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하루 종일 기다리다 경쾌한 피아노 선율로 영화는 시작된다. 뭐가 그리 즐거운 일이 있는지... 메이드가 청소를 하고 있는 호텔방을 들어선 재훈(정보석). 뭐가 그리도 급한 것일까? 청소가 끝난 방안에 들어서서 전등과 환기구를 살펴보는 그의 모습. 도청 장치나 몰래 카메라가 있는 건 아닌지... 무엇을 감추고 싶은 것일까? 수정(이은주)에게서 전화가 온다. 약속 장소에 못가겠다고 말하는 수정을 끝내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2부 어쩌면 우연 (남자의 눈) 케이블TV PD 영수(문성근)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수정은 우연한 기회에 재훈과 늦은 점심을 같이 하게 되고 많은 얘기를 나눈다. 재훈은 내심 수정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헤어진다. 다음날 재훈은 잃어버린 장갑을 찾기 위해 경복..
시간 강사인 상권은 후배 재완과 만나 자신의 불륜관계가 끝났음을 이야기 한다. 그에게 그여자는 정리가 된 것처럼 보인다. 아쉽지만 정리되었다고 말하는 상권... 눈에 뭐가 들어가서 안약을 사서 넣으면 눈은 시원해 지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와의 기억을 안약처럼 그렇게 쉽게 뭔가를 없애줄 수 있을지... 누군가 버리고 간 금붕어 두마리. 자신과 지숙의 사랑은 아닐까? 버려진 두사람의 사랑... 어울리지 않게 대야에 담겨 있다. 선배 경식은 교수 임용을 위해선 김교수를 찾아가라는 충고를 한다. 술을 한병 사들고 말이다.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는 상권 우산과 함께 조니워커블루를 한병 사가지고 김교수의 집을 찾는다. 과연 술한병의 선물로 교수 임용에 도움이나 될까... 선물에 대한 답례인지 냉장고에서 꺼..
주인공은 대학생 지숙과 대학 시간 강사 상권이다. 전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처럼 이 두 주인공은 불륜이다. 유부남과 여대생. 포스터는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두 사람의 재회 장면이다. 영화의 Copy는 이렇게 쓰여있다. '그런 사랑은 없다...' 영화는 크게 두개의 줄거리로 만들어져 있다. 지숙의 강원도 여행과 상권의 강원도 여행으로 구분이 되며 영화 마지막 부분에 둘은 만난다. 너무 간단한 이야기를 영화로 풀었다는 느낌이다. 지숙의 강원도 대학생 지숙은 친구 은경과 미선과 함께 열차를 타고 강원도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만난 유부남 경찰과의 인연으로 같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눈다. 지숙은 유부남과 불륜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서울로..
1996년 작품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딱 10년전 작품이자, 곧 개봉을 기다리는 '해변의 연인'이 10번째 그의 작품이다. 영화의 원작은 따로 있다. 구효서의 '낯선 여름'을 5명이 각색한 영화이며, 현대인의 무기력하고 답답한 일상을 그려낸 비극적인 결말의 영화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보고나면 가슴이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쩌면 영화로 인해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려는 기존의 영화에 반기라도 드는 듯이 말이다. 그 답답함은 바로 우리의 일상이기에 그의 영화는 평범하기 그지없고 가끔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듯 하여 괴롭기까지 하다. 김효섭(김의성)은 흔히 볼 수 있는 삼류 소설가이다. 첫 장면이 옥탑방 자신의 집을 나서면서 건너편 집에서 키우고 있는 귤을 따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