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반가운 계절이 왔다. 덥고 습한 여름날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된 맥주 한잔이다. 이젠 몇 개 안 되는 거기서 거기인 맛만 나는 국산 병맥주가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맥주나, 혹은 똑같은 맛은 거의 찾기 어려운 국내 수제맥주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시절에 살고 있다. 4캔에 1만 원, 6캔에 1만 원 맥주는 편의점 인기상품이었다. 이젠 4캔이 1만 1천 원으로 올라 아쉽긴 하지만, 맛있는 맥주 500ml 4캔을 마음껏 고를 수 있는 지금이다. 세상 맥주는 모두 같은 맛만 나고, 좀 더 알콜 도수가 높고, 낮은 것만으로 구분하는 줄 알았는데, 15년 전 유럽 출장을 다녀와서 맥주가 이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던 내게는 카스, 하이트, OB맥주는 이제 저 세상 맥주..
(즐겨마시는 벨기에 맥주 레페 브라운) 샤워를 금방 끝내고 맥주 한 병을 마시다가 문득 '욕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바로 목이 마르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탄산음료라도 한 잔 마셔주면 뿌듯한 생각마저 드는 것이 마치 갈증에 대해 대단히 홀린듯한 느낌이다. 때마침 냉장고에 맥주라도 한 병 들어있다면 뚜껑을 따고 잔에 부어 벌컥벌컥 마시고픈 생각이 난다. 실천에라도 옮길 수 있다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근데 보통은 맥주를 마실 경우는 작정을 하고 마시는 경우다. 직장 동료와 친구와 가족과 함께 오늘은 한 잔(사실 그 이상이지만) 마셔보자 의기투합하지만, 그런 경우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경우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술이 취하도록 맥주를 마시면 불쾌감이 든다. 몸..
맥주는 여름의 술이다. 우리나라에서 6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되는 맥주의 양은 1년에 판매되는 맥주 판매량의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주나 양주같은 다른 어느 술보다 더위를 식히는 청량감을 주는 효과가 크기때문에 누구나 여름의 대표적인 술로 맥주를 꼽는데는 주저함이 없다. 나는 다른 주류보다 맥주를 즐긴다. 대학시절 처음 맛 본 이후로 지금까지 맥주를 즐겨 마시고 있다. 소주나 막걸리 같은 술은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맥주는 부담을 갖지 않는 주류이다. (국산 흑맥주 스타우트 PET 버전) PET 맥주보다는 병맥주가 더 맛있고, 그보다는 생맥주가 더 맛있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는 할인점의 PET 맥주라서 상대적으로 병맥주는 잘 마시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작년에 재작년부터 맛보기 ..
맥주를 즐겨하는 나는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옆에 맥주 한컵을 옆에 두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복학을 한후부터 마시기 시작한 맥주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맥주는 내게 술이라는 의미보다는 그저 친한 친구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 맥주(그래도 해외에 몇번 나가서 맥주를 마셔봤다고...)는 외국 맥주에 비해 맛이 없다. 우리나라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정말 건방진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맥주는 정말 싱겁다. 이웃인 일본만 해도 맛있는 맥주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린 왜 이렇게 맛없는 맥주만 나오는 것일까? 우리나라 맥주의 역사는 일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조선맥주라는 이름의 원조를 아는 분은 알고 계시시라. 맥주의 나라 독일과 1인당 맥주 소비량 1위의 체코에서 직접 마셔본 맥주는 우..
"축구, 장거리 달리기 등 격렬한 운동을 한 뒤에는 맥주가 물보다 몸에 더 좋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의 마누엘 가르손 교수는 격한 운동으로 탈수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물보다 맥주가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출처 : 연합뉴스 "격한 운동 후엔 맥주가 물보다 낫다" ) 스스로 맥주 마니아로 자처하는 나는 이런 기사가 나올때마다 기분이 좋다. 난 다른 술종류보다 맥주를 가장 좋아한다. 소주나 양주는 입에 잘 맞지 않지만, 맥주만큼은 얼마든 마셔도 또 마실 수 있을만큼 입맛에 딱 맞다. 맥주가 수분보충과 열량보충에 도움이 된다는(실은 과한 보충이다)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이미 충분한 수분과 열량을 보충..
