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글은 전원생활을 이야기 하는 수필이 아니다. 방금 MBC 다큐플렉스를 본 사람이라면... '아!' 하고 내가 무슨 얘길 하는 지 알 거다. 그렇다. MBC의 장수 주간 단막극 드라마였던 '전원일기'라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양촌리, 김회장, 일용엄니, 응삼이, 영남이, 금동이, 복길이... 내게는 낯설지 않은 배역 이름들이 기억나는 농촌드라마다. 60대 초반. 지금으로 보면 한창인 나이에 간암으로 투병하시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자랐던 나는, 할아버지께서 큰방에 누워 계시며 자주 하셨던 말씀을 기억한다. '오늘 전원일기 하냐?', 지금이라면 전원일기만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VOD라도 찾아 드렸겠지만, 그 당시 전원일기는 화요일 저녁에 하는 주간 드라마였다. 왜 할아버지는 전원일기 방송을..
경상북도 구미시 임수동... 내가 태어난 곳이며, 조부모님댁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라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이끄는 대기업 공장이 있는 곳이다. 지금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가 있는 곳은 야트막한 산과 마을 그리고 논이 있던 자리다. '반달밭(동네 사람들은 반들밭이라고 불렀다)'이라고 부르는 동네이름이 있었던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 자랐던 곳은 임수동에서도 '갓등'이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마을이 위치한 곳의 산이 갓모양이고 갓등에 위치한 곳에 집들이 모여있다고 불러진 지명이다. 지금은 동네 주민들은 거의 없고 상가 건물만 남아 있는 구미대교 근처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북쪽으로는 공단동과 인동을 잇는 구미대교가 있고, 남쪽으로는 지금의 동락공원이 있는 낙동강변의 조그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