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확하게는 13개월 20일이 지났군요. 작년 초 저는 우연하게도 오랜 친구 덕분에 사회인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0/02/21 - 뒤늦게 사회인야구를 시작하다 초중고교 시절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했었고,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었습니다. 고교시절엔 글러브를 구입하기 위해 몇달동안 용돈을 모으기도 했었고, 가끔씩 원정으로 동네야구 시합도 나갔었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아오는 공에 맞지는 않을까, 제대로 공이나 던질 수 있을까,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앞서죠.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 있어서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것은 정말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회인야구를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좋은..
낮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엄습하면서 사무실 문을 열어두었다. 근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 오는 것이었다. 향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사무실 건너편 대불공원쪽 야산이었다. 사람의 머리로 치면 앞머리에 새치가 가득 자란 것처럼 삐쭉삐쭉한 나무들에 눈내린 모습이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나무들이었다. 향기가 너무나 달콤해서 점심을 먹자말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향했다. 더위에 지친 것인지 작은 나무들의 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는 아카시아들은 가지마다 한아름씩 꽃을 매달고 있었다. 아카시아꽃 주변에는 제철을 만난 벌꿀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행여나 더 많은 꿀들을 딸 수 있을까 앵앵거리며 날아들고 있었다. 주변에 군락을 이루어 모여있는 아카시아나무들은 키가 커서 어른키에도 꽃..
아침에 앞산 아래 있는 대덕식당 선지국을 사기 위해 길을 나섰다. 두류공원길을 거쳐 가게 되었는데, 우방랜드와 도서관 사이 도로엔 벚꽃들이 한창 피었고 일부는 떨어져서 눈처럼 도로에 날리고 있었다. 7호광장(두류역)에서 두류공원이 끝나는 두류공원네거리까지 길가엔 벚꽃나무들이 하얀옷을 입고 따스한 봄날 햇살아래서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안지랑네거리를 지나 앞산순환로까지 이어지는 길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일부는 이제 꽃을 피우려는 나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벚꽃들은 이미 피어서 도로로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폰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을 한장 찍었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나무들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다. 멀리 벚꽃 구경갈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주변 도로를 거닐어보면 벚꽃..
해수욕장은 여름에만 살아있는 곳이 아니다. 포항의 남쪽에 있는 구룡포해수욕장은 봄에도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쓸쓸해보이는 해변가엔 젊은 대학생들이 MT와서 사진찍기 하고 있으며, 방파제 저 편에는 조용히 바다를 응시하며 세월을 낚는 태공들이 진을 치고 있다. 하늘은 맑은데, 바다는 험해지고 있었다. 아직 찬바람이 느껴지는 바닷가여서 인적은 드물고, 드문드문 날아오른 갈매기 울음소리가 적막하게도 느껴진다. 해변 저쪽에서 파도소리 묻힌 젊은 친구들의 함성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2009년 3월 28일 오후 4시의 포항 구룡포해수욕장의 풍경이었다.
(대구 북구 경북대 후문 도로에 늘어선 벚나무) 봄의 전령사로 벚꽃과 개나리를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같은 시기에 어디에서나 노랗고 하얀 잎이 보기 좋게 피어있는 것을 보노라면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데 이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꽃) 지금 한창인 진해군항제는 일반인들에게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의 원래 취지보다는 진해항 일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구경이 주가 되어버린 벚꽃축제의 성격으로 각인되어 있을만큼 벚꽃은 우리들에게 남쪽부터 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벚꽃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다. 가로수로 벚꽃을 심어 놓은 곳이 많아서 쉽게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일제의 잔재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일본인들이..
3월 5일, 어제는 회사 제품(DMB 수신기)의 필트 테스트를 위해 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우리나라 북부권을 돌아다녔다. 요 며칠 날씨가 예년 3월 날씨가 아닌것처럼 변덕을 부리고 있는 터여서 조금 긴장이 되긴했다. 강원도엔 눈이 쌓이고 녹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긴장이 될 수 밖에. 어제는 전국적으로 날씨가 참 좋았다. 황사에 연이은 눈이 봄이 오는 길을 가로막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올 것은 오고야 마는 것. 봄은 이미 가까이 와 있었고, 고속도로에서 보는 경치도 다르지 않았다. 대구를 출발하여 1차 테스트 장소인 안동까지 가는데, 중간 중간에 서리 내린 들판과 산들이 많이 보였다. 어떤 곳에서는 이미 따뜻한 햇살에 녹아서 생기 찾은 소나무들로 ..
날이 아주 좋은 토요일이다. 오늘이 토요일이어서 더 푸근한 느낌과 봄이 가까이 느껴진다. 따사로운 햇살과 뛰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올해는 1년 365일에 하루를 보너스로 받은 해다. 알려져 있는 상식이지만 인간이 정한 365일의 시간에 대한 정의는 지구의 본성에 정확하게 맞지 않다. 1년은 우리 인간시간의 기준으로 365.2422일이다. 이렇다보니 1년에 0.2422일씩 남는 것이다. 4년이면 0.9688일이니 거의 하루이다. 그래서 4년에 한번 이런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하루를 추가하는 것이고, 그것이 2월 29일이다. 하루 늘어난 하루와 봄날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문득 어제가 2월이었고, 오늘이 3월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윤년생각이 떠 올..
(사진 출처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1974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봄 노래의 대명사다. 30년이 넘도록 이 노래만큼 봄의 따스함과 반가움을 잘 표현한 노래는 없는거 같다. (역시 내가 나이가 들었나? ^^)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의 기억나는 봄 노래는 뭘까? 봄이 오는 길 산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 신 갈아 신고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 신 갈아 신고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