(프라하 성에서 본 프라하 시내 전경) 프라하는 도시전체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 도시이다. 그것도 낮과 밤에 각각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예쁜 도시다. 아름답다라는 표현보다 차라리 예쁘다는 느낌을 받는 도시가 프라하다. 현대식 건물보다는 오랫동안 지켜온 중세의 옛 도시의 모습과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바뀌고는 있지만 그 모습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서 전반적으로 도시의 모습이 바뀌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도시다. 오래된 건축물이 있고, 이를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도시는 1년 내내 보수공사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보수 공사와 정비공사를 하는 장면을 늘 볼 수 있는 도시이다. 보헤미아 지역의 프라하는 체코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독일쪽에서 가깝다. 특히 베..
Spandau(슈판다우)는 베를린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Spree(슈프레)강과 Havel(하펠)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새를 지어두어 외세의 침략을 대비했던 곳이다. 한때는 스웨덴과 프랑스에 의해 뺏기기도 했으며, 2차 세계 대전후에는 정치범과 전범 수용소가 이곳에 있었던 곳이다. 우리가 묵었던 Siemensdamm에서 가장 가까운 학세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 호텔에서 알려준 곳이 바로 Brauhaus in Spandau였다. 이곳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을 겸하는 큰 규모였다. U7 Altstadt Spandau역에서 내려 사람들에게 이곳을 물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역에서 잘 안보이는 지역에 있어서 초행에 찾기는 좀 어렵다. 브라우하우스(국내에서는 브로이하우스..
하이델베르크에는 유명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맥주로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도수가 높다는 맥주 'Vetter 33'인데, 알코올 도수가 33도라고 한다. 위치는 네카강의 유명한 다리인 카를 테오도르(일명 알테 브뤼케)의 하이델베르크 성방향의 입구쪽에 있다. 다리에서 하이델베르크성을 바라보면서 약 200미터 걷다보면 왼쪽에 Vetter라고 쓰여진 상호가 보일 것이다. (다리입구쪽에서 성방향으로 가는 길가 왼쪽에 있다)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나 독일어로만 되어 있다) (메뉴 역시 영어는 없다) 전형적인 독일 맥주집 스타일이다. 대학도시이다보니 싼 가격의 술과 안주가 특징이다. 여기서도 학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주를 시켜서 먹어보지는 않았다. 주방과 연결된 부분의 모습이다..
'황태자의 첫사랑(The Student Prince)'은 하이델베르크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 '황태자의 첫사랑'하면 태평양의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차태현과 성유리가 나온 드라마를 연상할지 모르겠지만, 소설 황태자의 첫사랑은 멋진 고도 하이델베리크의 대학과 그 주변을 주무대로 한 소설과 오페라, 영화 등으로 유명하다.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황태자의 첫사랑은 독일의 '뷜헬름 마이어 푀르스터'가 1899년 자신이 직접 쓴 '카를 하인리히(Old Heidelberg)'를 1901년 각색하여 만든 희곡이다. 주인공인 황태자 칼 하인리히가 경치가 뛰어난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에 유학을 하면서 머문 여관의 하녀 케티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희곡으로 하이델베르크의 대학 생활을 잘 묘..
난 맥주는 주로 카스(Cass)를 마신다. Hite나 OB는 카스에 비하면 물을 탄 것처럼 맛이 별로다. 그에 반해 카스는 독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쏘는 맛이 있다. 오랫동안 카스에 길들여져 있는 입맛때문에 쉽사리 맥주를 바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내 돈주고 먹지 않을때야 이것 저것 가리지는 않지만, 이왕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으로 마시는 맥주는 웬만하면 카스를 마신다. 그런데 최근에 할인점과 일반 가게에 OB Blue 1.8 큐팩이 등장했다. 일반 큐백은 1.6L다. 그러니까 200ml만큼 더 들어 있는 맥주가 나온 것이다. 그것도 1.6L와 같은 가격으로! 사실 이쯤되면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맛으로는 카스가 나은거 같은데, 치사하게 OB가 양으로 승부를 걸어오는 것이다. 200..
2000년과 2001년 업무관계로 인도네시아를 간 적이 몇번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적도 바로 아래로 좌우로 긴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이며, 큰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섬인 자바섬(말이 섬이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다)에 수도인 자카르타가 있다. 그때 처음 인도네시아로 가던 국적항공사 가루다(Garuda) 비행기안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맥주 빈땅(Bintang) 우리 말로 표현하면 별(star)란 뜻이다. 빨간 별모양의 문양을 가진 맥주인데, 그 맛이 진하고 쓴 맛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맥주이다. 가격도 아주 싸서 우리돈 1천원 정도면 큰 병을 사서 마실 수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인도네시아 맥주 빈땅이 생각난다. 근데, 세계 맥주를 파는 곳에도 빈땅은 잘 보이지 않는다.