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우리팀은 워크샵을 떠났다. 팀동료이자 친한 친구의 고향 동네인 경남 고성 동해로 목적지를 정했다. 오전부터 구름이 가득 끼어 있어 날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후부터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바람만 강하게 불었다. 대구에서 목적지인 동해면 외산리까지는 휴게소를 들르는 시간 포함하여 2시간이 걸렸다.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항상 막히는 마산시 진동면을 가로지르는 2번 지방도는 한산한 편이었다. 오랫만에 나서는 여행길이라 마음도 몸도 가뿐했다. 워크샵 장소는 작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어 반갑기도 하고 또 가고 싶은 곳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했다. 비교적 일찍 도착했고, 해도 길어 워크샵 장소인 펜션에서 가까운 소담 수목원을 찾았다. 소담 수목원은 카페를 겸하고 있고..
때이른 여름 더위가 찾아온 요즘이다. 도시를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는 요즘이기도 하다. 복잡한 마음 가득하다면 어디선가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오히려 휴식엔 해롭다. 쉬러 갔다가 스트레스 받고, 돈은 돈대로 쓰고 오는 유명 관광지는 그래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주말 가족들을 데리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시골마을을 다녀왔다. 친한 친구의 고향이기도 해서 특별히 추천을 받아서 찾아간 곳이 있다. 경남 마산시와 서쪽으로 경계를 이루는 곳이 바로 목적지인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였다. 2008/08/11 - [킬크로그] - 조용한 바닷가 마을 마산시 진전면 시락리와 동해면 77번 해안도로 작년 여름에 이곳과 당항만(灣)을 사이로 둔 진전면..
회사건물엔 주차타워가 있다. 10여대가 들어가는 로터리방식 주차타워인데, 차를 입고하거나 출고할 때 주차선반으로 직접 들어가서 주차하거나 출차해야 한다. 아침마다 8시쯤에 출근하는 나는 거의 매일 주차선반에 차를 얹어두고 나오면서 빈 주차선반기로 위치를 맞추기 위해 콘트롤박스를 조작하게 된다. 8시쯤이면 주차기를 사용하는 첫 사용자가 바로 내가 된다. 한동안 매일 아침마다 겪는 일인데, 아침만 되면 주차기 콘트롤박스쪽에 거미줄이 만들어져 있다. 어떨 땐 입고를 시키고 내리면서 타워기 밖으로 나올때 머리에 끈적한 거미줄이 붙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거미줄이 머리나 목 등에 감기면 기분이 찜찜하다. 그래서 잘 보이지도 않는 거미줄을 없애느라 연신 팔을 휘휘 저어본다. 가느다란 거미줄이지만 접착력..
3월 5일, 어제는 회사 제품(DMB 수신기)의 필트 테스트를 위해 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우리나라 북부권을 돌아다녔다. 요 며칠 날씨가 예년 3월 날씨가 아닌것처럼 변덕을 부리고 있는 터여서 조금 긴장이 되긴했다. 강원도엔 눈이 쌓이고 녹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긴장이 될 수 밖에. 어제는 전국적으로 날씨가 참 좋았다. 황사에 연이은 눈이 봄이 오는 길을 가로막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올 것은 오고야 마는 것. 봄은 이미 가까이 와 있었고, 고속도로에서 보는 경치도 다르지 않았다. 대구를 출발하여 1차 테스트 장소인 안동까지 가는데, 중간 중간에 서리 내린 들판과 산들이 많이 보였다. 어떤 곳에서는 이미 따뜻한 햇살에 녹아서 생기 찾은 소나무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