. 물론 여기엔 나 스스로도 포함이 된다. 1. 잔다. 2. 존다 3.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 4.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 PMP로 영화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DMB를 시청한다. - 핸드폰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한다. 5. 동행한 사람이 있으면 수다를 떤다. 6. 눈길을 둘 곳이 없어 아래와 위를 번갈아 본다. - 마지못해 광고를 본다. 7. 정면을 응시하거나 맞은편 사람을 본다. - 이러다 눈 맞으면 당황스럽다. 8. 졸거나 자는 척 한다! 아마도 위의 예들 중에서 하나의 행동을 할 것이다. 그나마 뭔가 볼거리가 있다면 좀 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 자거나 졸거나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